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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1
레이먼드 브릭스 글.그림,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10월
평점 :
우리 아이들에게는 있지요.
어릴 적, 원이는 이모가 만들어 준 곰돌이와 하트가 잔뜩 그려진 노란색 이불이 없으면 잠을 못잤습니다.
네 귀퉁이가 닳아서 어쩌면 저렇게 될 정도로 놓아둘까 싶어도 아직도 백일때 부터
덮은 그 이불을 못 버립니다.
울 아들의 정말 정말 소중한 친구거든요.
때로는 투덜 댈 수 있는 친구로, 때로는 서러움을 감싸주고, 때로는 장난감이 되어주는 소중한 친구거든요.
경이는 메기가 있습니다.
만화 영화에 나오는 오렌지 색 머리에 아이보리 모자를 쓰고, 파란 색 점퍼 스커트를 입은 모습으로요.
많이 뜸해졌지만, 아직도 같이 잘 친구로, 업어주고 재워줘야 할 그런 동생으로요.
얼마나 얼마나 좋아하는 지 모릅니다.
당연히 곰을 반깁니다. 포근하게 깔고 잘 수 있는 그 곰을...
엄마에게는 비밀인 그 친구를...늦은 밤 몰래 들어와서 온전하게 '나' 의 비밀 친구가 되어준 친구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겠어요. 아무리 그 친구가 어지르기 대장이라도, 아무리 많이 먹는다고 해도
'나' 만의 진실한 친구인걸요. 사랑하는 그 친구가 바라봐주는 것만도 행복한걸요.
조금 싫은 소리를 해서 떠난 것은 아닐거예요. 다시 올거예요.
북극에서 추우면 제가 재워줄거니까요. 빨리 와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