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 사회 귀족의 나라에서 아웃사이더로 살기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삶의 체험현장>에서 대공원의 책임자를 맡던 사람이 나와 동물의 먹이, 청소를 하면서 짧은 소회를 말한적이 있다. 요지는...<힘이 든다는 걸 알기는 알았다..그런데..이렇게 힘든줄은 정말 몰랐다...>

옆에서 수십년간 보고 있어도 모르는 경우가 이런 경우가 아닐까..

이 책은 대한민국을 제대로 체험한 사람들 중 한사람이 쓴 글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좋은 배경을 상실한자로써 살아온 사람이니 더욱 체험을 했을것이다. 그의 한국의 자화상은 이런 체험으로부터 얻은 상실과 부르디외라는 이론의 조화로 이루어진것이다.

한국이 언론과 사상의 자유가 없고 황당한 노동구조와 더욱이 욕망의 용광로처럼 타락한 곳임을 저자는 에둘러 프랑스와 부르디외까지 정리해서 조목조목 말한것이다.

농민과 노동자가 자신의 등에 칼을 꼿은 정책을 피는 정당에 투표를 하는 것이 늘 반복되는 상황이고 항의하거나 시위를 하면 죽이는..더욱이..자신의 이익을 위해 최소 60만명 이상을 학살한 미국을 도우면서 석유를 얻을지도..전자제품이 잘 팔리지도 라는 식의 잔인한 무감각이 당연시 되는 극악한 자본의 논리가 타락의 타락을 거듭하는 이유중 하나를 잘 풀어 지적한다.

대한민국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책이며 평범한 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영웅전설 - 제8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 UN총회에서 차베스대통령은 이런 말을 했다.

<미국민들은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 슈퍼맨이나 배트맨 영화를 보느니....>

그러나 그는 이미 바보가 된 사람에겐 2000년대 들어 한국의 히트단어 <대안>은 말해주지 않았다.

이책은 미국을 까는 소설이기보다는 한국의 탄생부터의 이야기자..성장의 이야기 그리고..지금의 초라한 자기 고백형 소설이다. 주목해야 할것은 슈퍼맨이나  배트맨의 활약보다는 바나나맨의 성장기이고 탄생 스토리이다. 겉은 황색인종의 황색이지만 알맹이는 백인처럼 하얀...그는 이미 왕따이고 바보이고 옥상에서 뛰어내린...죽을 자이다. 더군다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정신또한 온전하지 못한 <또라이>이다.

죽을 사람을 구해준건 슈퍼맨이니..생명의 은인이고 바나나맨은 슈퍼맨의 제2의 자식이 되고 슈퍼맨은 부모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도처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웃기는 활약상에 바나나맨은 존재는 시다발이이고 감초고 조력자이며...당사자가 된다. 그럼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제 대놓고 미국을 말할수 있는 소설이 하나 제대로 늘었고...영상매체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네트웍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이 하나씩 들지 않겠나라는 예감도 들었다.

풍자는 비판의식과 낮설기가 기본이다. 그리고 당한자의 적개심 필수라고 본다.. 작가가 곁가지의 소리를 그리는 작가로 대성하길 바라며 옳은것이 훼손된 적개심으로 예리한 풍자의식이 있는... 글들을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에르 부르디외와 한국사회 살림지식총서 76
홍성민 지음 / 살림 / 200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에서는 그다지 부르디외의 <선호도>가 높지 않은것 같다. 개인적인 편견일지 모르지만 보수한국사회에서 부르디외를 반기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그것이 대중적인 담론이나 토론의 자리에서 회자된다는 것은 기득권사회와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비쳐질 테니...

이 책이 적은 부피와는 달리 좋은 인상을 가질수 있는 점을 몇개 정리해 본다.

우선 저자는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쉽게>는 문장에서 어려운 단어가 그다지 나오지 않으면서 이해가 쉽게 설명이 되고 문맥이나 설명의 강조배열이 적당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저자의 열정탓인지는 몰라도 <자기것에서>나오는 자연스런 음성처럼 글이 보인다. 자신안에서 이미 익숙한 자기말을 하듯해서 이른바 먹물먹은 거만함같은것이 없이 단백하다.

또하나 뺄수 없는것이 <입문서?>답게 중요한 개념을 당시 시간적, 공간적은 물론 다각적으로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아비투스, 상징폭력, 장이론등을 호기심을 갖게 정리가 잘되어 있다.

