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지금 내 두변 지인 두 명은 협박범에게 시달리고 있는 처지다.

그 협박범은 다 남자이고, 한 때 이들을 사랑한다는 사람들이었다.

각기 다른 사정이 있고 그걸 여기에 올리는 건 실명을 거론안한다 해도 어쨌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므로 상세한 내용은 올리지 않겠다.

정말 파렴치하고 후안무치한 경우를 전해 들으면서 부르르 떨렸다.

세상에는 정말 이렇게 나쁜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다.

돈, 중요한 것이긴 하다.

돈 때문에 서로 죽이기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돈은, 이렇게 악랄하게 사람을 변화시키고 검게 물들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한테나 가 있으면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는다.

돈이란 돈을 관리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가 있으면 좋겠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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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따뜻해지면서 봄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가 <봄날은 간다> 여서인지, 제목에데가 봄날.. 이라고 자판을 두들기며 자동적으로 봄날은 간다.. 라고 쳐버렸다. -.-

예전에는 계절에 따른 좋고 싫음이 명확했는데 이젠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 때문에 겨울이 불편한 것을 빼고는 딱히 어떤 계절이 좋고 싫은지 모르겠다.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그저 둥글둥글해진 것일까?

겨울만 빼고는 봄이나, 여름이나, 가을이나 각 계절별로 나름대로 다 좋다.

봄, 을 생각하면 나는 정독 도서관에 만발한 벚꽃들을 잊을 수 없다. 올 봄에도 다시 정독 도서관을 찾아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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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 (상)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친숙해진지 오래다. 그의 초기작 <상실의 시대>는 거의 10년 동안 대형서점의 스테디셀러 목록에서 상위권에 머물고 있고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스푸트니크의 연인>,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등 그의 책을 모아놓은 판매대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무라카미 류, 요시모토 바나나, 시마다 마사히코 등의 일본 작가들과 더불어 우리 나라에서 사랑 받는 일본 작가이다.

그의 에세이 혹은 단편에 매력을 느꼈던 독자에게는 <태엽 감는 새> 이후 처음으로 선 보이는 장편 소설 <해변의 카프카>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하루키 특유의 경쾌함이 살아있고 그의 상상력이 마음껏 펼쳐져 있다. 장편 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담을 느껴 선뜻 책의 첫 장을 넘기기 어렵다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해변의 카프카>는 단순한 구성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퍼즐처럼 전개되어 나간다. 처음에는 어떠한 그림인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읽어 나가면서 조금씩 전체적인 이야기의 윤곽을 그리게 되고 색을 입히게 된다. 중간쯤 지나서는 전체적인 그림이 보이기 시작한다.

