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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우리당이여, 최면에서 깨어나라

[긴급제언] 솔로몬의 지혜는 추가파병 '재검토'에 있다

정욱식 기자

 

평화개혁 세력을 자임하며 지난 4·15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이 중대한 정체성의 위기를 맞고 있다. '반전평화'라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와 여당 및 한미관계라는 현실적 고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16대 국회 때 파병 반대를 비롯한 '반전평화'를 주창했던 의원들과 386 및 전대협 출신 초선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추가파병 재검토 결의안'에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난 여론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들이 파병 반대 입장을 철회했거나 결의안 서명을 주저하고 있는 이유는 각양각색이지만, 그래도 '생각 있는' 의원들이 제시하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추가파병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수 있거나, 최소한 파병을 통해 상황 악화는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꾸로 뒤집어서 추가파병을 철회하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논리이다. 이는 노무현 정부는 물론이고 열린우리당 의원 대다수가 내세우고 있는 핵심적인 '파병 현실론'이다.

둘째, 주한미군 감축 등 한미동맹 재조정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파병을 철회하면 한국의 협상력이 크게 저하될 뿐만 아니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현실에서 추가파병의 철회는 한국의 경제적 불안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추가파병 철회→한미관계 불안→투자자들의 불안 심리 고조→경제 불안'이라는 연결고리를 갖는 추론이다.

필자는 이와 같은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우려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치, 경제, 안보에 있어서 결코 미국을 무시할 수 없는 우리의 처지에서 미국에게 약속한 추가파병을 철회하면, 아무래도 한미관계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관적 현실주의'에 허덕이는 자신들을 보라

그러나 파병과 관련해 상당수의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모습을 보면, 비관적 현실주의에 빠져 정작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미동맹에 눈이 멀어 국가와 국민을 총체적인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이들은 그토록 현실을 강조하면서도 한미관계를 지극히 감상적인 수준에서 접근하고 있다. "한국이 파병을 철회하면 부시가 해코지를 하지 않을까", "혹은 어려울 때 부시를 도와주면 우리를 잘 봐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파병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국익을 강조하면서도, 현실주의에 기반을 둔 국익을 '감상주의' 차원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따져보자. 먼저 '파병 현실론'의 최대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북핵 문제는 파병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한국의 추가파병이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리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정치적 체면을 살려줌으로써 '재선 지원군'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부시의 재선이 한반도 평화에 얼마나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인지는 열린우리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합리적이고 단호한 해법을 기초로 미국을 설득하고 압박하는 것에 있지, '파병'이라는 편법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작년 9월 윤영관 당시 외무장관이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한국의 파병과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연계시키는 발언을 했다가 면박을 당한 일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최근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미묘한 변화 조짐이 보이는 이유 역시, 한국의 추가파병 결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서 발목이 잡히고 북한과의 협상을 촉구하는 미국 안팎의 압력이 높아진 것에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특히 믿었던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가 평양을 방문하고는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직접대화를 권유하고, 대체로 '중립적 위치'에 있었던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미국에게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면서 성실한 협상을 촉구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추가파병'이라는 꼼수에 의존해 미국을 변화시켜 보겠다는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분명 되새겨야 할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다음으로 경제문제를 따져보자. 추가파병을 철회하면 한미관계가 불안해지고 이에 따라 덩달아 외국 투자자도 동요하고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처럼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한미관계와 한국 경제에 정통한 한 미국 전문가는 지난 5월 초 필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준 바 있다. 그는 국무부 등 미국 정부에서 20년 넘게 경제문제를 다뤄온 베테랑이며 한국이 파병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파병 철회와 경제 문제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한국인들의 심리적 영향이다.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면 경제도 나빠질 수 있다. 그러나 외국 투자자들과 신용평가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파병 여부가 아니라 한국 경제의 구조조정이다."

또 한 가지. 미국이 갑작스럽게 주한미군 일부 병력을 이라크로 차출하고 주한미군 병력수 3분의 1을 감축한다고 했을 때,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는가? 미국의 대표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A3)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하지 않았는가?

