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한개를 해치우고 나자 비로소 사람꼴이 되었다.

그밖에 나를 괴롭히던 문제 하나도 잘 풀렸고,

새로운 일도 시작하게 되었고..

마감의 거의 막바지무렵이었나, 24시간 출장이라는 끔찍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나서도 곧바로 원고를 넘기고 잠깐 기절해서 누워 잠이 들었는데 아침 일찍 설핏 잠에서 깼다. 그런데 명치가 아려오면서 갑자기 설움이 폭풍처럼 몰아쳐 나를 흔들어 쓰러뜨렸다. 나는 속절없이 펑펑 울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자다가 깬건데, 지금 이른 아침이고, 이렇게 울어서는 곤란한 상황인데. 이런 냉정한 머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듯이 내 몸은 흐느껴 울며 서러움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나오는 눈물을 어떻게 막아볼 도리도 없으니 울고 보자. 그리고 눈물이 그칠때까지 흐느껴 울다가 눈물을 닦고 다시 잤다. (졸려서...)

바쁜 일이 지나고 나서,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를 만나다 문득 그 일이 생각났다.

내가 어디가 이상한가? 싶어 걱정이 되다가도 눈물이 고여 있지 않고 흘러나와주었으니 다행일거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또 그런 일이 생겨도 놀라지 말자고 다짐해본다.

* 일어났는데 생각보다 눈이 많이 붓지는 않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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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7-20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컥! 이셨군요..^^

이리스 2008-07-25 01:07   좋아요 0 | URL
그랬던것 같아요. ㅎㅎ

순오기 2008-07-21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이었을까? 그 설움은... 그래도 맘껏 울고 난 후엔 개운하지 않았을까?
몸이 원하고 마음이 원했다면 님께 꼭 필요한 일이었을거에요. 토닥토닥~~~

이리스 2008-07-25 01:07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으흐흑~~ (포옥.. 안기는 중) ^^

무스탕 2008-07-2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이 울고싶은걸 몸이 먼저 느끼고 울어준건지 몰라요..
하냥 내맡기고 울어버린것, 잘하셨어요.
울면서 잠들었는데 눈이 많이 안부었다니 다행입니다 ^_^

이리스 2008-07-25 01:0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눈 부었으면 무척 부끄러웠을것인데 말이죵.. ^^

비로그인 2008-07-21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를 계속 바라보다 느낀 건데, 아기처럼 한다면 몸도 마음도, 무리가 가진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잠자고 싶으면 바로 잠들어 버리고, 배고프면 바로 먹고, 놀고 있다가도 어느 순간 피곤하면 곧바로 또 잔다든지, 하는. 물론 이것은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제로 하지만, 어른들은 잠이 와도 참고, 배고파도 참고, 보고 싶어도 참고. 참고, 또 참으니까요. 몸의 언어와 마음의 언어가 종종 따로 노는 것도 문제. 그러고 보면 어른들은, 문제 투성입니다.

이리스 2008-07-25 01:08   좋아요 0 | URL
아이처럼~~ (윽, 이게 무슨)
문제 많은 어른 1인으로서 이거 참 많이 부끄럽네요. -_-;;

2008-07-25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28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27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