<해변의 카프카>는 우선 제목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카프카라는 이름에서 우리는 잠시 생각하게 된다. 하루키와 카프카는 어떤 화음을 이루어낼지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도서관의 카프카’나 ‘어두운 방의 카프카’가 아니라 ‘해변의 카프카’가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책을 조금 읽어보면 우리는 카프카를 만나게 된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15세 소년의 이름이 다름 아닌 ‘다무라 카프카’인 것이다. 책제목은 하루키와 카프카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해변을 거니는 상상을 하게끔 한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제목이 잘 이해가 가지 않을 독자들을 위해 하루키의 입을 빌어 살짝 그 의미를 전하면 다음과 같다. ‘부조리의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을 방황하고 있는 외톨이인 영혼. 아마 그것은 카프카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그의 단편과 에세이들이 가볍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읽을 수 있는 것이라면 이번 장편은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읽기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음악을 사랑하는 작가인 하루키는 이번 장편에서도 어김없이 음악을 이야기하고 있다. 클래식과 어울린다고 하여 무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다만 무라카미 하루키는 ‘다무라 카프카’라는 15세 소년을 통해 우리에게 삶에 대한 통찰과 자신만의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의 장이 끝나고 새로운 장이 시작될 때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빨리 책장을 넘기고 싶게 만드는 그는 장편의 구성상의 취약점을 거의 완벽하게 보완했다고 할 수 있다. 지루함과는 거리가 먼 장편 소설인 셈이다. 덕분에 독자는 두툼한 두 권 분량의 장편을 빠른 시간 안에 읽어낼 수 있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일들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일들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는 정신적인 방황을 경험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주저앉아 한참을 울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이야기의 주인공 ‘다무라 카프카’를 바라보며 우리는 깊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어떤 대목에서는 눈시울을 붉힐지도 모른다. 그가 15세 소년이라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하루키는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해변의 카프카>는 하루키의 총체적인 철학을 담고 있다. 하루키는 돌고 도는 회전목마와 같은 우리의 인생을 이야기 하지만 우리는 결코 같은 곳을 다시 지나치지 않는다. 그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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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 며느리 1
오카다 리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며느리.. 라는 이름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를까? 귀하다, 대접받는다, 존댓말.. 뭐 이런것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아이고, 우리 사위 왔는가, 자네 밥은 먹었나?' 이런 말 대신에 '얘 아가, 부엌에서 물 좀 내오너라, 아범이 물 찾는다.' 뭐 이런 조의 이야이를 듣게 된다. 며느리 = 아가 ? 며느리는 아가인가? 아가에게 일을 시키나? 하하.. 이렇게 우스운 생각을 해볼 여유가 있다면 아마도 며느리가 아닌 사람일 것. 왜냐하면 며느리라는 이름을 달게 되는 순간 한 여성은 곧바로 부엌일꾼으로 탄생되기 때문이다.

여기 이 일본 만화인 <울랄라 며느리>는 그냥 며느리도 아니고 종가집 며느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왜 있지 않는가 우리나라에도 종가집이라고 해서 제사가 무지무지하게 많고 모이는 친척의 수를 다 헤아리기도 힘들고 가풍에 대해 수시로 훈시를 들어야 하며 따라야 할 법도를 다 외우기가 힘든 그런 집안들 말이다. 얼마전에 모 성씨의 종가에서 여성들이 자신들에게도 정당하게 재산을 나누라는 권리 주장을 하다가 법원판결에서 시집간 여성에게는 권리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 여성계와 사회가 술렁인 적이 있는.. 하여간 그러한 종가집 며느리로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일들이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하지만 이 며느리는 도쿄에서 생활하다 온 신세대 며느리 답게 현명하게 처신하면서 자신의 할 말도 나름대로 할 줄 알는 모습을 가진 며느리다. 쥐죽은듯이 네네~ 밖에 모르는 며느리가 아니기에 해프닝이 자주 일어난다. 그런데 이 만화의 장점은 남성 위주와 남성 중심주의의 가족제도가 빚어낸 희생양인 며느리의 불쌍함을 부각시키고 시어머니 시할머니의 표독스러움과 며느리의 현명함을 대립시키는데 방점을 찍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울랄라 며느리>는 따뜻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대립을 풀어가는 방식도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전제로 하고 있다. 어쩌면 매사가 이렇게 해피엔딩일 수는 없다고 하는 그런 것들까지도 복합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아주 매력적인 만화다.

어차피 갈등할 수 밖에 없는 구도가 이미 만들어져 있다면, 그리고 그 구도를 한꺼번에 부숴버릴 수 없다면 천천히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는 것만이 최상의 길임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일들을 만화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즐겁게 웃을 수도 있고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는 <울랄라 며느리>. 올 추석이 오기 전에 대한민국의 많은 며느리들과 시어머니들이 돌려본다면 무척 즐거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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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플라시보님의 "TV : 수요예술무대"

이야.. 수요예술무대가 500회 특집었더랬군요. 저도 대학생때는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보았는데 말이지요. 이 프로가 장수하기를 바라는 사람들 명단에 제 이름도 넣고 싶습니다. ^^; 팽만식 오빠라는 부분에서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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