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어디에서 오나요 웅진책마을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김중철 옮김 / 웅진주니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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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신 아버지가..어른이 되어도 가끔은 동화를 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고 말한 것을 동화책을 사서 읽기까지 한 것은..나도 평소에 그 생각을 해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어른이 동화책을 보는 것은 <어른>이란 테두리안에 자라고 있는 <어른>이라는 어떤 독소를 제거하고 자신만의 선한 발랄함을 기억할수 있어서 아닐까...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내가 어릴적 본것은 위인전이 압도적이었다...수많은 위인전을 보고 결론은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이렇게 지겨운 고생을 해야하는 건가..>였다. 하지만..이 제목만 봐도 알수 있듯이 이 책은 시종<나와 이웃되는 사람들>과 어떻게 잘 지내는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져 있다. 이 점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동화에서 약간의 충격을 받은 것은 상당히 진보적인 시각과 고도의 윤리의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어린애가 적은 나이에 돈을 많이 모은 걸 책으로 내서 베스트셀러가 된 한국의 상황에서 정말 필요한 경제의식이나 마지막편에 나온 국가관은 그래..이런걸 애들한테 가르쳐야 사회가 건강해 지지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책 자체를 분석해서 말하는 것보다..읽다 느낀 몇가지를 두서없이 적어봤다..아이를 키우는  부모입장이 아닌 사람의 리뷰가 책의 호감에 더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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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철새 빛깔있는책들 - 한국의 자연 98
윤무부 / 대원사 / 199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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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페이지 약간 넘은 책이고 일반책보다 약간 작은책이다.

주로 여름철새와 겨울철새를 소개하고 있고 사진이 있고 새에 관한 설명이 작은글씨로 밑에 있다.

새의 설명은 언제 이동하며 몸에 관한 크기, 색, 특징을 말하고 다음으론 서식지, 먹이. 습성이 간략히 설명되고 있다.

자세한 새의 관한 책은 아니고 대략적인 한국의 철새에 관해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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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 상식 - 진중권의 시사 키워드 사전
진중권 지음 / 새움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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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인 글들이 책이 되는 이유를 한번 생각해 본다.

단순히 정보양과 약간의 독설과 위트적인 비꼬임이 있어서 책이 되었을까...

그러면에서...나는 <황우석>과 그밖의 <시사>에서 다루어지는 몇개의 사건을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정보에 비추어 읽어보았다.

우선..매체에서 퍼뜨리는 한정되고 왜곡될수 밖에 없는 정보와 정보의 가치가 차이가 있었고 나를 포함해 일반적인 <시사>적인 일의 관심의 시간이 길었다. 그리고 저자는 이미 사회를 보는 <어떤 시각>이 있었다.

촘스키도 지적을 했듯이 사회를 보는 자신의 만의 정보망과 시각이 있어야함은 백날 이런 시사적인 책을 봐도 이 사람 말이 옳은가, 저 사람말이 그런데로 괜찮나 고민만 할뿐이다.

황우석이 사기꾼으로 들통이 나도..그를 영웅으로 만들었던 매체와 뉴스를 아직도 혐오나 의심하지 않고 보는 사람이 많은것이나..뻔뻔스럽게 공정한 뉴스처럼 진행하는 얼굴을 보면...한국사회에서는 나름대로 철학자가 되기가 쉬울것 같기도 한데... 모두 도인들만 사는 것 같다.

우선 우리들의 정보망부터 손을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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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시티 1 - 하드 굿바이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Frank Miller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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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마브라는 인물이 삭막한 씬시티에서 우연잖게 만난 사랑에 목숨을 건...나름대로 이쁜구석이 있는 인물로 봤는데...아니었다..

내가 다르게 봐서 그런지 몰라도  마브는 언제가는 <그렇게 죽어갈 인물이었다.>

우선..집중력이 산만하게 몇가지 질문을 머리위에 띄워놓고 가보면 이렇다.

1..이 만화자체에 대한 분석이나 리뷰보다 이런 만화의 탄생배경은 어떤것이 있을까..

2. 사랑은 선한가?

