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패턴이 다채롭지 않아도 한 딴다 동안 깊은 대화를 나눴다는 생각이 드는 로들이 있다. 오초 히로 꾸니따 기본적인 동작들 무난하게 이거저거 다 하면서 췄는데도 추고 나서 마냥 피곤하기만 한 경우도 있고. 전자는 추고 나면 꼬르띠나 내내 여운이 남아서 그 사람에 대해 곱씹어보게 된다. 후자는 인간 자체가 시시하게 생각되어버린다. 이건 단순히 춤을 잘 추느냐 못 추느냐, 춤이 나랑 맞느냐 안 맞느냐 하고는 조금 다른 차원의 문제인 듯. 나이가 변수인가 싶기도 하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거 같고. 춤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만으로 상대방의 인성과 품격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자세 따위를 속단해버린다는 게 편협한 일임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