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쳐다보다가 불현듯 한숨 나오고 누군가에게 전화라도 해서 떼라도 잔뜩 부리고 싶은 날. 그런 날들 속에서 알라딘이란 곳을 알았습니다. 낯선 곳에서 쭈뼛거리다가 댓글 하나에 울고 웃다가 그렇게 그녀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남자가 분명할거라 생각했습니다. 추리소설을 그렇게 많이 읽는 여성이 있으리란 생각을 그땐 못했거든요.  

분명, 그녀를 만나기 전과 그녀를 만난 이후는 다르답니다. 그녀를 만나고서 추리소설을 만났습니다. 그녀가 사랑하고 그녀가 경배해 마지않던 그 순수지에 한 발 디디면서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손수다를 떨고 싶어서 그녀가 좋다고 말하는 책들을 읽었습니다.가끔은 너무나 새책같은 책들을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물만두님을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알라딘을 클릭하기도 했습니다. 

알라딘에 소원했던 기간동안도 그녀의 서재는 들렀고, 늘 궁금해했습니다. 새록새록 떠오르는 그 추억들 속에 소소하고 잔잔하고 또 기억에 남는 그런 날들 속에 헌데 그녀가 이젠 없습니다. 언제였는지 모님이 펑펑 울었다면서 글을 남겼었지요. 당신이 만나주질 않는다면서...아니 만날 수가 없다고 했었던가요? 이젠 기억도 가물거리는 그 날들의 기억 속에서 정작 저는 덤덤했답니다. 지나간 다음 이제는 없는 어느날. 쓸쓸한 빌린 블로그 한귀퉁이를 붙잡고 엉엉엉 통곡을 하면서 울었습니다. 마음 속의 그 부채들. 알아왔던 그 시간들과 함께 아....이젠 절대로 돌아오지 않을 그 시간들이 아쉬워서 울었습니다.  

씩씩하고 활기차고 늘 긍정적인 글들을 올려서 늘상 웃음을 주던 그 날들이 당신을 알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노력으로 만든 것이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져서 더욱 그러했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쓰는 이 글들은 미완성이며, 당신에게 마음으로 다짐한 것은 아직 끝을 못냈습니다. 아직 남은 십일일 동안 반드시 마칠께요. 당신 말대로 핑계대지 않고, 징징대지 않고 웃으면서 말이죠. 

그곳, 즐거운가요?  가끔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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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1-12-02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 백배공감합니다~ 불현듯 그립네요~

반딧불,, 2011-12-27 00:17   좋아요 0 | URL
.....음..저짝이 빈집이라..
글이 안써진답니다.
영 안써지네요. 밀린 글들 천지라는..
님도 그리워요^^

전호인 2011-12-02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반딧불,, 2011-12-27 00:16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들르렷네요?? 저야말로 요사이 뜸해서 죄송해요.
가끔 들르는데...댓글이 영...ㅠㅠ;
연말 잘 보내고 계시죠?

2011-12-02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11-12-27 00:15   좋아요 0 | URL
녜..누구나 그렇지요.
저도 빚이 많습니다.

2011-12-05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07 1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08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11-12-27 00:14   좋아요 0 | URL
님, 댓글을 달았다 생각했답니다.
요사이 글이 좀 그래요. 글도 잘 안써지고 마음에도 안들고요.
건강하신지?
늘씬한 아가들도 많이 컸겠네요.
음...만두님 덕에 그때가 너무 그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