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14
루이스 캐럴 지음, 최지원 옮김 / 별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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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지친 일상에 옛 동심으로 돌아가 힐링해볼까하는 생각에서 보게 된 책이다. 그런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하면 토끼를 따라 들어간 앨리스의 기억이 나기에, 으례 예전에 읽어 봤으려니 했는데 이야기가 전혀 생소했다. 아마, 읽어 본 적이 없는가 싶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내가 책을 읽어 본 적도 없으면서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듯이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토끼굴 속으로 들어가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상한 나라에 들어간 앨리스가 거기서 뭘 먹느냐에 따라 몸이 커졌다 작아졌다, 목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를 반복하다가 가짜거북이와 그리핀을 만나서 함께 놀기도 하고 모자 장수를 비롯해 여러 일들을 겪고 언어의 유희랄까, 말 가지고 장난을 치듯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갑작스럽게 앨리스가 이상한 법정에서의 일을 마지막으로 현실 세계로 돌아오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돌아오고 보니 꿈이었다는게 결말. 한여름밤의 꿈? 일장춘몽? 이렇게 끝? 읽으면서 이게 도대체 뭔 내용인지 싶었다. 이는 식견이 부족하고 그 이야기 속에 담긴 뜻을 그 속 깊은 내용을, 널리 알려진 고전을 이해하지 못하는 범인(凡人)의 한계라고 생각했다. 내가 모르는 거겠지, 깊은 뜻이 있을 거야 하고 말이다. 그런 책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 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내용을 분석해 주고 이 책이 끼친 영향 등을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 해석집이 있다면 한번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범인(凡人)으로서 책을 읽어가면서 내용이 뭐랄까, 원래 이런 내용이었나 싶었다.

그리고 이 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제목이 아이들에게 주면 좀 그렇고 어른들이 봐야 하는 책인 것 같았다. 책의 삽화, 그림이 좀 무서웠기 때문이다. 나만 그랬을까? 현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99페이지에 고양이 나오는 부분도 무섭고, 목만 늘어난 앨리스의 모습도 무섭고, 시시 때때로 변하는 앨리스의 모습도 그렇고 아무튼 그림체가 전반적으로 좀 무서웠다. 그래서 책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이 책을 보게 하겠는가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글쎄, 내용은 둘째 치더라도 삽화 때문에 선뜻 내주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삽화가 앨리스를 가장 앨리스답게 그린 존 테니얼의 삽화라고 한다. 그리고 이 삽화로 그려진 책을 많이들 아이들과 같이 보고 아이들이 읽도록 주는 것 같다. 아무래도 나만 이상한듯. 아무튼, 요 며칠 이상한 나라에 다녀온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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