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철학자'를 작가는 목매달아 자살하는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교수형을 시켜버린 셈인데, 일말의 애증조차 없는 그 결연함이 매섭다. 골방철학자를 목매달기 위해 이 소설을 썼는가 싶을 정도로. 우화적으로 처형시켜버리는 것과 수다스런 후일담을 늘어놓는 것- 과거의 트라우마를 처리하는 방식에 있어서의 남녀 차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