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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 다섯 지식인이 말하는 소통과 공존의 해법
신영복 외 지음, 프레시안 엮음 / 프레시안북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신영복 김종철 최장집 박원순 백낙청 선생의 강연 및 토론 내용이 차례대로 실려있다. 그 중 두 번째로 나오는 김종철 녹생평론 발행인- 나는 이 분(함부로 이름을 부르기는 왠지 멋쩍은데 뭐라 해야 할지)을 작년도 창비 봄호에서 <민주주의, 성장논리, 농적(農的) 순환사회>라는 제호의 글로 처음 알게 되었고, 이후 한겨레 사회면에 큼지막하게 실린 인터뷰를 통해 또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지금 이 책이 세 번째인 셈인데, 세 번의 짧은 만남 만으로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이지 이 분을 혁명가라 부르고 싶다. 성장 중단과 농적순환사회로의 회귀라는 기치를 내걸고 녹색평론이라는 사상지로 무장한 혁명가. 처음에 나는 이 분이 내놓은 대안이 지나치게 급진적이고 (심지어 낭만적으로까지 느껴지고) 실현 가능성은 영 희박해 보였기 때문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이 시대에 무려 자급자족하는 소규모 영농사회로 돌아가자니! 그러나 언젠가부터 이 분의 말을 심각하게 경청하는 나 자신에게 놀라고 있다. 이 분의 말씀은 여전히 '꿈 같은 소리'지만,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순간 어느새 나도 꿈을 꾸게 된다. 불가능을 꿈꾸게 하는 것만으로도 그는 나에게 혁명가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