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최연희 사무총장, 동아일보 여기자 性추행

[동아일보 2006.02.27 03:00:15]

 

 

[동아일보]

 한나라당 최연희(崔鉛熙·사진) 사무총장이 본보 여기자를 성추행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26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최 총장이 “물의를 빚어서 죄송하고 모든 당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전말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본보 기자들은 24일 오후 8시경부터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겸한 만찬을 가졌다.
이날 자리는 신임 당직자들과 상견례를 하자는 박근혜 대표 측의 요청에 따라 마련됐다.

한나라당에서 박 대표 외에 이규택(이규택) 최고위원, 최 총장, 이계진(이계진) 대변인 등 7명이 참석했고 본보에서는 임채청(임채청) 편집국장, 이진녕(이진녕) 정치부장과 한나라당 출입기자 등 7명이 참석했다.

만찬 자리에서는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대화가 오갔으며 오후 10시 10분경 박 대표와 본보 임 국장은 자리를 떴다. 이 음식점 내 노래 시설을 갖춘 방에서 이어진 나머지 참석자들의 술자리에서 최 총장이 갑자기 자신의 옆에 앉아 있던 본보 여기자를 뒤에서 껴안고 두 손으로 가슴을 거칠게 만졌다.

이에 해당 여기자는 즉각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큰 소리로 성추행에 항의한 뒤 방을 뛰쳐나갔다.

최 총장은 사건 경위를 따지는 본보 기자들에게 “술에 취해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해 실수를 저질렀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자리에 음식점 주인은 모습을 나타낸 적이 없었다.
이 최고위원 등 다른 당직자들도 그 자리에서 바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사과했다.

검찰 간부 출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3선 의원인 최 총장은 현재 5·31지방선거에 대비한 중앙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 총장 사퇴

본보는 최 총장의 행위가 묵과할 수 없는 범죄라고 판단해 박 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당직자들에게 당 차원에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박 대표는 25일 저녁 해당 여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보고를 듣고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싶었다. 제가 대신해서 백배사죄 드린다”고 정중히 사과했다.

박 대표는 또 26일 오후 2시경 임채청 국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당 차원에서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후 3시 반경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진녕 부장에게 전화를 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최 총장의 당직 박탈 등 엄중한 조치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5시경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최 총장에게서 경위를 들은 뒤 본인 스스로 모든 당직을 사퇴하겠다고 해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유정복 대표비서실장이 본보에 알려 왔다.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최 총장의 행위는 공당(公黨)의 고위 당직자로서 응분의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라는 데 아무 이의가 없었다. 침통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해당 여기자는 사건 공개에 따른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성추행에 대한 사회적 여론 환기 차원에서 공론화를 원했으며 한나라당 차원의 인책과는 별도로 최 총장에 대한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최 총장의 행위가 사실이라면 이는 형법 298조의 강제추행죄에 해당한다”며 “강제추행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된 범죄”라고 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네티즌 "성범죄자 최연희에 전자팔찌 채워라"

[한국일보 2006.02.27 09:00:41]

 

술자리에서 언론사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난 한나라당 최연희 사무총장이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최 사무총장은 "물의를 빚어서 죄송하고 모든 당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지만 네티즌들은 한나라당에 "의원직을 제명하라"고 요구하면서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capricorns72'는 "국회의원이 성추행범이다"라고 말했으며, 'carice96'은 "정치인으로서 저런 사람이 국회에 들락거리는 건 대한민국의 수치다. 의원직에서 제명하라"고 말했다.

'jsi7276'은 최 사무총장에게 전자팔찌를 채우고 문패에 성추행범이라는 사실을 밝혀 요주의 인물이라는 점을 알리라고 요구했으며, 'msn2305'도 "(최 사무총장을) 구속수사하라! 

박근혜대표는 직접 최 사무총장에게 전자팔찌를 채워라!"라고 말했다.


'songofajax'는 성범죄자는 일단 구속수사하기로 검찰 방침이 정해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최 사무총장을 구속수사하라고 요구했다.

최 사무총장의 '해명 같지 않은 해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성추행을 당한 여기자의 소속 언론사인 동아일보에 따르면 그는 사건 경위를 따지는 기자들에게 "술에 취해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해 실수를 저질렀다.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prochgo'는

 "기자 가슴은 만지면 안 되고 음식점 주인 가슴은 만져도 되는 거구나"라고 말하면서 최 총장의 해명을 비꼬았으며, 'y10131'은

"음식점 주인은 만져도 되나? 정말 사회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의 도덕성에 구역질이 난다"라고 말했다.

'karspark'도 "음식점 주인은 막 만져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게 더 잘못"이라고 말했다.


한국아이닷컴 채석원 기자 jow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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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02-27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입 기자를 저렇게 대하고, 거기에 변명이라고 한게 음식점 주인인줄 알고 만졌다.. 라니. 업소에 갔을때는 여자를 어떤식으로 취급했을지 안봐도 훤하구나. 한나라당 사무총장이며 3선 국회의원이라는 것과 어쩌면 딱 맞는 이미지일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며 씁쓸해진다. 박대표와 임국장 등 윗선이 가고 나자 나머지 참석자들 앞에서 기자의 가슴을 거칠게 만질 정도의 대담함이라면 뭔짓인들 못해 보았을꼬.

2006-02-27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06-02-27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이런 넘들이 국회의원을 다 하냐...

urblue 2006-02-27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매 걸린 노인'만도 못한 인간이죠.

icaru 2006-02-27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한나라당..

이리스 2006-02-27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 그러게 말입니다.

속삭님 / 엇, 그러셨군요.
야클님 / -_-;;;
유아블루님 / 맞아요..
이카루님 / 범죄당..

해적오리 2006-03-01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 변명이라는 거에 정말 기가 차더군요.
나쁜 XX. 평소 어떤 생각으로 사는지 잘 보여주는 말이라고 봐요.

글쿠 같이 있던 이계진 의원... 제가 아는 분이 회사 사보 원고 청탁차 이계진 의원을 찾아갔더니,,, 사람 앞에 대고 하는 말이 "내가 저런 작은 회사 사보 원고 까지 써줘야 되나?" 하면서 시덥잖은 표정으로 쳐다봐서 상당히 무안했었더랍니다.
암튼 울 나라 국회의원들은 언제면 정신을 차릴지...

이리스 2006-03-01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나리님 / 대중에게 알려진 사람들 실제 대면해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더러 있더라구요. 뭐, 이제는 그러려니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