2004/06/26 오후 6:00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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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06-27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극히 현실적인 제안입니다. 그런데 열린 우리당이 과연 이 정도 제안마저도 받아들이고 수행할 능력이 있을까요?
냉소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도 노무현과 열린 우리당을 포기할 수 없다면, 열린 우리당에 이런 제안을 하십시오. 왜 이 정도도 받아들이지 못하느냐고 다그치십시오. 소위 재야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들에게, 그들의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고 촉구하십시오.
 

 

▶◀ 노무현퇴진, 파병철회를 전면에 내세워라!  

글번호 : 21246  
올린이 : 바위처럼    
등록일 : 2004년 06월 26일 03:45:43    
기  타 : 응답글(0), 쪽글(3), 조회수(82),  
  
당에서 부담스럽다면 참가자 일동이나 대중단체, 인권단체, 시민단체명으로도 좋다. 이 명제에 동의하는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구호를 내걸어도 좋다. 이것은 나의 요구이다라고 말이다.

퇴진을 하든지, 파병철회를 하든지 양단간의 결단을 내려라. 더이상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에 소중한 내 목숨을 맡기고 싶지 않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이미 AP통신 비디오테입과 외교부와의 진실게임, 김천호사장의 납득할 수 없는 외교부의 4차례 방문, 김사장에 의존하는 외교부의 좌충우돌식 변명과 책임회피외 떠 넘기기, 5월 31일 피랍이 확실함이 밝혀짐에 따라 정부가 개인의 목숨을 희생양 삼아 미국의 충실한 푸들이 되기를 자처했다는 것은 국민들은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다.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자 언론통제를 한다지만 이미 그 선을 넘어섰다.

국민은 국가가 목숨을 지켜주지 않고 오히려 살해협박이나 살해방조를 자행할때 엄연히 자신의 주권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자위권발동을 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내 목숨이 소중하고, 이웃들의 목숨또한 소중하다는 것은 기본적인 생존본능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상의 이상기류에 대해 소심해지며 위축되는데 이것은 철저히 기만적인 이중적 여론왜곡 현상이다. 인터넷 여론은 항시 조절가능한 범주에 와 있다. 노빠라는 거대한 친위세력들이 있는한, 그들은 노무현의 원죄를 면피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면서 당당하게 파병반대라는 슬로건을 절대로 들 수 없는 것이다.무기명, 익명의 여론폴 잔치에 파병찬성이란 흐름으로 노무현의 원죄를 물타기하려는 철저한 노빠식 여론왜곡현상이다.

인터넷 여론폴은 흐름은 읽을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수 있을지 몰라도 절대적으로 수용가능한 기준이 될 수 없다. 특정한 연령층과 사용자층에 집중된 방식이라는 한계를 담고 있는 것이다. 티비토론회서 진중권이 온라인 여론조사를 들고 나온 패널을 간단히 무시하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여론조사 범위에서도 항상 인터넷 여론은 하위등급으로 매겨지는 것은 그런 이유때문이다. 아직도 노무현에 대한 환상에 취해서 파병엔 반대하지만 노무현을 버릴 수 없는 노빠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철저히 깨뜨려야 한다. 파병을 강행하는 노무현을 버리지 못하는 모순된 태도에 강력한 쐐기를 박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무슨 근거로 막 나가자는 것인가?

길거리로 나가보라. 수원에서는 연 4일째 촛불시위를 했다. 첫날이 다르고, 둘째날이 다르다. 그리고, 여론이 파병찬성으로 옮겨간다고 보수언론에서 떠들지만 결코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지켜보던 시민들이 스스로 서명대에 찾아와 서명을 하고, 분향소에 향을 피우고 정을 올린다. 이라크전 사진전에 여고생에서 아저씨, 아줌마,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두 열심히 보신다. 노무현정권이 자신 있다면 그 흔한 여론조사를 제대로 실시해 보기 바란다. 왜 언론에서는 전화여론조사가 뚝 그치고 인터넷 여론에 호들갑을 떤다 말인가?

