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것이 현재형일때는 최대한 숨죽이고 있다가 과거형이 되고 난 이후에 이르러서야

온갖 미사여구와 찬란한 언어들을 남발하며 과거형이 된 그것을 추억하면서 슬픔을 쥐어짠다.

그러자 주변에서도 모두 그 과거형에 대하여 한마디씩 하며 슬픔을 쥐어짜는 그를 위로한다.

과거형이 되어야만 온전해지고, 또한 불완전함이 완전해지며, 그것은 지나간 기억속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어 변하지도 않은채 살아남는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과거형이 최고조이며 절정인것이고 동시에 영원하다.

현재는 없고 언제나 과거뿐이다.

이미 떠나간, 내 손을 지나간 무엇을 추억하는 건 사실 가장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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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1-18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 흠. 그런데 나도 그런 부류 중의 한 사람인듯.

이리스 2006-01-18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군/ 쉬운일이니까..

비로그인 2006-01-19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지요, 지나간 모든 것은 애틋해보인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지나갔다고 생각해 보아도 애틋은 커녕 다시 생각하고싶지도 않은 때가 제게는 있어요.

이리스 2006-01-19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그래요. 하지만 그럴수록 망각은 커녕 그 부분만 볼록하게 튀어나와서 자꾸만 시야에 들어오지요. 도려내어 파내고 싶어도 아니 파버려도, 흔적이 남을테니 그 역시 어쩔수가 없네요.

2006-01-19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6-01-26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 네, 그것도 적절한 예.. 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