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사실 주말이라기 보다는 금, 토요일이 맞군.

회사 전체 워크샵에 다녀왔다. 200명 넘는 사람들이 한번에 움직이는 건 처음이었던 듯.

크리에이티브 집단이라고 말로만 중얼거렸는데 아, 우와~ 하는 탄성과함께 살짝

자부심까지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모두들 너무나 멋졌다.

어찌 이리 다재다능하시단 말인가, 다들!!

여세를 몰아 너무 달려주셨다. 무려 아침 6시 반까지. -_-;;;

그리고 한두시간 기절해있다가 아침 행사 마치고 회사로 돌아왔다.

이번 전체 워크샵이 마치 스무살적 엠티처럼 느껴졌는데 그건 이유가 있었다.

타부서의 연하남께서 공개적인 고백 --; 을 한 것이다. 뭐, 그 쪽 부서 사람들은 익히 알고 있었던 듯

누군가는 내게 미리 슬쩍 일러주기도 하였다.

뭐 그게 끈적하고도 애절한 연애... 라는 것과 이어지는 성격의 고백은 아니었다.

애가 둘이나 있는 애아빠! 였으므로 그런건 애초에. ㅎㅎㅎ

정말 좋아한다 라는 것의 의미, 그리고 이상형이라는 그 참으로 간만에 --; 들어보는 단어.

이런저런 이유로 슬쩍 엠티 분위기가 났다. 적어도 나한테는. ^^;;

다시 서울로 돌아오니 온몸이 쑤시고 속은 뒤집어지고 거의 쓰러질 지경이었다.

집에갈 기운도 없어서 후배 몇 하고 굴 짬뽕으로 속을 달랜후 레드망고에 들어가 입가심을 했다.

우리, 이렇게 그냥 헤어지려니 무언가 아쉽지 않냐? 라고 이야기가 나와.. (오후 12시쯤이었던듯)

찜질방으로 이동... 샤워 후 뒹굴거리면서 찜질방에서 휴식을 즐기다가 맛난 식혜 마셔주고..

밖으로 나와 영화를 봤다. <저스트 라이트 헤븐>을 보며 부담없이 깔깔대주고 근처의 식당에서

오므라이스, 파스타, 김치롤.. 등을 먹고 나오니.. 오, 이런!! 눈이 오는 것이다!!

첫 눈. 우리는 들떠서 사진도 찍고 수선을 떨다가 코즈니 매장에 들어가 아이쇼핑도 하고

한껏 기분을 냈다.

물론, 집에 올 때 차가 막혀서 좀 답답한 건 있었지만 그래도 첫 눈 아닌가.

밤 10시 경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단 한통의 전화나 문자도 없었다는 점은 참 씁쓸했지만

까짓거 그게 뭐 대수야? 라고 짐짓 아무렇지 않게 넘기고 전화기를 가방 깊숙한데다 쑤셔 박았다.

-_-;;;;;;;;;;;;

흥, 어쨌거나 나는 꽈악 찬 금욜과 토욜을 보냈다. 아주아주 간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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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4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nnerist 2005-12-04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아무런 약속도 없어 도서관 다녀오는 것 말고는 집구석에 쳐박혀있는 내팔자야. 이동넨 눈도 안온다구요. 그판국에, 일요일 낮에 걸려온 전화 한 통이란게, 오늘 운전자 교육있어서 출근한 회사 동기가 심심하다며 놀러오라이다. 터얼썩... ㅜㅡ

이리스 2005-12-04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 네, 참석은 하는데 까무러칠지 여부는 ㅋㅋ
매너님 / 오움.. 그런 뷁스런 전화가.. -_-;;;

하늘바람 2005-12-04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워크샵 풍경 재미나군요.^^그렇게 주말을 신나게 보내고 나면 월요일은 마음이 좀 달라지더라고요

마태우스 2005-12-04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제가 그랬잖습니까. 님같은 미녀는 걱정하실 필요 없다구요! 이상형이라는 말까지 들으셨다니...대단하십니다!! 그가 유부남인 게 아쉬울 수 있겠지만, 유부남이 아니면 또 인생이 피곤해집니다. 아무튼 사필귀정이란 말이 생각나요

이리스 2005-12-04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 으흐, 그쵸. 근데 월요일에 저 건강검진이.. ㅠ.ㅜ
마태님 / ㅋㅋ 그런가요. 근데 왜 사필귀정이.. 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