잠간 짬을 내서 길을 멈쳐서 귀를 기울이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촛불잔치를 격려해 주신다. 빵을 사들고 오시고, 어디서 주최하는 행사냐고 질문을 던져 주신다. 벌써 국민들은 신문과 방송에서 하는 얘기들이 뭔가 아귀가 안맞고 들죽날쭉하며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나는게 이상하다는걸 느끼기 시작했다. 정권에 대한 도덕적 믿음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죽했으면 열우당 내부에서 조차 정권의 도덕적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며 입단속을 하는 것인가?  국가가 개인의 간절한 절규와 호소를 간단하게 묵살하며 얼마든지 버려질 수 있구나...내 목숨은 내가 지켜야지...원래 권력이란 그런 것이다라는 냉소가 풍겨진다. 이런 불신의 끈을 철저히 증폭시키야 하는 것이다.

노무현정권에 대한 무능과 불신감에 불을 당겨야 한다. 두리뭉실 돌아가지 말고 말이다.  국회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도록 한나라와 열우당이 협작질을 한다면 의원단은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해야 한다. 발로 뛰면서 거리로 뛰어 나와야 한다. 국민을 상대로 직접 호소하라. 우리가 믿는 진실은 이렇고, 노무현정권과 미국은 대국민 사기극을 통해서 파병을 강행하려고 한다고 말이다. 더라운 침략전쟁의 하수인이 되도록 강요하는 미국의 요구를 철저히 까발기며 폭로해야 한다.

거리로...나서라.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자기가 생활하는 지역에서 민심의 흐름이 무엇인지 몸으로 느껴보라. 기존 언론에서 말하는 사실과 한 개인의 목숨이 어이없이 날아간 현실 앞에서 국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이다. 이 두려움의 금기를 깨는데 정확하고 명확한 요구를 통해서 국민의 자위권발동을 이끌어 내야 한다.

민심을 거스르는 오만한 정권을 끌어 내리고 민중 스스로 통제가능한 권력을 스스로 세울 수 있다는 확신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그것이야 말로 진보정당이 가야 하는 길이며 진보정당이 민중들 스스로에 의해 만들어 가는 권력의 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두리뭉실이 아니고 명확한 입장과 단호한 결단으로 노무현정권과 승부를 걸아야 할때이다. 민중들은 뜨뜨미지건한 세력에게 자신의 미래와 생명을 결코 맡기려 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광화문 집회에 참가하는 모든 단위와 개인, 단체들은 노무현퇴진이냐 파병철회냐를 놓고 분명히 요구하는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

피켓과 부수적인 선전물을 다양하게 준비하라. 집회판이 커지면 커질수록 개인은 소외되고 단체들은 소외될 수 밖에 없다. 집회음성도 듣기 힘들다는게 사실이다. 집회판을 수동적으로 쪽수 채우기식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판을 만들어 가야 한다. 집회판을 큰판은 큰판대로 돌리면서 요소요소마다 자신의 요구와 집단의 요구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대대적인 공세와 참여가 필요하다. 피켓을 만들고 유인물을 들고 지하철로 거리로 바람난 똥개처럼 미친듯이 돌아 다녀라. 그리고, 강력하게 이해와 동의를 구해라. 그리고 결단하도록 진심어린 호소가 절실 할때이다.

노무현퇴진, 파병철회 !! 를  당당히 밝혀라.



* 진보누리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6-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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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수수께끼 > (퍼온글) 좋은 아내....나쁜 아내

1.
좋은 아내는 천사같이 되려고 한다
나쁜 아내는 자기가 천사라고 믿는다.

2.
좋은 아내는 조그마한 선물을 받고도 기뻐한다
나쁜 아내는 뭘 사줘도 잘못 샀다고 구박한다.


3.
좋은 아내는 집안이나 집밖이나 똑같이 대해준다
나쁜 아내는 밖에만 나가면 천사가 되지만
둘만 되면 다시 악악거리기 시작한다.


4.
좋은 아내는 조그마한 일이라도
남편이 원하는 것이면 기억을 했다가 해준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안된다고 빡빡거린다.

5.
좋은 아내는 남편이 방구를 껴도 생색을 내지 않는다
나쁜 아내는 차안에서 방구를 크게 뀌고도
남편이 창문을 열라고 하면 못열게한다.

6.
좋은 아내는 남편의 실수를 들쳐내지 않는다
나쁜아내에게는 남편의 실수는 곧 처벌과 처형을 뜻한다.

