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초조해지는데 가을이 어떻게든 다 된단다.
그가 옳다.
숙소 주인장 질문에 답을 하면서 나도 몇 가지 물었는데
생각보다 자세한 답이 왔다.
읽고 나니 더 답답다다.
숙소를 얻는데 내 예상보다 더 많은 돈이 든다.
모르고 싶었던 위험한 상황들도 알게 되었다.
막연한 기대에 찬물 한 바가지다.
우선 한 주 뒤로 숙소 결정을 미루었다.
봄과 여름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중간고사 준비로 정신없고,
나는 사 월이 가기 전에 두 가지 일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한꺼번에 여러 일이 내 머리 속에 있어도 아무 문제 없었는데
이젠 한 번에 하나씩도 버겁다.
봄은 중학교 마지막 한 해를 잘 마무리 해보리라 다짐했는데
생각과는 달리 몸이 안 따라줘서 힘들어 한다.
능선을 타든지, 골짜기로 내려오든지 두 길 밖에 없는 여름은 더 불안해하고 있고.
그런 두 딸에게
'괜챦다, 다 괜챦다'고 말해준다.
사실은,
나에게 더 필요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