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수많은 뻔한 거짓말 중에서 단연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최고의 거짓말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이다.
짐짓, 그런체할 뿐 아무렇지도 않을 수는 없기에 우리는 자꾸만 아무렇지도 않다고 중얼거린다.
어느 수상스키 선수는 사고로 모터 보트에 의해 팔을 잘려나가게 되었는데 팔이 잘리고도 한동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한다. 주변이 붉게 물드는 것을 보고서야 팔이 거의 다 잘렸다는 것을 알았다고.
크나큰 아픔은 그 당시에는 잘 못느끼고 그정 멍할 뿐이다. 아픔을 느끼는 시기는 이미 모든게 끝난 후다. 돌이킬 수 없을때 아픔이 시작되는것.
그래서, 다시 말하자면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정말, 그렇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