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Hideyo Takakuwa - Provance
히데요 타카쿠와 (Hideyo Takakuwa) 연주 / 론뮤직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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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이 좀더 빨랐으면 좋겠고..시디케이스 안이 조금 깨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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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린 한국전쟁 100장면 - 내가 겪은 6.25 전쟁
김원일 외 글, 박도 사진편집 / 눈빛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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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의 자식을 낳았던 나의 할머니는 전쟁이 끝난뒤  한반도가 반으로 잘린 것 처럼 6명의 자식을 데리고 여생을 살아가셨다.

철없던 어린 시절에 "왜 나머지는 다 죽었어?"  물었지만...

말이없던 할머니는 괜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내가 미군부대에서 양놈들 빨래를 했다. 노린내가 심했다. 피난가다 쉬려고 들어간 집에 시체가 있었다. 배고팠다... 나중에 고모와 아버지에게 더 들은 이야기는..영어교사를 하던 할아버지는 좌익으로 몰려 총살을 당했고 12명의 자식을 홀로 키우려는 할머니는 온갖 고생을 다하셨다라는...

최근 아버지는 나라에서 진실과 화해라는 이름으로 하는 활동에 조사를 해달라고 진정서를 냈다. 그리고 아직까지 시골에서 농사를 짓거나 자식들 눈치보며 사는 고모들은 "큰일난다." "괜한 짓을 하고 있다"며 말리셨다.

그와중 서점에서 사진집을 보다 이 책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역시 가장 눈에 들어온 장면은 아낙네들이 드럼통에 빨래를 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차츰 차츰 사진속에 보이는 거리, 죽은사람이 내 할아버지, 내할아버지를 죽였던 사람이 아닐까, 할머니가 걸었던 피난길이 아닐까, 저 어린아이는 아버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집단의 기억이라는 것이 단순히 그 세대가 죽거나 잊으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는 이 한반도에 살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끼고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스무살이 되도록 같이 살았던 할머니와 지금껏 같이 산 아버지, 그리고 안보이는 할아버지의 그림자에는 분명 역사의 질곡이 흐르고 있고 그것은 아무리 부인을 해도 부인할수 없는 한국전쟁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이땅에는 누구도 이 현실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자료들이 미국에서 가져왔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고 또한 서운한 일이다.  이런 사진은 기억보다 더 선명한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거울이 되기 때문에 계속 기억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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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배웅 - 김흥겸이 부르는 사랑과 노래
김흥겸 지음 / 나눔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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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기대하면서 봤다. 젊디 젊은 전도사가 살벌한 시대와 극도로 치닫는 자본주의 체제사이에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말이다.

젊은 나이에 암으로 유명을 달리하기전 그는 빈민활동도 하고, 민중가요도 만들고..투쟁도 하고 술도 마시며 지냈다. 읽어갈수록..차라리 <운동>을 하지 왜 신을 들먹이며 전도사를 하고 교회같지도 않은 교회에서 거기서 노래하고 술먹고 투쟁했나..왜..고백은 없고 신을 팔아 자신들의 이상향의 앞잡이로 삼았나.. 왜 80년대 뻔한 문화적 아이템에 매몰되서..뿔대안경과 기타, 007가방의 뭐 되는 것 처럼 세상고민다 짊어지고 책을 보나.., 왜..그렇게..,제대로 읽은수 없는 치기어린 글만 적다..암에 걸려 죽었나. 왜 그리..나르시즘이 강한가.. 그를 곱게 보지 않는 마음한구석의 내 자신을  발견했다.

발산만이 능사가 아니지..신학교에서 대표기도한 그 대목에서..먹이지 않는 내용을 말하면 뭐하나.. 묵묵히 자신의길만 가면되지..타인의 이해는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는 것이 삶의 지혜아닌가.. 등등....그의 글과 장면들이 펼쳐질때 마다  어리숙하다,,그리고 병들고 후회하는 걸 보면서..당신이 싸우려는 자들은 보약에 맛난거 먹으면서 운동하면서 매끈한 근육으로 도배된 몸으로 당신을 비웃어 겠지...그러니까 당신도 좀 약지..이게 뭐야.. 라고 하다가...

