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김씨
우애령 지음 / 창비 / 200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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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이지만 단편들이 외따로 있지 않고 순순히 이어져 있다. 그렇다고 단편의 색깔이 빠진것도 아니다.

당진속에 한마을의 이야기가 마치 한집끝나고 건너가며 이야기를 풀고 있어, 읽다보면 이 마을의 김씨하고 최씨네등이 어떻게 지내고 있고 어떤 관계인지 긴 세월을 안통해도 압축해서 알아버린 이야기의 효과가 있다.

작가가 바라보는 시골사람들은 독특한 시골의 상황논리에..<이런걸 아비투스라 하나..?> 충실하다. 남자들은 우직하고 여자마음을 몰라주며 가부장적이고 순진하다. 또한 여자들도 얻어 맞기도 하고 남자들보다 더 성실하며 고단하다.

실은 약간 불만스러운 점도 이런것인데...작가는 바라보는 입장이 주라는 것이다. 익숙히 알고 있는 고된 농사꾼삶도 그려지지만 그것이 직접 안으로 쳐들어가 공감하는 내용이 적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시골의 삶도 똑같이 고단할 진대.. 같이 부닥이는 삶의 면면보다는 단순화된 캐릭터와 유형의 사람들이 포진되었다는 느낌도 지울수가 없다.

첫 단편 <당진김씨>는 여러모로 도시사람이나 젊은 남녀누구나 비유적으로 공감할수 있는 괜찮은 단편이었지만..다른 단편들은 약간의 아쉬움이 약간씩 달고 있는 형상이다.

그럼에도 작가의 그들에 향한 연민이나 사랑은  이 소설집의 또하나 간판이다. 어떤 날카로운 고찰이나 논리보다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비록 다른 상황, 다른 윤리와 삶의 정의를 갖고 있더라도 응원을 줄수있는 따스함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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