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는, 일본어 학원에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이동 중이었다.
칼퇴근을 한것도 아니고 잔무처리를 하다가 7시무렵 회사를 나왔고 늘 타던 칸이 아닌 좀 어정쩡한 칸에 승차하게 된건 이미 지하철이 승강장에 진입하고 있었고 나는 걸음을 옮기다 때마침 들어오던 지하철에 승차한것. 가방에서 <너는펫4>를 막 꺼내려는 순간, 누군가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얼마전에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났던 그다. 그때역시 나는 계속되는 야근으로 좀 늦은 출근을 하던 중이었다. 이것이 그러니까 두번째.
나는 지하철에서 예전 남자친구를 여러번 마주치는 특기를 가지고 있나보다. 그것도 같은 사람을 두번이나. 푸훗... 대략의 근황은 들어서 알고 있기는 했으나 우리는 서로가 알고 있는 근황에 대해 물었다. 세구간을 함께 이동하면서 나눈 이야기로 내가 알게 된건그가 그의 첫째 아이에게 간이식을 해주었다는 것 (20개월 밖에 안된 어린아이... 태어날때부터 몸이 너무 안좋아서 살 가망이 없다던..), 그리고 둘째 아이가 여름무렵에 태어날 것이라는 ..
그렇군..
나는 그가 입고 있던 코트에 눈길이 머물렀다. 그건 예전에도 그가 입던 코트였다. 한 6년쯤 전이었던 그 겨울에도 자주 내 눈에 들어왔던 코트. 코트는 그대로였다.
다만 달라진건 우리였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