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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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가장 친한 여자 친구가 기분 내킬 때만 전화를 거는 못된 애인의 전화를 애달프게 기다리는 이유가 무엇이고, 왜 평소에 멀쩡한 남자가 연기 자욱한 카지노에만 가면 돈이 한 푼도 남지 않을 때까지 도박을 하다가 끔찍한 지경에 이르는지 말이다. 왜 여자들은 지나친 사랑을 하고, 남자들은 위험할 정도까지 주식 투다를 하는가? 그것은 소위 '간헐적 강화'라는 것으로, 스키너는 그 메커니즘과 우연성이 가진 강박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실로 강박이 지니는 힘은 엄청났다. 그것은 최초의 인간이 에덴 동산에 들어간 이후 말없이 쫓아다니며 우리를 압도했다.
-27쪽

기억은, 래슐리가 기록한 것처럼 그리고 당시으 과학자들이 믿고 있었던 것처럼, 관장하는 부위가 따로 없을 정도로 두뇌속에 산재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기억은 해마 안에 존재하는 것이 분명했다. 해마가 사라지자 방금 일어난 현실에만 헨리가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 것이 아닌가. 스코빌 박사는 엄청나지만 실패로 끝난 자신의 수술 경험을 토대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가 건드린 기억의 조직은 본질상 전혀 정신적이지도, 신화적이지도 않았다. 기억은 그저 살에 불과했다. 그것은 지도 위의 나라를 표시하듯 집어낼 수 있는 것이었다. 우리의 과거는 바로 그곳에 살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도 그곳에 살았다. 해마 안에서. 산호 모양의 대뇌 피질 안에서, 한 남자의 은빛 빨대 안에서.
-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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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8-20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밤에 주로 활동하시는군요. ㅋㅋ

이리스 2005-08-20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또.. 금요일밤이고 하여서.. ^^

야클 2005-08-21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주에 도착한 책인데 아직 읽기 전. 재미있어야 할텐데. 읽을 만 하던가요?

이리스 2005-08-21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미.. 라고 말하기는 좀 뭣하지만. 기분 요상하게 만드는 책이에요. -_-;;
좀 불쾌하고 놀라우면서도 흥미롭달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