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밥순이도 빵순이도 국순이도 아니다. (밥, 빵, 국 중에 어느 하나에도 딱히 중독되지 않았단 뜻.)
저 세가지를 먹고 살지 않아도 사는데 크게 불편함이 없다. 금단 현상으로 힘들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제 <유레루>를 보는데 식사 장면이 나올때마다 계속 '밥'이 먹고 싶어서 견딜수가 없었다. 딱히 밥을 먹는 장면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미치도록 밥이 먹고 싶어져서 결국 오다가 햇반과 종가집 맛김치를 샀다. 파래김도 더불어서. 파래김 위에 따끈한 햇반, 맛김치를 얹어서 입에 넣으니 눈물나게 맛있었다. ㅋㅋ
곤약과 해초 샐러드도 만들어두고 티비를 보며 간식 삼아 먹었다. 곤약을 샐러드에 넣어 본 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흐, 칼로리도 거의 없고. ^^
어릴때부터 입에 맞는 반찬이 없을때면 엄마가 항상 저렇게 해서 먹여주셨다. 김위에 밥을 조금 올리고 김치를 찢어서 올린 뒤 아주 작게 말아서 입에 넣어주셨는데 그러면 꽤 잘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무엇에든 길들여진다는 건 생각보다 꽤나 강력한가보다. 밥과 김치, 그리고 김은 정말 퍼펙트한 조화가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