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만원권 지폐를 주웠다. 내 평생 언제 또 이런 큰 돈을 길바닥에서 줍게 될 날이 오련가 싶어 눈시울을 글썽이며 떨리는 손으로 돈을 줍고 있을 때 등 뒤에서 탄성인지 탄식인지 모를 짧은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행운이 따랐다면 간발의 차이로 나 대신 만원을 주웠을 어느 중년 여인이 뱉어낸 소리였다. 괄약근 단속을 소홀히 하여 얼떨결에 방출되어버린, 흡사 방귀 같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갑자기 쾌감이 배가되어 한 삼만원 쯤 주운 기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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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1-05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양님 넘 재미나요ㅎㅎ 솔직하게 기뻐하는 심정. 아흑 올해 대박행운의 조짐인거야요.^^

수양 2013-01-05 16:02   좋아요 0 | URL
그런 거라면 프레이야님께도 대박행운을 나눠드릴게요ㅋ

2013-02-24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 뒷사람은 아마 어딘가 블로그에 '간발 차에 의한 불운'을 투덜거리는 페이퍼를 썼을 거예요.

수양 2013-02-25 00:1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마저마저요 그렇겠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