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로 구운 쥐포..
요 녀석은 마트에 갔다가 사다 놓은 녀석인데
안 뜯고 꽤 오래 두었다가 지난 주말 맥주 안주로 상에 올랐는데
호오, 그 맛이 참으로 기막히게 좋았다.
정말 올리브유로 구웠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_-;;;
맛난 쥐포를 어제도 세개나 먹었다는.. 흡..
쥐포의 유혹에 홀딱 넘어가서 짭짭 입맛을 다시며 먹다가 나는,
쥐포의 추억에도 홀라당 빠져들었다.
어린시절 엄마는 겨울방학이면 간식으로 쥐포를 구워주셨다.
몇개 먹을래?
건어물 시장에서 사온 커다란 쥐포 봉지에서
엄마는 내가 원하는 마리수 만큼 꺼내 구워주셨다.
그러나, 나도 엄마도 알고 있었다.
결코 그것이 한번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ㅡ,.ㅡ
두어번 더 몇마리를 추가로 집어 구워 먹는게 자연스런 순서가 되었음에도
언제나 엄마는 처음에 물어보시고 내가 말한 마리수에서 두어마리 더 꺼내
푸짐하게 구워주시고, 또 구워주시고.. 그러셨다.
그 어린시절로부터 이십 몇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쥐포를 보면
겨울과, 엄마가 동시에 생각난다.
기억을 잃게 된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무서운 일인 것 같다.
잊혀짐이 가장 잔인한 것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