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투 세븐
빅터 레빈 감독, 안톤 옐친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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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정부와도 화목하게 지내는 쿨내나는 삶의 방식을 이 영화는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간지나는 프랑스 문화의 특성 쯤으로 미화해서 그리고 있지만, 혹시 이런 류의 생활 방식이라는 게 이미 가진 걸 잃기는 싫으면서도 연애는 하고 싶은 상류 계급 특유의 절충안은 아닐까. 좀더 계급적인 시각에서 봐야할 문제를 지나치게 순진하고 낭만적으로 그리고 있는 거 아닌지. 뉴욕을 배경으로 프랑스 미녀가 나오는 영화라서 볼거리 만큼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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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락하러 엘땅고에 갔다가, 모르는 사이 무슨 레슨이 잡혔는지 홀을 못 쓰게 되었다. 허탕치고 돌아갈 밖에. 그래도 그냥 가긴 아쉬워 근처를 배회하다 우연히 들어갔던 곳.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정기적으로 소규모 콘서트를 여는 모양이었다. 근처에 이런 보석같은 데가 다 있었다니, 쁘락 허탕친 걸 충분히 보상 받고도 남을 만큼 너무너무 멋진 공연이었다. 재즈 공연은 음반으로만 듣는 것과 현장에 있는 게 완전히 다르더라. 특히 즉흥연주 파트- 현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감흥이 굉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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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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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연차가 오래된 사람들의 얼굴에서 종종 쇼코의 미소를 본다. 서늘하고 단단한 쇼코의 미소. 어떤 미소는 일종의 획득형질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존경스럽기도 하고 섧기도 하다. 나는 아직은 이런 미소를 못 짓겠다. 미소를 짓기엔 여전히 화가 가라앉지 않아서일까. 중력에 관한, 혹은 필연적이고도 불가항력적인 몰락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다. 정말로 아름다운 이야기는 기교가 필요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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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지 - 2집 Ataque del Tango
고상지 연주 / 워너뮤직(WEA)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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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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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넘게 늘 다니던 길인데도 눈 오니까 새롭다. 고운 설경을 차창 밖으로 속절없이 흘려보내기 아까워 핸드폰으로 열심히 찍었건만 정작 결과물은 영 마음에 안 차네. 치마폭을 그물처럼 펼쳐 물결 위 반짝이는 별빛을 주워담으려다 치마만 젖고 말았더라는,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그 어리석은 여자가 나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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