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로맨틱 무비라고 생각해서 본거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로맨틱 무비가 아녔다.  ㅜ.ㅡ 그점에서 무척 아쉬웠지만 영화는 기대했던 것 보다 세련되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줄거리는 뭐 익히 알려져 있어서 새삼스러울 것은 없었으나 이 영화는 모든 직딩들이 봐야 할 영화가 아닌가 싶은.. 그런 영화였다. 합병, 인수... 인원 감축.. 정리해고.. 이런 말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운명들 아니겠는가 말이다. 20년 넘게 일해온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잘리거나, 말도 안되는 처우를 받게 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어제는 잘나가던 뉴 페이스였으나 오늘은 실직자가 될 수도 있는 것.

스토리 전개상 이 영화에서는 지나치게 극단적인 상황의 변화를 보여줬지만 그게 꼭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일도 해야 하고, 사랑도 해야하고, 결혼했으면 가정도 잘 꾸려나가야 한다. 말이 쉽지 정말 단 한가지라도 제대로 한다는게 어찌나 힘든 일인지는..

스칼렛 요한슨은 정말 볼수록 안예쁘다. ㅋㅋ 그런데 이건 욕이 아니다. 안예쁜데, 매력적이다. 특히나 그 요상스럽게 듣기 거북한 목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져서 신기할 따름이다.

극중에서, 번복되는 여러 상황을 겪은 어느 조연이 인생은 타이밍.. 이라고 말한다. 말끔한 수트를 입고 관리자의 자리에 섰던 자도 해고되어 후줄근한 점퍼에 면바지를 입고 있으면 영락없이 배달원처럼 보인다.

그래, 그대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이오? 자신에 대한 것을 거의 배제해야 한다면? 그렇다면 가족을 위한 헌신, 가족의 행복을 위한 철저한 자기 희생을 택하기라도 하시던지.

기계처럼 살아가는, 무의미한 인생처럼 덧없는 것이 어디 있으랴. 진정 스스로에게 솔직할 수 있는 용기를 갖자고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속삭이는 듯 하다.

아차, 음악들이 꽤나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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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1-08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맨틱 무비 아냐? 흠. 근데 보고 싶다. 나도 스칼렛 요한슨 나온거 봤는데.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이뻐. 매력적이야. 사랑스러워.

비로그인 2006-01-09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이 영화 보려 해요. 보고나서 아마도 저도 리뷰를 올리겠지요. 그런데 로맨틱 무비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글, 저도 로맨틱 무비인줄 알고 내일 보려는데 화들짝 놀랬습니다.

이리스 2006-01-09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군 / 진주.. 거기선 아주 예쁘게 나왔는데 이 영화에선 좀 별로야. 매력적이긴 하지만.
주드님 / 그러게요, 저도 깜빡 속았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