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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숲길 - 일주일에 단 하루 운동화만 신고 떠나는 주말여행
박여진 지음, 백홍기 사진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0월
평점 :
이 책 <토닥토닥, 숲길>은 시간이 날 때마다 <어디를 가 볼까?>라는 아내의 물음 또 나 자신 스스로의 물음에 인터넷만을 뒤적거리고 또 인터넷을 뒤적거려도 똑 부러지는 답이 나오지 않던 일상의 답답함 가운데 보게 된 책이다. 이 책 <토닥 토닥 숲길>을 통해 무엇을 즐긴다기 보다는 가족이 함께 힐링한다는 느낌으로 가볼만한 좋은 숲길 장소를 추천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이 책은 이야기 시작 전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법한 12가지 짧막한 여행 팁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 여행 팁들은 모두가 공감가는 이야기들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여행 전 청소를 하고 떠나면 돌아왔을 때 정돈된 집안이 반겨준다는 이야기와(피곤하면 바로 잠들수도 있다는 잇점도!) 교통 체증을 피하기 위해 새벽 4시에 일과를 시작한다는 이야기(아, 정말 주말의 교통체증이란!!!) 그리고 여행하기 좋은 날은 바로 떠나기로 마음먹은 그 날이라는 이야기가(날씨와 상관없이 일단 현관문을 나서보자는 이야기였다) 특히 그러했다.
책은 “타박타박 가볍게”, “사색하며 깊게”, “구석구석 천천히”, “느릿느릿 오래” 라는 네 개의 타이틀을 가진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박 2일(토, 일) 일정 혹은 당일치기 일정으로 각각의 타이틀마다 네 개의 걷기 좋은 장소를 저자가 반려자와 함께 그 길을 걸으며 느꼈던 여러 에피소드들과 길에서 느낀 느낌들을 공유하면서 추천 이동 경로, 추천 베이스(숙박), 추천 먹거리, 사진찍을 만한 추천 장소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 태백을 소개하고 있는 글은 내가 예전에 가본 곳과 비슷한 곳을 소개하고 있었다. 장소가 낯설지 않았고 태백 편을 읽는 내내 ‘아! 거기 나 알아! 그때 무슨 무슨 일이 있었지’라고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웃음지을 수 있었다.
여행지 등을 소개하고 있는 책들을 많이 보지 않아서 다른 책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이 책은 조금 더 실제적이랄까, 책이 추천하고 있는대로 이동하고, 책에서 추천해주는 곳에서 잠들고, 책에서 추천하는 곳에서 사진찍고 그곳 음식을 먹으며, 책에서 추천해주는 길을 길따라 걸으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볼만한, 걷고 싶은 숲길들을 추천받은 것도 있지만 그보다 그 숲길과 관련된 저자의 느낌, 감성적인 글의 매력에 더 깊게 빠졌다. 아울러 숲길, 바닷길, 그 거리의 사진들은 정말 그곳이 그런 곳인지 가보고 싶어 하게 할 만큼 잘 찍었다. 그래서 책 중간 중간 나오는 감성적인 사진들과 저자의 글 덕에 깊어가는 가을 감성을 마구 자극받으며 마지막 페이지까지 콩닥콩닥 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을 덮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 책 정말 완전히 매력이 있고 완전히 재미있다!
p.s. 문득 책에 찍힌 저자의 사진을 보면서 느낀건데, 옷차림이 변하지 않고 한결같은 것 같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