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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탑.치료탑 혹성
오에 겐자부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핵전쟁과 환경오염,,자원고갈로 백만병이 우주선을 타고 새로운 지구로 출발하고..이어 다시 돌아오는 과정등이 그려진 것이 이 소설의 대략적 이야기이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두가지의 대립되는 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핵전쟁과 환경오염으로 부터 떠나는 엘리트적인 <선택 받은자>와 패배와 열등의 잔류자. 그리고 누추해진 <낡은 지구>와 새로운 지구, <대출발>전과 후, 어떤 질병이든지 치료할수 있고 젊음도 회복할수 있는 치료탑이후의 사람과 이전의 사람. 새로운 지구에서도 치료탑을 거절하고 지금의 육체적인 조건에서 가혹한 환경을 극복하려는 자와 새로운 육체적 조건을 갈구하는 자들...
이 대립되는 구조는 의외로 폭넓은 함의를 품고 독자에게 다가오는데...이는 인류의 역사적 맥락, 가진자와 못가진자, 폭력과 평화, 기술과 인간성이란 광범위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적절히 선택적 비유를 할수 있는 상상을 제공한다...그건 이미 확인했던 인류의 과거의 행태와 무엇이든지 치료할수 있는 신비한 치료탑과 오염물질을 유용한 단백질로 바꾸는 우주녹색게등으로 부터 얻어진 통찰이다.
인류가 직면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의 답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지구, 무엇이든지 치료하고 육체적 조건을 강화하는 치료탑, 오염물질을 음식으로 바꾸는 우주게, 냉철한 이성과 뛰어난 과학적 지식, 핵무기,레이저포로 답하고 행동한다. 그러나 치료탑은 방종과 쾌락의 도구로 이용되고, 우주녹색게는 뛰어난 과학적 기술로 만든 레이저포로 싸워 죽인 인간의 시체를 먹게되는 결과로 나타내진다.
우주녹색게와 치료탑, 인간의 노동을 감당하는 로봇등은 인간이 희구하는 과학의 궁극적 종착점이거나 환타지내지 유토피아의 핵심을 담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직면한 것이 무엇이 문제이고 이것이 해결되면 행복하다라는 문제의식은 우리가 어떤 존재들 인가라는 가장중요하고 기본적인 질문을 배제하고 있다.
책에서 누누히 강조하는 봐지만 우주탐사선이 공중폭발되면서, 히로시마의 원폭기념돔에서, 감정이 없어진 우주의 아이들을 보면서..사람들은 지금 무엇이 문제인지 조차도 모르고 있으며 반성의 시간도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가 말하는 원폭을 기억하기 위해 만든 <원폭돔>이 오히려 인류의 치료탑이 아닌가 하는 질문은 의미심장하다.
또한 소설속에 각 인물들이 대표하는 <운동>등이 어떻게 변질되거나 한계가 있고 상황에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는지를 보는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작가의 말대로 원폭의 자리가 치료의 자리라 하면..일본이 오히려 인류에게 치료의 힘을 발산할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자신들의 죄를 통해 타인들의 행복의 밑거름이 되게 하는..아..그러나..책의상황처럼..레이저포로 무장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아닌가..
그리고 세계의 여러나라가 나오는 지구적 문제의식의 필요성과 지극히 개인적인 자신의 문제의 한가운데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사람들이 왜면하는 그 문제한폭판, 상처의 가장 예민한 곳에 소중한 치료의 길이 있다는 생각을 한동안 꼽씹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