저자자신의 의견을 간간히 표현도 했는데...부르디외의 한국적용이란 흥미로운 것에 호기심을 갖게됐다. 하여간 짤막한 공간속에 예상외로 정리가 잘된 것이 보여..저자의 부르디외에 대한 공부정도를 상상해 봤다. 한가지 욕심이라면..부르디외의 깊은 연구가 한국사회의 여러모순에 찬 것에 예리함을 가해..변화시키는 중요한 도구내지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떤 엉뚱한 사람들은 부르디외의 좌파적 문제의식이 한국에서 <어쩌자는 것이냐?..>하지만..기본적인 문제점을 고쳐나가기도 거부하면서 거시적으로 계속 ..어쩌자는 것이냐..만 읖조리는데..

한마디로 하면..고치자는 것이고..대안있냐하면..니네가 말하는건 대안이고 우리가 말하는 건 헛말이냐..한번 해볼란다고 말하면 될것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란치스꼬 저는
까를로 깔레또 지음, 장익 옮김 / 분도출판사 / 200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c.카레토의  다른저작..<사막에서의편지>, <아버지 나를 당신께 맡기나이다.> <보이지 않는 춤>등에서 보이는 저자의 공통적인 강조함이 이 책에도 분명하게 들어나 있다.

그것은 <인간의 부정적인 면을 사랑하십시오. 현재 없는 것 또는 아직 없는 것을 사랑하십시오.--보이지 않는 춤>에 나오는 부족하고 나약한 그 시점에서 , 그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과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주님만을 바랍니다..---아버지 나를 당신께..>처럼 온전히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고 맡기는 것, 그리고 가난과 침묵, 인내, 같이함이 늘 강조되고 있다.

참 신기하고 신비롭지 않는가..긴 과거로 부터..지금까지 남들이 들으면 헛웃음만 흘릴 사랑, 가난, 침묵, 인내라는 요즘시대와 정반대의 것을 붙잡고 있는 신앙인의 모습이?

프란치스꼬 를 말한 카레토는 카레토가 보는 프란치스꼬이며 프란치스꼬를 통해 이어진 신앙의 거름으로 자란 카레토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사랑과 인내, 가난이란 공통적인 것으로 시간을 초월해 같이 공명하고 있다.

카레토는 한없이 신앙의 표징으로 묵상하다...문득 우리에게 건네는 권면은 반드시 필요한 권면으로 다가온다.

나직하게 말하지만 여운이 긴 말들이 풍성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대 대중문화의 형성
강현두 외 / 서울대학교출판부 / 1998년 4월
평점 :
품절


서른넘게 삶을 이어가면서 여러 모임과 단체를 두루 되짚어 보면 몇가지 공통점이 떠오른다.

부르디외가 말하는 여러 학력자본, 문화자본등을 소유한  각 개인이 위치에 있는 계급및 그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대와 자신에  대한 평가이다. 그것은 참으로 경이롭다. 그것은 때로는 놀라운 동정심과 바위를 바늘로 찌른듯 한치의 상호연결을 거부하는 완강함의 모습도 펼쳐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예전이나 지금은 정체되어 있다고 봐도 된다.. 이런 생각은 종국 마치..내가 미래에서 어느 과거로 유배된 느낌을 강하게 받게 하는 서글픈 호기심을  펼쳐보인다.

이책의 부제목은<1920~30년대 미국의 대중문화 형성과 사회적 효과>이다.

미국의 2,30년대를 배경으로 재즈, 광고, 라디오, 영화, 스포츠부분이 어떻게 부흥, 융성하고 변주를 통해 변모해 갔는지 성찰하는 이 책은 교과서로 쓰이는 책이라 그런지..그다지 재밌지는 않다.

책을 관통하는 점은 자본의 논리와 국가지배의 논리가 늘 그림자 처럼 재즈, 광고, 라디오, 영화등을 따라다니는 것과 이것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것일 것이다.  많은이들이 즐기는 문화의 상당부분이 이 처럼 자본과 국가의 논리속에 희노애락을 같이 했다는 것은 문화를 보는 기본적인 시각일 것이다. 산수나 수학을 풀때의 구구단 처럼말이다.

수십년 전에 미국에서 벌어진 일들이 상황과 구체적 조건이 다른 한국에서 그럭저럭 비슷하게 재현되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자본의 입장에서 나라는 개인은...먼 미래에서 과거로 떨어진 서글픈 이가 아니라 과거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특성없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막막함도 있었다..

그렇지만...오히려 이 시대의 사람이 되어 이 시대가 과거로 머물지 않게 함이..이런 막막함을 벗어날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