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트리스 르 콩트는 <사랑한다면 이들처럼>(1990)과 <걸 온 더 브릿지>(1999)에 이어 <친밀한 타인들>로 파트리스 연애 3부작을 완성한 셈이라고 한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게 스릴러 풍의 음악을 깔고 핸드헬드로 여자의 걸음을 쫓아가는데.. 스릴러와 멜로,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스릴러는 중반부 부터 놓쳐 버리고 남은 멜로만 가지고 얼추 반죽하여 메꾸어 놓은 듯한 인상이다. 다만, 그 멜로가 마음에 드는 편이라 크게 흠잡고 싶지는 않다.프랑스 남부 지방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마무리되는 것에 아마도 후한 점수를 준 것 같다.
누군가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순간 우리는 곤경에 처한다. 그 곤경이 어느 쪽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서 스릴러냐 멜로냐가 결정되는게 아닐까 싶다.
태어나 자란 집에서 한번도 이사하지 않고 30년 이상을 산다는게 가능하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쓰던 가구도 그대로 있고 부모님의 침대도 그대로인 집. 그런 안정된 생활 공간이란게 내 삶에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부러운 마음 한가득 안고 그 집안에 나도 들어가 기웃거렸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