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가 왜 ‘자기배려’라는, 그 흔한 ‘주체’라는 용어 대신 ‘자기’라는 말을 쓰는지 그거는 이제 여러분들이 이해하실 거 같아요. ‘자기’는 항상 변형 가능한 것이고, 또 그 변형 속에서, 사실 자유라는 것이 뭡니까, 일상의 경험을 통해서 자기가 자기를 변형시켰을 때, 이전의 상태로부터 다른 상태로 변화되는 순간의 그 반짝이는 것이 자유란 말이에요. 자유라는 것은 데카르트의 경우처럼 어떠어떠한 형이상학적인 명상을 통해서, 모든 회의를 거치고 거쳐서 아주 말끔하게 인식의 차원에서 무엇인가를 딱 얻어내면 끝나는 그런 문제가 아니란 말이에요. 한도 끝도 없는 작업이란 말이죠. 그리고 그러한 한 형태를 푸코가 고대 그리스의 주체화 방식을 통해서 발견하는 거예요. 그래서 푸코는 이제 자기와 자기와의 관계 속에서, 개인을 넘어서는 어떤 집단의 지식이라든가 권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을 타진했고, 그러면서 한 발짝 더 나아가다가 죽음을 맞게 된 것이죠." -심세광 선생님의 푸코 후기 사유 강의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