마브의 외모는 고목의 껍질처럼  상처가 덕지덕지 붙어 제2의 피부처럼 되어있다. 상처는 그의 가면이고 표정이다.  그의 상처의 필연은 그림자처럼 그의 주변에 늘 득실 거렸던 같다...거목이 늘 달고 있는 자신의 나뭇잎에 그늘 안에 있는 것 처럼 말이다.  그리고 마브는 상처와 고통에 겉보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인다. 이제는 상처에 굳은살도 생기고 내성이 생겨 여간 해서는 안날것 같은데..이상하지 않나..너무 쉽게 상처가 나고 있다.

골디라는 <우연성>이 마브안에 있는 <필연성>을 깨운다.

무슨이유인지 마브는 여자문제라면 팔을 걷고 나서는 인물이다. 이것은 <목숨을 걸 만한 여자>에서 드와이트의 꾐에 넘어가는 장면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마브는 원래 여자문제라면 위험한 모험을 감행하는 사람이었다. 인생에서 이제껏 몰랐던 가치나 좋은것을 경험해서 결단한 인물이 아니라..여자에 모험을 하는 필연성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최종적으로 그가 로크 추기경을 죽이기로 결정했을때 그는 자신의 죽음을 각오해야 했는데..이것이 과연 사랑에 목숨을 건 것으로 볼수 있을까..내가 보기엔..이건..마브식의 <사랑의 복수>이고 그가 수시로 중얼거리는 무가치한 세상에 대한 폭력성의 회귀로 귀착된 것이다. 사실 이것이 마브라는 인물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마브에게는 골디라는 한순간의 달콤함이 그가 늘 달고 다니고 앞으로도 달고 다닐 상처을 긍정하고 오히려 상처없는 새로운 인간의 예감을 <상기>시킨 것이 아닐까..늘 따라다니는 상처와 그것을 제공하는 무가치한 세상..그로인해 좋은것의 대명사 <사랑>의 전령사 <여자>도 멀리하게 되는 악순환의 굴레에서 해방!

그런데 이런것의 예감인 골디의 상실이  그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내식대로 난장판>을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마브는 골디라는 대상에 매여 있지만 실은 그는 자신을 새롭게 하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것. 그것을 갈구했었던 것이다. 그것을 상기시킨 대상마처 빼어버린 세상, 전 부터 아무런 의미도 없었던 세상. 그리고 여자라는 마브의 반응에서 그는 질주를 시작한다. 마치 세상이 내리꽂은 폭압의 햇볕을 마브라는 고목의 상처의나뭇잎들이 광합성을 해서 만든 그동안의 에너지를 한번에 불태우듯이 말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하드굿바이>에서 마브와 대적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자를 먹는 케빈는 로크 추기경말로는 <완벽하고 깨끗하게 사랑>하는 사람이다. 또 로크가 케빈을 사랑하는 방식은 또 그걸 <마음껏>누리게 하는 방식이다. 마브는 방식이 <내식대로 난장판 복수>의 방식이고...

마브를 위한 변호를 하자면....어떤 사람이건..모두 자신만의 필연성을 갖고 있다. 이른바 <나만의 방식>이 있는 것이다. 슬프고 기쁘고는 떠나 평생을 살면서 한결같이 발산하는 자신만의 기분의 주파수가 있고 <나는 이렇게 살수밖에 없는>그런 어쩔수 없음이 있는 것이다. 그건 약과 독을 동시에 갖고 있다..그것이 여자이건.돈이건, 인육먹는 사랑이건 적어도 이제와는 다른 것을 염두하는 것이,,저렇게 살수도 있지 않나라는 모호함이 절실하지 않나라는..생각이 살짝 들기도 하는데..

 마브는 실은 대부분의 남자들과 닮았다. 어딘가 강하지만 늘 상처받고 위로받을 대상을 찾는걸 보면.. 그리고 만화에서도 사랑타령, 노래에도..연인도 많은데..세상은 왜 좋아지지 않나라는 엉뚱한 사념이 잠깐 들었다. 그리고 만화의 배경은 다른분들의 리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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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이야기 비룡소 걸작선 29
미하엘 엔데 지음, 로즈비타 콰드플리크 그림, 허수경 옮김 / 비룡소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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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티안이 우리의 일상적 시간에서 놀라운 환상의 세계로 간 것은 <색다른 시간>이었습니다.  나약함과 의심, 자신에 대한 불신의 시간에서 모험과 성숙의 시간으로 여행을 간 것입니다.  그렇지만 바스티안이 환상의 세계로 간 시간과 그 공간은 그가 늘 고통과 무기력, <핍박>을 받았던 일상의 한가운데 였고 학교였습니다.