아마 이 책에서 저자의 유일한 신앙고백을 듣고 침묵했다.

<내안에서 따뜻한 소리가 들렸다. "난 네가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이 고백은 이 책과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운 고백이었는데..이 고백으로 그를 보자 위의 장면이 재구성되기 시작했다. 어릴적 야구로 팀웍을 배웠다는 그를 염두해 본다면..소외받고 무시받은 사람들의 게임에서 그는 홀로 치어리더가 되고 감독도 되고 때론 투수와 응원가를 제작하는..고군분투하는 순수한 청년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렇게 순수와 열정으로 점철로된 아직도 밀리고 있는 그 게임판에 있는 나는 ...제대로 살고 있나라고 자문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가 남겨둔 아내와 딸은 아직 그를 기억하고 우리가 보냈던 시간은 <선물같은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괴롬과 성공의 시선을 거두고 함께 사랑하고 신앙으로 살아가는 시간이 나에게는 지금껏 얼마엿고 앞으로는...? 서로에게 그 <선물같은 시간>을 갇도록 노력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정리하다가도..저자의 온몸으로 묻는 질문에....지금도 시선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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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
오에 겐자부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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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읽어온 한국소설은 이러했다. 단편은 마지막 자신의 말을 위해 언어의 숲에서 저격을 하거나, 필살기를 위해 독자를 안심시켰다. 단편의 특징이 물론 그렇지만...공포영화에서 귀신이 언제 화면에 잡힐지 조마조마하며 보는 것 같은 느낌도...들기도 했다. 대부분, 장,단편이 작가의 주제의식과 스토리는 명확하다고 봐야한다.  해서..이러한 익숙한 독서에서 다른 스타일에 접할때는 <애매하다.> <지루하다>하다라는 평이 있었고..번역이 엉망이다..<물론 실재 그런경우가 허다하지만..>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여간..작품의 완성도를 떠나..작가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라고 짧게 말하수 있는 소설이 선호도가 높은거 같다.

오에의 소설은 아마....그렇게 짧게 말할수 있는 소설은 아닌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대부분의 작가가 그렇지만...주제의 의식은 물론 분명있지만 포괄적인 소설적인 작품속에서 계속해서 품어져 나오는 작은 목소리가 여운이 길었다.

이 소설의 기이형은 오에의 다른 분신이다. 소설밖.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서도 모두들...자신에게 말하고 자신을 미워하고 사랑할뿐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하여간 기이형은 작가 k의 성숙을 인도해 주었던 그 무엇, 그가 계속해서 영향을 받고 돌아가고 싶어했던 숲속에 대한 열망, 작가가 안된 자신의 가능성, 작가의 내면의 대화상대.그리고 그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미래까지 복합적인 인물이다.

각 단락이 무엇을 주제로 하는 것이냐라고 묻는 <주제뽑아내기>보다는 오에의 소설을 읽는 효과적인 법은 오에의 이야기속에 들어가 오에의 이야기를 충분히 재생시킨다음..<이것이 중요하다.>..자신도 같이 작가와 공명해서..자신의 이야기로 들어가는 것이다. 여기서 물론 오에의 특성이 몇가지 있다. 숲, 절친한 이의 자살에 대한 조망, 죽음, 재생, 벌어져있는 일에 대한 다른시각으로 보기.....

일례로..어릴적 부터 시작되는 이 자전적 성격이 강한 소설을 읽는 매력은..각 독자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고 그것을 다시 현재의 메타포로 이해하고 기억하고  정리하는 필연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이것이 개인 독자의 사견이기보다는 오에의 소설을 스무권가까이 구해서 반정도 읽으며 얻은 한가지 결론이다. 오에는 <나>로 시작하는 일인칭 소설이 많다. 실존주의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평생을 두고 자신의 종교경전 처럼 읽는 신곡, 그리고 숲과 날로 변하는 현실과 생의 여러굴곡과 어려움, 나이별로 얻고 잃어가는 그 무엇들, 생을 다 감당하고 다시 재생시킬 힘에 대한 사투등이 자전적인 형태로 이어져 나가고 있다.

