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는 내가 읽.었.다.
그것도 거의 한 달이 넘도록.
밤마다 잠들기 전 봄&여름을 누이고 한 장씩 읽어줬다. 처음에는 조금만 읽어주고 저희더러 읽으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너무 재미있다며 계속 읽어달라고 했다. 거기다 가을까지 함께 성화를 해대서 못이기는 척 끝까지 읽었다. 모두 23장까지 있었는데 가끔은 빼먹었고 너무 긴 건 나눠서도 읽었기 때문에 한 달도 넘게 걸렸지만 다 읽고 나니 어찌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가을은 녹음해 두었어야 한다며 뒤늦게 후회를 했다.
하이디가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였었는지 나도 새삼스러웠다. 우리 가족이 모두 함께 즐거웠고 감동스러웠던 이야기여서 올 해의 베스트 10을 고르면 분명히 들어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