7.
좋은 아내는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나쁜 아내는 남 흉볼 때 남편이 자기 편
안들어준다고 악악거린다.

8.
좋은 아내는 남편이 아픈것 같으면 더 잘해준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아프다고 하면
아플래면 혼자 조용히 아프라고 소리지른다.



8.
좋은 아내는 남편이 사준 차를 버릴 때 까지
고마와하며 운전한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차를 사주면 진작 사주지
여태까지 뭐 했냐고 소리지른다.

9.
좋은 아내는 희망과 사랑으로 매일을 산다
나쁜 아내는 절망과 푸념으로 매일을 산다...

10.
좋은 아내는 남편이 실직을 해도 격려하고
직장 찾을 때까지 같이 해준다
나쁜 아내는 좋은 직장 다니는 남편도 구박을 해서
멀쩡한 직장을 실직하게 해준다.

11.
좋은 아내는 친구들이 자기네들 남편 흉볼 때 끼지 않는다
나쁜 아내는 자기 남편을 젤먼저 도마위에 올려놓고 난도질 한다.


12.
좋은 아내는 남편과 같이 식사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생각한다
나쁜 아내는 식당에서 혼자 맛있는 것 먹다가
남편 친구한테 들키면 남편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신신 당부한다.
13
좋은 아내는 남편이 주말에 늦게까지 자고 있으면
더 자라고 조용하게 해준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자기보다 5분 더 자는 걸 눈 뜨고 못본다.
옆구리를 조용히 질러준다.

14.
좋은 아내는 화장실에 있는 남편을 위해서
잼있는 잡지를 가져다 준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화장실에서 쭈그리고 앉아 있는 걸
눈뜨고 못본다. 회사가서 싸라고 소리 지른다.

15.
좋은 아내는 남편이 이쁘다고 말해주면 즐거워한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이쁘다고 말해주면
언제는 미웠었냐고 다구친다.




16.
좋은 아내는 남편이 이불을 걷어차면 조용히 덮어준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잘 때 이불을 다 뺏어온다.

17.
좋은 아내는 남편한테 새로 나온 양복을 사주고서 기뻐한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새로 양복을 산다고 하면 애인 생겼냐고 다구친다.

18.
좋은 아내는 와이샤쓰를 대리면서 멋있는 남편의 모습을 생각한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샤쓰를 입을라고 하면,대려놓기 무섭게 쏙쏙 빼입는다고 소리지른다

19.
좋은 아내는 남편이 출장을 가서 전화해주면 반가와한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출장을 가서 전화해주면,
할일 없이 비싼 전화 하려면 출장 가지 말라고 소리지른다.

20.
좋은 아내는 남편이 출장을 가면 돌아오는 날을 위해서 맛있는 음식 준비를 한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출장을 가면 그동안 혼자서 집안일 하게 고생시킨다고 칼을 간다.

21.
좋은 아내는 가끔 나쁜 아내가 될 수도 있다.
사람이니까.
나쁜 아내가 가끔 좋은 아내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람이 아니니까.

22.
좋은 아내는 남편에게 사고라도 날까봐서 늘 걱정을 해준다
나쁜 아내는 큰 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듣자마자 방송국에 전화해서 남편이름 확인한다

23.
좋은 아내는 잠자는 남편의 손을 한번 꼬옥 잡아본다
나쁜 아내는 잠자는 남편의 허벅지를 꼬옥 꼬집어본다.




24.
좋은 아내는 남편이 청소를 깨끗하게
못해놔도 나중에 몰래 마무리를 한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청소를 잘 해놔도
트집을 잡으려고 뒤지고 다닌다.

25.
착한 아내에게는 남편이 화를 낼 수가 없다.
즉석에서 풀어지기 때문이다
나쁜 아내가 화를 내면 남편은 대꾸도 할 수가 없다.
즉석사형이기때문이다.

26.
착한 아내에게 제일 중요한건 남편의 사랑이다
나쁜 아내에게 제일 중요한건 자기 자신 자랑이다.


27.
착한 아내는 남편 월급이 오르면 같이 기뻐한다
나쁜 아내는 남편 월급이 오르기도 전에 신용카드로 자기옷을 사버린다.

