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play - 1집 Parachutes
콜드플레이 (Coldplay) 노래 / 워너뮤직(팔로폰)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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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가 이렇게나 아름다운 색깔이었다니. 노래 덕에 발견한 또 하나의 경이. 그래, 우린 모두 옐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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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선 버터플라이 - Self-Titled Obsession (2010 Remastered Ver.)
3호선 버터플라이 노래 / Beatball(비트볼뮤직)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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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런 각질연화제 같은 노래가 다 있나. 허옇게 일어났던 마음의 뒤꿈치가 거짓말처럼 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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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상화 속에
그만 실수로 수염을 그려 넣어버렸으므로
할 수 없이 수염을 기르기로 했다.

문지기를 고용하게 되어 버렸으므로
문을 짜 달기로 했다.


2.
일생은 모두가 뒤죽박죽이다
내가 들어갈 묘혈(墓穴) 파기가 끝나면
조금 당겨서라도
죽을 작정이다.

정부가 생기고 나서야 정사를 익히고
수영복을 사고나면 여름이 갑자기 다가온다.
어릴 때부터 늘 이 모양이다.

한데
때로는 슬퍼하고 있는데도 슬픈 일이 생기지 않고
불종을 쳤는데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을 때가 있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 지 알 수 없게 되었다.

하여 개혁에 대해서 생각할 때도
바지 멜빵만
올렸다 내렸다 하고 있는 것이다. 
                          

                                              -테라야마 슈우시(寺山修司), 나의 이솝 中에서

 

슬프다. 나의 무능이. 용기가 없다는 것. 매사에 언제나 두렵고 자신이 없기 때문에 결정적 판단을 타인에게 위임함으로써 책임을 회피하려 든다는 것. 이것이 바로 나의 가장 큰 무능일 것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잘 살아가는 것 같다. 나름의 뚜렷한 신념과 주관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미추를 구분하며 기로에서 어느 하나를 명쾌하게 선택한다. 나는 늘 이도저도 아닌데. 언제나 우물쭈물하면서 겁에 질린 듯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사이에 있으려고만 하는데. 유보를 위해 유보하고 회피를 위해 회피하며 시간을 벌기 위해 시간을 쓰는 식으로... 욕망은 과하나 용기가 부족하다는 것. 이것이 바로 나의 가장 큰 무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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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play - 2집 A Rush Of Blood To The Head -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선정한 100대 음반 시리즈 97]
콜드플레이 (Coldplay) 노래 / 워너뮤직(팔로폰)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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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축축한 회색빛의 노래들. 하지만 처량하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다. 어떤, 힘이 느껴진다. 은근하게 나아가는 힘. 이끼 같은 것들이 가진 그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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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안타까울 정도로 평범한 까닭은 그의 세계가 온통 남을 기준으로 해서 돌아가기 때문이지. 내가 중이병 걸린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난 결코 이해할 수가 없어. 왜 모든 걸 남을 기준으로 해서 사고하고 판단하냐고. 난 내가 가장 피하고 싶은 게 남과 똑같이 되어버리는 건데. 나의 고유성이 훼손되는 거. 난 그게 제일 공포스럽던데. 그래서 난 조카를 만나기 전에는 애 낳기도 싫었다고. 나의 2세가 태어난다는 게 생각만으로도 끔찍했어. 이 우주에 나의 아류, 나의 변종이 존재하게 된다는 거잖아. 그게 정말 불쾌했다고. 물론 조카를 보고 나선 생각이 좀 달라졌지만. 물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남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밖에 없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불가피한 경우이지 결코 추구해야 할 도덕은 아니라고. (...) 상대성의 회로 안에 갇힌 인간은 결국 허무를 견디지 못하고 자멸하고 말아. 인간은 반드시 절대적인 어떤 것을 기준으로 가지고 있어야 해. 남하고 비교할 수 없는 어떤 거. 남을 기준으로 측정할 수 없는 어떤 거. 그것이 비록 애처로운 환상에 불과할지라도 말이야. 왜냐하면 그래야 그 자신이 살아나갈 수가 있으니까. 이유는 그뿐이야. 오로지 살기 위해서. 간신히라도 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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