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한개를 해치우고 나자 비로소 사람꼴이 되었다.
그밖에 나를 괴롭히던 문제 하나도 잘 풀렸고,
새로운 일도 시작하게 되었고..
마감의 거의 막바지무렵이었나, 24시간 출장이라는 끔찍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나서도 곧바로 원고를 넘기고 잠깐 기절해서 누워 잠이 들었는데 아침 일찍 설핏 잠에서 깼다. 그런데 명치가 아려오면서 갑자기 설움이 폭풍처럼 몰아쳐 나를 흔들어 쓰러뜨렸다. 나는 속절없이 펑펑 울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자다가 깬건데, 지금 이른 아침이고, 이렇게 울어서는 곤란한 상황인데. 이런 냉정한 머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듯이 내 몸은 흐느껴 울며 서러움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나오는 눈물을 어떻게 막아볼 도리도 없으니 울고 보자. 그리고 눈물이 그칠때까지 흐느껴 울다가 눈물을 닦고 다시 잤다. (졸려서...)
바쁜 일이 지나고 나서,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를 만나다 문득 그 일이 생각났다.
내가 어디가 이상한가? 싶어 걱정이 되다가도 눈물이 고여 있지 않고 흘러나와주었으니 다행일거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또 그런 일이 생겨도 놀라지 말자고 다짐해본다.
* 일어났는데 생각보다 눈이 많이 붓지는 않았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