28.
착한 아내와 남편사이를 갈라 놀 수 있는 것은
두사람의 죽음 밖에는 없다
나쁜 아내의 남편이 자유로와 질 수 있는 길은
자기자신의 죽음 밖에는 없다.

29.
착한 아내의 잔잔한 미소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한다
나쁜 아내의 잔인한 미소는 모든 사람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30.
착한 아내의 남편이 죽으면 그이상 슬픈일이 없다
나쁜 아내의 남편이 죽으면 기왕 죽을거 일찍 죽지않고
재혼도 못하게 늦게 죽었다고 화를 낸다.


이제는 좋은 남편과 나쁜 남편을 비교하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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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06-27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결혼을 안 해서 잘 모르겠지만, 이 글을 읽다 보면, 한편으로는 그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 다른 한편으로는 좋은 아내/나쁜 아내를 너무 정형화한다, 도식화한다는 느낌도 드는군요. "좋은 아내 항목에 들지 못하는 그대는 나쁜 아내다! 그러니 각성하라!" 이런 말이 들려오는 것 같은데, 이게 누구의 말일까요?^^

MANN 2004-06-28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은 영 찜찜하네요... 인터넷, 신문, 방송 등에서 떠도는, 그 사회의 이데올로기를 잘 반영하고 동시에 그것을 공고히하는 역할을 하는 수많은 유머나 '삶의 지침'류의 글들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유머같기도 하고, '삶의 지침'류인 것 같기도 하네요)
'좋은 아내/나쁜 아내'를 문제삼는 것부터 그렇습니다. 수많은 유머들이(비단 유머의 경우에만 그런 건 아니지만요) 남성의 시선에서 그려져 있고, 여성을 웃음거리로 삼지 않습니까? 음담패설이 대표적인 예이구요. 물론 이 글은 음담패설은 아니지만... '아내'를 문제삼았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아내'를 다루는 방식인데, 이 글을 보니 예전에 유행했던 '간 큰 남자' 시리즈가 생각나네요. 그 시리즈들은 떨어진 가장의 권위와 커진 아내의 목소리를 '풍자'하면서 사실 남편들이 큰소리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었지요.
이 글도 그런 '가장의 권위가 서 있던 시절'에 대한 향수가 팍팍 느껴지는 글인걸요. 여기서 나오는 '좋은 아내'는 직업 없이 남편의 내조에만 전념하는 소위 '일등 신부감'이지요. 조그만 것에도 감사하고, 남편의 병간호를 하고, 남편을 위해 옷을 사고, 남편을 위해 와이셔츠를 다려주고, 남편을 위해 음식을 하는 아내.
...아마 '좋은 남편/나쁜 남편'을 주제로 써 놓은 글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내의 내조를 하는 남편이 좋은 남편이라고 그려지지 않겠지요. 아마도 일 잘하면서도 아내를 잊지 않고 기념일도 챙기고 선물도 하고 집안일도 돕는, '부드러운 가부장' 정도가 '좋은 남편'으로 나오지 않을까요.

balmas 2004-06-28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페미니즘 수업 받고 이리가레와 헤겔로 보고서 쓰더니, 수업 효과가 확실하구만.^^
 

글쎄요. 저는 제가 멀리 나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로쟈님이 무엇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모든 국민'이라고 한 건, 한반도, 특히 남한에 사는 사람들이 부시와 국내외 수구세력들 및 노무현 정부의 동맹 때문에 객관적으로 피해를 입을 거라는 점을 지칭한 것이지, 주관적인 감정을 가리킨 게 아닙니다. 곧 모든 사람이 노무현 정부와 수구반동세력의 불가피한 결탁에 주관적으로 고통스러운 느낌을 가질 것이다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런데 표현을 다시 보니 그렇게 읽힐 만한 소지가 있더군요.

