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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바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
허정윤 지음 / 한솔수북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적 이야기를 들어보면 엄마는 참으로 많이 바빴었다. 그리고 언니들은 어찌 그리도 착했던지..
나를 업고 아홉 살 많은 언니는 그 와중에도 고무줄놀이에 골목대장 노릇까지도 문제없었단다.
큰언니가 학교에 간 시간에는 세 살 많은 바로 위 언니가 많이 보아주었다고 하는데,
내 기억엔 없지만 무명기저귀 하나 걷어서 휘휘 두르고 혼자 몸도 잘 가누지 못하면서
동생을 업곤 했었다 한다. 물론 그러다가 나를 떨어뜨린 적도 있다는 것 보면 기뻐할 일은 아닌 듯
하지만 말이다. 지금도 무지하게 착하기만한 언니는 그때도 무척이나 베풀고 살았었나보다.
이 책을 보면서 떠오른 이런 아련한 추억들은 그러나 또한 아쉬움으로도 남는다.
내가 기억하는 어릴 적 풍경에 더 가까운 풍경이 아니라는 것.
어설프게 흉내낸 사진 속의 풍경이 오히려 책내용과 겉도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작가는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