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라루스 서양미술사 7
제라르 르그랑 지음, 정숙현 옮김 / 생각의나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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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90~94쪽 사이 본문 일부가 누락되었고 97쪽은 전체가 중복되어 있으나 이 황당한 광경을 발견하기란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번역이 엉망진창인 덕분에 아무리 읽어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도판의 양과 질이 우수하므로 얼핏 보면 꽤 잘 만든 책처럼 보인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면 장점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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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미션 : 30주년 기념 일반판
롤랑 조페 감독, 제레미 아이언스 외 출연 / Blue K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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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라니족에게 묻고 싶다. 자신들을 거의 일본원숭이처럼 그려놓은 이런 영화에 도대체 뭔 생각으로 출연한 것인지? 사기라도 당했나. 한 번은 비극으로 다음번엔 희극으로 역사는 반복된다더니만 과연 이 영화의 참을 수 없이 얄팍한 휴머니즘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또 한 번 능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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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스
마틴 스콜세지 감독, 리암 니슨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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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토록 슬픈데, 주여, 바다는 너무도 푸릅니다." 원작 소설가 엔도 슈사쿠의 묘에 새겨져 있다는 비문이 이 영화의 내용을 압축한다. 도저한 침묵 앞에서 신의 행방을 물을 때 신은 오로지 믿는 자의 마음속에만 은거할 뿐이다. 무엇이 신을 증명하는가. 내 믿음이 신을 증명한다. 있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라 믿기 때문에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에게는 희망이자 절망이고 비극이자 희극인 유일한 진실 아닐까. 순교의 또 다른 형태로서의 배교의 삶을 살다 간, 예수의 마지막 제자였던 세상 모든 가룟 유다들에게 바치는 애가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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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시대 - 해상 팽창과 근대 세계의 형성
주경철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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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심주의에 기댄 근대사 이해를 다소나마 교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해상 교류라는 큰 틀 안에서 교역, 정복, 군사, 선박(해양업), 화폐, 노예무역, 생태, 질병, 기독교, 언어, 음식, 과학기술 등의 소주제를 중심으로 근대사를 복기하고 있는 이 책은, 인간이 외부와 형성하는 어떤 종류의 관계도 결코 단선적이거나 일방적인 성격의 것은 없으며 관계에 참여하는 모두가 실로 복잡다기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 그래서 그러한 관계맺음의 양상에는 부득이 모순적이고 이질적이고 양면적인 특질이 병존한다는 사실을 풍부한 사료를 통해 선명하게 보여준다. 역사란 과거의 사건에 대한 회고이고, 그러자면 이 또한 라쇼몽의 경우와 같아서 헤집어보면 볼수록 꼭 누구의 이야기만이 전적으로 옳다고 할 수는 없는 바 그 객관적 실체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심층적인 분석과 다각도의 해석이 뒷받침된 종합적 이해만이 절실하단 생각이, 이 책 읽고나서 새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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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8
시오노 나나미 지음, 오정환 옮김 / 한길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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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다 간 사람도 있다. 서른둘에 요절했으나 삶의 총체적 강밀도로 따지자면 팔십 평생 살다 가는 필부의 몇 곱에 해당하는 생을 누렸다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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