그리고 조선일보와 같은 생각을 하느냐고 물으시면서, '모든 정부가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하셨는데, 이건 제 의도와 좀 다른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가 사설에서 도덕성 운운하면서 노무현 정권을 협박하는 거나, 제가 [조선일보] 사설을 인용함으로써 사태의 위중함을 지적한 것은, “다른 모든 정부는 거짓말을 안하는데, 노무현 정부만 거짓말한다. 그러니 나쁜 놈들이다. 그러니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노무현은 물러나야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제가 읽기에 [조선일보]가 제기하는 쟁점은 이런 겁니다. “노무현 정부는 정권 초창기부터 늘 자신의 정권의 도덕성을 강조해왔다. 그런데 알고봤더니 노무현 정부는 김선일 씨의 피랍 사실을 미리 알고도 이를 모른 체했다. AP 통신 문제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AP 통신 문제는 한편으로 외무부, 국정원으로 대표되는 정보 지휘체계가 대통령에 의해 제대로 지휘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 이 체계,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었다면, 대통령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모른 체했다는 게 된다. 대통령이 김선일 씨의 죽음을 알면서도 방치했다는 말이다. 이게 정부인가?”

사실 이 문제는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 같은 곳이었다면, 대통령 탄핵 사유에 해당할 만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아직 그만한 법정신을 갖고 있지 못해서 그정도까지 밀고가지는 못하겠지만, 당장 외교부장관과 국정원장 목이 날아갈 만한 문제입니다. 특히 국정원장 목이 날아간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이야기입니다.

국정원은 국내외 정치, 안보와 관련된 모든 주요 정보를 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하고, 특히 지난 오무전기 노동자 피살사건 및 일본 민간인 납치 사건 이후 이라크와 관련된 상황을 낱낱이 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런데 국정원장이 경질된다는 것은 국정원이 이 일을 소홀히 했다는 거지요. 다시 말해 김선일 씨 피랍 사실을 알고도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또는 그 사실을 몰랐다는 겁니다. 저는 이 두 가지 사실이 개연성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김선일 씨 피랍 사실은 당연히 노무현 씨에게 보고가 되었고, 노무현 씨도 당연히 이 일을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게 훨씬 더―몇 퍼센트의 확률인지는 불확실하지만―개연성이 있는 이야기지요.

어쨌든 이제 이처럼 [조선일보]를 비롯한 모든 언론이 이를 공개적인 쟁점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실제로 AP 통신 문제가 토요일 모든 신문의 1면 톱기사였습니다]. 앞으로 정치권에서는 이 문제를 둘러싼 지루한 공방이 벌어질 것이고[김선일 씨 피랍 의혹에 관한 국정조사에 여야가 합의를 봤습니다], 언론에서는 특유의 하이에나적 속성을 발휘하여 소소한, 그야말로 소소한 의문점들을 이리저리 재구성하고 짜맞추고, 심야토론이니 100분 토론이니 하면서 각계의 의견을 듣고 하겠지요. 노무현 정권은 전전긍긍하면서 어떻게든 사태를 외교부장관과 국정원장 교체를 통해 마무리하려 할 것이고, 한나라당이나 [조선일보] 등은 이 문제를 계속 물고늘어지면서 최대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하겠지요.

이제 사람들의 모든 관심은 파병철회냐 파병강행이냐가 아니라, 이 정권이 얼마나 기만적인 일들을 했고, 이 정권의 어떤 사람들, 어떤 선까지 은폐에 가담했고, 얼마나 이 정권의 국정시스템이 부실하고, 그러니 이 정권의 시스템을 어떻게 개조해야 하고 등등에 맞춰질 것입니다. 김선일 씨 피살에 대해 울분과 애도의 감정을 표시하면서 말이지요. 그러는 사이에 국회 한 쪽에서는 전투병 파병에 대한 여야 간의 조용한 합의가 이루어지고, 훨씬 더 강력한 전투력을 갖춘 부대가 파병될 것입니다. 

그러니 게임은 수구반동세력의 압승으로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강력한 부대가 파병될 것이고, 김선일 씨 피랍 의혹이 대통령까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청와대나 열린 우리당은 최대한의 양보를 하면서 타협점을 모색하겠지요[열린 우리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노무현의 사당(私黨)으로 전락할 것이 분명합니다. 전에는 그렇지 않았냐라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그러나 결국 이 정권이 얼마나 부도덕하고 또 이 정권의 통치 시스템이 얼마나 허약하고 부실한 것인지 드러날 것입니다. 또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각인될 것입니다. 완고한 노사모들만 이를 거부하고 부정하겠지요.

