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그 진부하고도 진부한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때로는 감정에 호소해야 더 들어맞는 말이 있고, 때로는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어울리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말은 뾰족한 화살을 둥글게 깎아내고서야 제 가치를 지닌다.

자신의 주장을 너무 강하게 어필하려다 보면 미처 다듬을 새도 없이 뾰족한 화살이 되어

허공으로 날아가버리고 만다.

그렇게 날아가 누군가에게 꽂혀 아픔을 주었다면, 다가가 사과하고 최선을 다해 치료를 도와야 옳지만

어떤 경우는 자신이 화살을 쏘아 올린지도 모르며, 또 어떤 경우는 그건 자신이 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혹은, 모든 사실을 알고서도 그냥 모른체한다.

말은, 이래서 그 어떤 것보다 위력이 세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닐까.

우리는 화살들이 빗발치는 세상에서 살기도 하고 몽실몽실 부드러운 솜사탕 위에서 살기도 한다.

다행인것은 그것이 무엇이건 단 한 쪽으로만 끝없이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화살을 맞아 다치고 아픈 기억도 솜사탕 위에서 편히 누워 지내다보면 아물기도 하니,

그 참 다행이다 싶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5-10-24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구절절 옳으십니다...

이리스 2005-10-24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몇 페이퍼들을 보고 마음이 불편하여 몇 자 적은거에요. 모두들 편안해졌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모두..

울보 2005-10-24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