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가 아니었다면 - 실패를 찬양하는 나라에서 71일 히치하이킹
강은경 지음 / 어떤책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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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경험들이 누나가 쓴 소설보다 훨씬 재밌어요. 누나는 왜 소설을 써요?" 대학후배 제훈이가 던졌다는 그 질문을 나도 하고 싶다. 실패자라고 자학하기엔 지나치게 아름다운(=그 어떤 소설과도 견줄 수 없는, 독보적인, 거침없는) 인생을 살아오셨다. 아이슬란드에서의 여정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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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나의 힘 - 첫3년을 둘러싼 모든 것
윤재영 지음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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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자가 펴낸 육아서이지만 학문적이고 실용적인 정보 전달만을 위해 딱딱하게 쓰인 책이 아니다. 페이지마다 실려있는 자작시들 덕분에 잔잔한 육아일지 같기도 하다. "빠꼼이 눈을 뜨고 두리번거린다 / 무엇이 보일까, 무슨 생각을 할까 / 하품하고 트림하고 방귀도 뀐다 / 응가 하려나 / 얼굴이 빨개지며 힘을 준다 / 눈을 감은 채 / 찡그리고 미소짓고 소리 내 웃는다 / 무슨 꿈을 꾸는 걸까 / 누구와 대화하는 걸까"(19쪽) 이런 시들이 실려있는데, 아이 낳기 전에 읽었더라면 이런 맨숭맨숭한 시들한테서 과연 이렇게까지 큰 감동을 느꼈을런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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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또 한 번 누리기 어려운 각별한 경험을 했다. 두려움과 고통, 환희와 감사와 기쁨... 병원에 있는 내내 눈물로 뒤범벅된 수만 가지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아기의 탄생은 실로 벅찬 경이와 신비 그 자체였다. 크리스찬은 아니지만 아기를 보면 정말로 신이 여기에 우리와 함께 있다는 걸 알겠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눈부신 신성 속에 있음을, 작은 꽃잎 같은 아기 입에 젖물리며 깨닫는다. 아기는 신이 주신 귀한 선물이란 생각- 상투적인 비유가 아니라 뼛속깊이 사무치는 구체적인 실감으로서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가 처음엔 이처럼 여리고 무구한 아기였다는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또한 얼마나 큰 전율로 다가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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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12-16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드디어 출산 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귀한 선물이라는 말씀이 저도 무슨 뜻인지 알아요. 그래서 제 아들 이름 지을때에도 귀한 선물이라는 뜻이 들어가게 지었지요.
몸조리 잘 하시고 앞으로도 아기랑 귀한 시간들 되시길 바랍니다.

수양 2017-12-16 18:46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겪어보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참 많은 거 같아요. 이젠 더 이상 심장이 두근거릴 만한 것도 전율할 만한 것도 그 어떤 새로운 것도 없으리란 그간의 염세적인 전망이 얼마나 치기어린 오만이었는지 깨달았던 며칠이었네요. 얼마나 더 겸허해져야 할런지... 갈 길이 머네요. 지금도 옆에서 자고 있는 아들 보면 눈물나요. 너무나 예쁘고 귀하고 감사해서... 기적 같아요.
 
아티스트 봉만대
봉만대 감독, 봉만대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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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7.74라니 야박한 네이버 평점. 인도네시아 롬복 앞바다의 처절한 짠내가 가슴을 후벼파는 이 영화는 좀 더 사랑받았어야 했다. 마땅히 그래야 했다. 에로거장 봉만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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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의 시작은 자기 치유다
비벌리 엔젤 지음, 조수진 옮김 / 책으로여는세상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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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존 브레드쇼, 학지사)와 함께 읽음. 이런 류의 책들은 자주 읽으면 안 되겠다. 읽을 수록 괴롭고 슬프고 기분이 안 좋아진다. 사실 내 부모가 특별히 문제적이었다기보다 시공을 막론한 세상 모든 방식의 양육, 훈육, 문명화, 사회화 과정 자체가 자연상태의 인간에겐 끔찍한 억압과 강제와 폭력이 아닐 것인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든 초자아는 언제나 우리를 힘들게 한다. 그 존재만으로도 부담스러운 게 초자아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제는 나 역시 또 다른 중생의 초자아가 되려고 하는구나.

 

이 책 2장에는 아이에게 나쁜 거울이 되는 7가지 부모 유형이 소개되어있다. ①방치하는 부모 ②자녀를 유기하거나 거부하는 부모 ③정서적으로 숨막히게 하거나 소유하려 들거나 매사에 간섭하는 부모 ④지나치게 통제하거나 폭군 같은 부모 ⑤완벽주의적인 부모 ⑥지나치게 비판하거나 수치심을 주는 부모 ⑦자기중심적이거나 자아도취적인 부모. 나도 분명히 아이 키우다 보면 언젠가는 인내심의 한계에 봉착하게 될 날이 오겠지. 과연 이 중에서 내가 그 어떤 항목에도 해당 사항 없으리라고 어찌 장담할 수 있을 것인가. 두고두고 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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