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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배웅 - 김흥겸이 부르는 사랑과 노래
김흥겸 지음 / 나눔사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내심 기대하면서 봤다. 젊디 젊은 전도사가 살벌한 시대와 극도로 치닫는 자본주의 체제사이에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말이다.
젊은 나이에 암으로 유명을 달리하기전 그는 빈민활동도 하고, 민중가요도 만들고..투쟁도 하고 술도 마시며 지냈다. 읽어갈수록..차라리 <운동>을 하지 왜 신을 들먹이며 전도사를 하고 교회같지도 않은 교회에서 거기서 노래하고 술먹고 투쟁했나..왜..고백은 없고 신을 팔아 자신들의 이상향의 앞잡이로 삼았나.. 왜 80년대 뻔한 문화적 아이템에 매몰되서..뿔대안경과 기타, 007가방의 뭐 되는 것 처럼 세상고민다 짊어지고 책을 보나.., 왜..그렇게..,제대로 읽은수 없는 치기어린 글만 적다..암에 걸려 죽었나. 왜 그리..나르시즘이 강한가.. 그를 곱게 보지 않는 마음한구석의 내 자신을 발견했다.
발산만이 능사가 아니지..신학교에서 대표기도한 그 대목에서..먹이지 않는 내용을 말하면 뭐하나.. 묵묵히 자신의길만 가면되지..타인의 이해는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는 것이 삶의 지혜아닌가.. 등등....그의 글과 장면들이 펼쳐질때 마다 어리숙하다,,그리고 병들고 후회하는 걸 보면서..당신이 싸우려는 자들은 보약에 맛난거 먹으면서 운동하면서 매끈한 근육으로 도배된 몸으로 당신을 비웃어 겠지...그러니까 당신도 좀 약지..이게 뭐야.. 라고 하다가...
아마 이 책에서 저자의 유일한 신앙고백을 듣고 침묵했다.
<내안에서 따뜻한 소리가 들렸다. "난 네가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이 고백은 이 책과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운 고백이었는데..이 고백으로 그를 보자 위의 장면이 재구성되기 시작했다. 어릴적 야구로 팀웍을 배웠다는 그를 염두해 본다면..소외받고 무시받은 사람들의 게임에서 그는 홀로 치어리더가 되고 감독도 되고 때론 투수와 응원가를 제작하는..고군분투하는 순수한 청년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렇게 순수와 열정으로 점철로된 아직도 밀리고 있는 그 게임판에 있는 나는 ...제대로 살고 있나라고 자문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가 남겨둔 아내와 딸은 아직 그를 기억하고 우리가 보냈던 시간은 <선물같은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괴롬과 성공의 시선을 거두고 함께 사랑하고 신앙으로 살아가는 시간이 나에게는 지금껏 얼마엿고 앞으로는...? 서로에게 그 <선물같은 시간>을 갇도록 노력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정리하다가도..저자의 온몸으로 묻는 질문에....지금도 시선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