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패턴이 다채롭지 않아도 한 딴다 동안 깊은 대화를 나눴다는 생각이 드는 로들이 있다. 오초 히로 꾸니따 기본적인 동작들 무난하게 이거저거 다 하면서 췄는데도 추고 나서 마냥 피곤하기만 한 경우도 있고. 전자는 추고 나면 꼬르띠나 내내 여운이 남아서 그 사람에 대해 곱씹어보게 된다. 후자는 인간 자체가 시시하게 생각되어버린다. 이건 단순히 춤을 잘 추느냐 못 추느냐, 춤이 나랑 맞느냐 안 맞느냐 하고는 조금 다른 차원의 문제인 듯. 나이가 변수인가 싶기도 하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거 같고. 춤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만으로 상대방의 인성과 품격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자세 따위를 속단해버린다는 게 편협한 일임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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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여자가 좋다. 야한 여자한테서는 활기와 건강함, 질긴 생명력이 느껴진다. 밀롱가엔 야한 여자들이 한둘이 아니고 심지어 그런 여자들이 얇은 저지 드레스 한 장만 걸치고 탐스런 엉덩이를 우아하게 휘두르며 춤까지 추는데, 그 광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살아있음을, 막 잡은 황금빛 잉어처럼 팔닥팔닥 살아있음을 두 눈으로 확신하게 된다. 결혼을 했어도, 아이를 낳아도, 할머니가 되어서도 야하고 싶다 나도. 이 중에 하나로서. 육체와 정신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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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댄스는 타력종교 같고 독서는 자력종교 같다. 궤변일 수도 있지만, 그냥, 직관적으로 느끼기에는. 나중에는 혼자 추는 춤을 배우고 싶다. 승무라든가. 진혼무도 좋겠다- 남을 위해 혼자서 추는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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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니나 퀴노네스는 사랑스럽게도 곱게도 예쁘게도 추지 않는다. 상대의 기를 쪽쪽 다 빨아먹어버리겠다는 듯이 춘다. 그런 어떤 투지, 그리고 다 추고 났을 때의 자신감 넘치면서도 흡족한 표정. 독거미 같다. 이런 여자를 너그럽고 능란하게 컨트롤하는 이 여자 파트너는 꼭 왕년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생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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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하면 퍽 변태 같지만 그래도 솔직한 생각을 가감없이 적는다면 탱고를 춘다는 것은 정말이지 뭔가 양기를 섭취하는 느낌이다. 흡혈귀가 피 빨아먹을 때라든지 구미호가 야밤에 닭 잡아먹을 때 기분이 이런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많이 먹을, 아니, 많이 출 필요가 없다. 견고한 아브라소로 도킹(docking)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충분한 양기를 빨아들이고 나면 포만감이 들면서 아 오늘은 이것으로 족하다 집에 가자 싶고 내일은 또 내일의 양기를 흡수하러 다시 밀롱가에 가는 것이다. 아 정말 이 춤은 악마의 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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