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가 왜 자기배려라는, 그 흔한 주체라는 용어 대신 자기라는 말을 쓰는지 그거는 이제 여러분들이 이해하실 거 같아요. ‘자기는 항상 변형 가능한 것이고, 또 그 변형 속에서, 사실 자유라는 것이 뭡니까, 일상의 경험을 통해서 자기가 자기를 변형시켰을 때, 이전의 상태로부터 다른 상태로 변화되는 순간의 그 반짝이는 것이 자유란 말이에요. 자유라는 것은 데카르트의 경우처럼 어떠어떠한 형이상학적인 명상을 통해서, 모든 회의를 거치고 거쳐서 아주 말끔하게 인식의 차원에서 무엇인가를 딱 얻어내면 끝나는 그런 문제가 아니란 말이에요. 한도 끝도 없는 작업이란 말이죠. 그리고 그러한 한 형태를 푸코가 고대 그리스의 주체화 방식을 통해서 발견하는 거예요. 그래서 푸코는 이제 자기와 자기와의 관계 속에서, 개인을 넘어서는 어떤 집단의 지식이라든가 권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을 타진했고, 그러면서 한 발짝 더 나아가다가 죽음을 맞게 된 것이죠."  -심세광 선생님의 푸코 후기 사유 강의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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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와이드 셧 SE (2disc)
스탠리 큐브릭 외 감독, 톰 크루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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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까지 보다가 졸려서 잤다. 그럼에도 리뷰를 적는 이유는 이 영화 보면서 자꾸만 지난 날 스윙판에서의 경험이 오버랩 되었기 때문이다. 사교댄스가 인간의 성적 해방 욕구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다면 이 영화에 나오는 비밀결사는 그것을 종교적 명분을 내걸고 승화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실현을 시켜버린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다큐가 아니라 영화이므로 이 또한 큰 틀에서는 예술적 승화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예술적 승화의 형태든 종교적 제의의 형태든 그 어떤 명분과 외양으로 포장하더라도 근본적으로 폴리아모리즘을 구현하는 집단이라면 역시 현실적으로 구성원의 바디라인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것인가 하는 씁쓸한 물음이다ㅠ 영화에 나오는 비밀결사 모임의 나체 여인들은 무슨 다 모델들인가. 여자 몸만 보다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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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탱고 (Orientango) - Memories Of The Tango - 10주년 기념 베스트
오리엔탱고 (Orientango) 노래 / 드림비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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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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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의 경우.우상의 황혼.안티크리스트.이 사람을 보라.디오니소스 송가.니체 대 바그너 (1888~1889) 책세상 니체전집 15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백승영 옮김 / 책세상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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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음악을 안 들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오늘날로 치면 바그너는 무슨 블록버스터 영화 감독 내지는 라스베이거스 쇼 연출가 같은 그런 존재였나 보다. 쇼의 대단원을 항상 위대한 구원의 레파토리로 결말 짓는. <바그너의 경우>에서 니체는 일부러 광대 같은 문체를 구사하면서 바그너의 데카당한 면에 대해 엄청나게 열폭하고 있는데 열폭이 지나쳐서 심지어 불쌍해 보일 지경이다. 그는 바그너를 극복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과도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바그너를 물어뜯는 그는 너무나 '약자' 같다.

보나마나 바그너는 <니체의 경우>같은 건 쓰지도 않았을 텐데 아무리 니체가 강자네 초인이네 어쩌구 저쩌구 해도 자신의 사상의 일관성을 스스로 허물어버리는 이런 표리부동한 글을 읽고 있으면 차라리 측은한 마음마저 생긴다. 자기 분열과 자기 모순. 이상적 자아와 현실 자아 간의 엄청난 괴리. 니체는, 현대철학에서 차지하는 위상과는 별개로 내게는, 사이코패스를 이상적 자아로 상정했으나 현실적으로는 너무나 '그리스도교'적이고 '약자'이며 '병자'인 인간의 균열적 존재론을 정초한 자로 와닿는다. 나랑 퍽 닮은 바로 그런 점 때문에 니체가 재미있게 읽히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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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발 2015-02-27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체 전집을 백날 읽어도 입문서 한 권 제대로 읽은 사람보다 못하고 자의적인 오독으로 괴물만 커진다면 니체를 읽어서 무엇하리오~
 
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 책세상 니체전집 14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정현 옮김 / 책세상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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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에서의 노예 반란은 원한 자체가 창조적이 되고 가치를 낳게 될 때 시작된다. 이 원한은 실제적인 반응, 행위에 대한 반응을 포기하고, 오로지 상상의 복수를 통해서만 스스로 해가 없는 존재라고 여기는 사람들의 원한이다. 고귀한 모든 도덕이 자기 자신을 의기양양하게 긍정하는 것에서 생겨나는 것이라면, 노예 도덕은 처음부터 '밖에 있는 것', '다른 것', '자기가 아닌 것'을 부정한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이야말로 노예 도덕의 창조적인 행위인 것이다. 가치를 설정하는 시선을 이렇게 전도시키는 것, 이렇게 시선을 자기 자신에게 되돌리는 대신 반드시 밖을 향하게 하는 것은 실로 원한에 속한다.

 

노예 도덕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먼저 대립하는 어떤 세계와 외부 세계가 필요하다. 생리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이 일반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자극이 필요하다. 노예 도덕의 활동은 근본적으로 반작용이다. 고귀한 가치 평가 방식에서 사정은 정반대다. 그것은 자발적으로 행동하고 성장한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더 감사하고 더 환호하는 긍정을 말하기 위해 자신의 대립물을 찾을 뿐이다. (...) 원한을 지닌 인간은 정직하지도 순박하지도 않으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진지하지도 솔직하지도 않다. 그의 영혼은 곁눈질을 한다. (...) 그는 '나쁜 적'을, '악한 사람'을 생각해내고, 사실 그것을 근본 개념으로 거기에서 그것의 잔상 또는 대립물로서 다시 한 번 '선한 인간'을 생각해 낸다. 그것이 자기 자신인 것이다!

 

*

 

내가 정말 참을 수 없는 것이란 무엇일까? 내가 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 나를 질식시키고 초췌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나쁜 공기다! 나쁜 공기란 말이다! 무언가 잘못된 것이 내 근처로 다가오며, 내가 잘못된 영혼의 내장에서 나는 냄새를 맡아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그 밖의 것이라면 어떤 고난, 궁핍, 나쁜 날씨, 중병, 신고(辛苦), 고독이든 견뎌내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사람은 지하의 투쟁적인 생존을 영위하기 위해 태어났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다른 모든 일도 잘 해결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되풀이해서 세상에 나타나고 되풀이해서 승리의 황금 시간을 체험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때 위급한 모든 경우에 언제나 더 팽팽하게 당겨지는 활처럼, 부러지지 않고 팽팽하게 당겨져 새로운 것, 좀 더 어려운 것, 멀리 있는 것을 향하도록 태어난 것처럼, 그렇게 서 있는 것이다. 그러나 때때로, 선악의 저편에 숭고한 수호의 여신들이 있다면, 내가 한 번 볼 수 있게 해달라! 아직도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 만한 완전한 것, 마지막으로 이루어진 것, 행복한 것, 강력한 것, 의기양양한 것을 내가 한번 볼 수 있게 해달라! 인간을 변호하는 인간, 인간을 보완하고 구원하는 행복의 경우를, 그리고 그 때문에 인간에 대한 믿음을 견지할 수 있는 경우를 한번 볼 수 있게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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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8 15: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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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8 16: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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