간 단락을 부분부분 이야기하면...한도 없이 길어지고 다 정리할 엄두도 안 나지만...이렇게 각장에서 혹은 각 문장에서 말하고 있는 어떤 문장, 단어가 자신만 알고 있는 각자의 삶에서 살아나 작가와 자신이 공명해서 다시 삶을 살펴보는 것이다... 참..이런 리뷰는 어이없지만..소설속 기이형과 작가k가 나눈 단테에 대한 오랜 논의가..오히려 오에 소설의 리뷰에 적합한지 않나..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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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은 안녕하다 서정시학 시인선 8
표성배 지음 / 서정시학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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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창문 너머 세계,/ 세계에 대해 나는 아는 것이 없다>

시인은 공장에서 십대부터 일하기 시작한 사람이다. 그는 그 첫발부터 지금까지 공장<안>에서 꿈꾸고 생각하고 아내와 아이들을 부양하고 있다. 그에게 공장은 어떤 곳일까...

<햇살이 등을 간질이고..>, <마음에 또, 파문이 인다>는 시간은 다름아닌 <열두시와 한시사이/작업이 멈춘 점심시간>이다. 이 시간은 <쇠를 다르는 손들이 놓어버린 고요>가 시인을 가만두지 않는 시간이다. 그렇지만..일하는 시간속에서도 그에게는 계속 일종의 도전이, 틈새에서 어떤 소리가, 외침이 들려온다. 그럴때면 <나사를 조이며 내 눈은 다른데 가 있다/ 내눈이 없는 사이 망치는 자주 손가락을 때렸고/나사는 자주 망가졌다....손가락이 깨지는 아픔이 되풀이 되고 있다> 시인에게도 공장은 꿈이 아직 곳곳에서 그를 부르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시간은 어쩌면 <내 하늘은 습관처럼 보이는 하늘/ 내 꿈은 습관처럼 꾸는 꿈>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벗어나지 못하는 지옥같은 곳은 분명 아니다.

왜냐하면..그곳은 밥벌이를 할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 밥그릇을 치워버릴 것 같아 섬뜩>하고 <불안은 늘 마음속에 있지만 더러 증명이라도 하듯 툭툭 마음을 박차고 나오는 때가 있어, 더 불안>한 것이다. 이 불안속을 살펴보면.. <손때 묻은 기계에서/ 내 아이들 글 읽는 소리가 나고>, <아내가 공장에서 돌아온 모양이다/ 방안에도 반짝 별이 떴다>처럼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때문이다.

이쯤되면...독자들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든 아니면 조용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노동자이건...시인의 시들이 남의 시같지 않다는 것을 공감할 것이다. 특히 시인의 시들의 몇구절만 가지고도 가슴을 가르는 아픔혹은 공감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됨을 알 것이다.

<첫발을 이곳에 놓은 후/ 두번째 발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나는 모른다>그는 모르고 세상이 어떤곳이지 잘 모른다. 공장은 그래서 떠나고싶은 곳이면서 떠나면 불안하고 더 붙잡고 싶은 곳이다. ....이 이유를 나름대로 짐작컨대 우리는 모두 자신의 <공장>밖의 세상이 우리에게 얼마나 냉혹한지 잘 알기때문이 아닐까. 한끼 밥조차 구할수 없는 <공장밖의 세상>을 말이다.

대부분 노동에 관한 문학은  어떤 이념의 냄새가 풍길거라 선입관이 있지만 위의 짤막한 리뷰로는 어림도 없이 삶과 노동에 관해 풍부한 색채가 넘쳐나고 있다. 되례 서정성이 풍부하다 할까..

공장은 안녕하고...<공장밖의 이야기>를 다들 하나씩 갖고 만들기를 소망하면서..책을 덮었다.

좋은 시집이니..많은 사람들이 보면서 나름의 리뷰를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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