일 때문에, 혹은 다른 이유로... 이래저래 깨어 있는 밤이 잦다.
오늘 나는 처음으로 이스라엘 와인을 마셔보았다.
아주 달콤하다. 이름하여 킹 데이비드. 즐겨 가는 주류점 주인장이 권해준 와인.
아까부터 내 귓가에는 피아졸라의 탱고가...
주말이고 뭐고 내내 일만 하다보니 벌써 금요일밤 같은데... 후훗..
이 달콤한 와인이 결국 내 속을 후벼파고 비틀어 쥐어 짜더라도 그건 와인의 잘못이 아닐거다.
알면서 마신 내 잘못이지.
가끔 나는 내 천성이 싫다. 타인 탓을 하고 누군가를 향해 화를 내어 내 안의 것을 다 꺼내버리 못하는 천성이. 고작 하는 일은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 뿐이다.
거기에 덧붙여 그런 자신을 조롱하기까지 하는 악취미를 가졌다.
그러니 오늘밤의 이 달콤한 와인은 나를 조롱하기 위한 와인일지도...
그래, 실컷 조롱해보렴. 그래도 나는 행복할거야.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