제가 노무현 정권이 유령이 된 채 꼭두각시로 놀아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이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할까요? [파병반대 국민행동]이 하듯이 “대통령님 우리를 살려주세요. 군대를 파병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애원할까요? “수구반동세력에 놀아나지 마시고, 미국의 손아귀에서 꼭두각시처럼 놀아나지 마시고,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우리를 돌봐주세요”라고 애원해야 할까요?

오히려 어떻게든 망각되고 배제되어 가는 파병철회라는 쟁점을 제기하고, 노무현 정권이 파병철회를 하도록 촉구하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기어이 파병철회를 강행하려 한다면? 그래서 기어이 수구반동세력과 결탁하게 된다면? 그때는 퇴진투쟁, 타도투쟁을 하는 것말고 다른 방법이 있겠습니까?

우리에게 그럴 만한 힘이 있느냐고요? 사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두달 전에 탄핵으로부터 지켜낸 사람을 다시 몰아내야 한다는 데 당혹스러워하는 게 사실이고 운동하는 사람들도 주저하는 게 사실이지만, 힘이 없다고 해서, 역량이 부족하다고 해서 그냥 멀뚱멀뚱 보고만 있을 수야 없는 일 아닙니까? 또는 오히려 올바른 싸움의 쟁점과 방향을 제기하고 사람들을 이쪽으로 끌어모으려고 노력하는 게 당연한 일 아닙니까?

제가 너무 멀리 나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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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4-06-27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이 문제는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 같은 곳이었다면, 대통령 탄핵 사유에 해당할 만한 문제입니다." Do you really think so? But Bush always hassaid lies about Iraq affair, so did he resign? "한나라당이나 [조선일보] 등은 이 문제를 계속 물고늘어지면서 최대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하겠지요." So you act with them (strategecally)? To achieve '파병철회'? To me, it's absurd!..

로쟈 2004-06-27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는 오히려 올바른 싸움의 쟁점과 방향을 제기하고 사람들을 이쪽으로 끌어모으려고 노력하는 게 당연한 일 아닙니까?" Is it political judgement, if not, ethical judgement?.. And, as you know, Josun has no right to say "이게 정부인가?". Why we shoud refer to Josun's view to protest Noh? Is it political judgement (accorfing to which Josun has 'power')? If so, you opinion is perflexing to me!...
 

 

"촛불 천 만개 모여도 이런 식이면 파병철회 못한다"

책임져라 하지만 노무현 책임 묻지 않는 촛불 집회
1만여 참가자는 사라지고 500학생들만 청와대 진출 시도
용오 기자



[2신:밤 11시30분]'노무현을 찍은 이 손을 자르고 싶다'
1만여 참가자는 사라지고 500학생들만 청와대 진출 시도

밤 10시 20분경 추모 대회가 끝난 후 정리가 한참인 무대 앞으로 와 한 학생이 옷에 피를 묻힌 채 무대의 사회자를 향해 "노사모는 집에가라! 오늘 주최측은 노무현의 시다바리인가? 주최측을 규탄한다"고 구호를 외쳤다. 한 여성 참가자 역시 " 학생들이 다쳤는데 이대로 집회를 끝낼 수 있냐?"며 무대 아래에서 사회자를 향해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호를 외치며 무대위를 향해 항의하던 방통대 학생(24) 이주완씨는 자신이 구호를 외친 이유가 "추모대회가 끝날 즈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전경과 몸싸움이 붙었고 이 과정에서 8명의 학생이 연행되거나 다쳤다"고 말했다.

이씨는 "주최측이 민중의 분노를 촛불하나로 잠재우려 하는 지극히 개량적인 방법으로 이 투쟁을 정리하려 합니다. 우리는 주최측이 동원한 노사모 이중대가 아닙니다. 우리를 한낱 방청객으로 만들지 마라. 진짜 살인자인 노무현을 퇴진시키고 청와대로 가자"고 외쳤다.