<달아이>라고 부르는 순간 바스티안이 환상의 세계로 간 것은 타인의 꿈과 희망, 그리고 환상에 참여할때 바로 자신의 모험과 환상이 시작된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그 순간...타인의 꿈에 참여하는 순간...우리가 늘 지내온 수평적 시간에서 <가스통 바슐라르>가 말한 것 처럼 <수직적 시간>이 개입된 것입니다. 이 깊이가 있는<수직적 시간>은 <창조적 생성이 용솟음 치는 시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짓지 않았던 이야기와 시와 그림,,선율이 탄생하는 시간입니다.

<네가 원하는 것을 해라>라는 말처럼 즐겁고 두려운 말이 또 어디있을까요...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신의 모습, 능력, 자신이 원하는 세계는 묘하게 <꿈>과 <욕망>사이에 우리를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바스티안의 소원처럼요...

한가지 그것은.. 자신의 기억 즉 자신이 누구인가, 어떤 사람인가라는 단초를 지니고 있는 <기억>이란 것을 담보로 하고 있습니다. 꿈은 소원이 그다지 많을 필요가 없지만.. 꿈이 욕망이 되는 순간..소원은 계속 소원해야하는 강박에 시달리고 .<아트레유>와 <푸후르>가 증오와 미움의 대상이 되듯 필연적으로 미워지는 대상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해서...꿈의 세계는 사람과 사물, 자유로움이 있지만..욕망의 세계는 적과 미움의 대상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꿈은 숲을 창조하고 고독하고 자신의 소원이 어떤 법칙에 연유한다는 것을 깨닫지만 그것이 욕망이 되는 순간..자신을 중심으로 자신을 높이고 사람들이 모이고 경쟁과 대적할 대상이 생기는 것을 바스티안은 모험에서 계속 체험합니다.

이런 세계에서 바스티안이 다시 돌아올수 있었던 것은 바로 친구인 <아트레유>와 <푸후르>의 우정인 것을 감안한다면..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면..인간의 세계나 환상의 세계이거나 실은 우정과 사랑이 가장 필요한 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트레유의 모험이나 바스티안이 환상세계를 구했던 것은 이렇게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었니까...

바스티안이 겪은 모험은 실은 인간이 겪는 생노병사와 젊음과 사랑 그리고 쇄락과 늙음을 우화처럼 들려준 것으로 보았습니다.  꿈많은 청년이 권력과 힘을 추구하면서 성장하고 결국 늙어 <아우린>의 힘을 모두 잃어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기억)  껍데기가 되는 일생의 우화말입니다. 여기서 <아우린>은 알라딘 램프처럼 소원을 들어주는 도구보다는 삶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와 시간, 열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아우린>을목에 걸고 저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바스티안처럼 지금도 모험의 여행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지요.

바스티안이 본래 자신의 모습 즉 똥똥하고 소심한 자신의 모습을 찾는 과정은 자신의 가장 연약하고 감추고 싶은 부분을 받아들이는 어른스러움의 표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우리의 내면 깊숙이 아직 발달되지 않고 억눌린..그래서 균형이 안잡힌 부분을 복원하고  지금껏 왜면했던 미숙한 부분을 발견하는 것이 어른스러움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하는데..책 말미에 바스티안도 이런 과정을 용기 있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온갖 화려한 환상을 꿈꾸는데 그치지 않고 한사람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자신의 꿈을 어떻게 추구해야하며 그 과정에서 우정과 사랑이 필요한다는 것을 멋지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바스티안의 성숙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어른들도 생각해 볼만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주변에서 이런 환상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합니다. 작은돈을 가난한 이들에게 신용으로 빌려줌으로 가난을 구제해 주는 자, 전쟁을 목숨을 걸고 막으려는 자,  헐벗은 곳에 숲을 만드는 자. 작은것을 나누면서 여럿이 풍성하게 해주는 마술같은 사람들...

환상이라고 해서 볼수 없는 광경과 신기한 동물들의 텃없는 이야기만은 아닐것 입니다. 환상은 우리 삶에서 바스티안이 체험한 성숙, 모험, 우정과 사랑등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정말 모험적이고 환상적일수 있다는  것을 아름답게 노래하는, 끝없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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