"저희는 더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을 조직하기 위해 과격한 행동은 참으라고만 하는데 오히려 주최측은 조직적으로 온 학생들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국민행동은 절대 노무현 퇴진 구호를 외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눈물은 첫째 날 다 흘렸습니다. 눈물을 넘어 분노하고 분노를 넘어 투쟁해야합니다. 그런데 국민행동은 '너희는 눈물만 흘려라'고 합니다. 눈물만 흘리다 저 같은 젊은이들은 다 죽으로 가야 합니까? 전 이렇게 죽을 수는 없습니다"

이주완씨가 주최측에 항의하는 사이 시간은 10시 30분경이 되었고 전국학생연대회의, 전국학생행동연대, 고려대, 경희대 총학등이 주축이 된 학생들 500여명은 청와대로 가기 위해 경찰의 방패 앞으로 다가갔고 학생과 경찰사이 대치가 시작되었다.



학생들 뒤에서 지켜보던 학생 한가람(23세, 서울대)씨는 학생들의 청와대 진출시도에 대해 "정권 일부분의 책임만 강조하고 추모행사로만 와서는 문제가 있다. 학생들은 이 책임을 노무현 대통령에 있다고 분명히 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학생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진격을 시도하자 행사장 대형 스피커에서는 "공식일정은 완전히 끝났습니다. 쓰레기는 잘 처리해 주십시요"라는 방송이 나왔다. 김선일씨의 영정이 놓인 무대 왼쪽 옆 분향소 앞으로 나아가려는 학생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사이에 간헐적인 몸싸움과 욕설이 오고 갔다. 다시 한번 스피커에서는 "음향도 정리하려고 합니다"라는 멘트가 나왔다.

촛불행사를 돕기 위해 참가한 한 자원봉사자는 경찰과 몸싸움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학생들을 만류하며 "왜 주최측의 말을 들어주지 않느냐"며 학생들에게 "우리도 노사모가 모인만큼 모여야 한다. 이렇게 학생들이 전경과 싸우면 방송에 다나간다. 방송으로 몸싸움하는 모습이 나가면 국민들이 맨날 데모한다고 촛불집회에 오지 않는다"며 학생들에게 항의했다.

학생들의 진출시도를 바라보던 한 시민이 격분하며 경찰을 향해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인천시 말단공무원 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병열씨(39)는 경찰에게 학생들을 막지 말라며 "내가 노무현을 찍은 이 손을 자르고 싶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씨는 "지난 대선 때도 노무현을 찍고 총선 때도 열린우리당을 찍었습니다. 노대통령이 탄핵되었을 때도 거리로 나왔는데... 저는 이래 갖고는 안 된다고 봅니다. 돌멩이도 나오고 쇠파이프라도 들고 나와 싸워야 합니다. 이렇게 백 만개 천 만개 촛불이 모이면 뭐합니까? 촛불시위 끝나고 그냥 흩어져 무슨 음악 콘서트에 온 것도 아니고"

이씨는 자신은 노사모 회원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이회창보다는 노무현 대통령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고 노대통령을 찍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기대를 버렸다고 밝혔다. "수많은 사람이 그를 지지해 줬는데 이건 아닙니다. 정말 재대로 해야하는데 분양가 원가 공개 문제나 파병문제를 보십시요. 재대로 된 게 없습니다. 김선일씨 죽음의 책임을 노무현에게 물어야 합니다"

노대통령의 책임을 어떻게 물어야 합니까? "퇴진도 아니고 탄핵해야 합니다. 스스로 하야 하던지"

밤 11시 10분경 학생들이 도로상에서 정리집회 등을 하고 마무리 분위기를 보이자 경찰은 방패로 학생들을 인도로 전원 밀어내 버렸다. 또한 학생들이 대치하고 있던 뒤쪽에서는 민주노동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진출을 시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쉬움 많은 촛불집회,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되어야
이날 대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추모제와 문화행사로만 이어졌다. 아침이슬, 광야에서, 솔아솔아 등의 추모가가 이어졌고 사회자는 "살려내라, 살려내라"만 연신 외쳤다.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구호가 외쳐졌지만 주최측이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은 언급하지 않는다는 문제제기가 나오기도 했다.

인천에서 올라온 이진숙씨(32세)는 "첫날에도 촛불행사에 왔는데 추모는 첫날 충분히 했다"면서 "촛불시위가 너무 힘도 없고 너무 수동적이다. 과연 파병철회를 어떻게 할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금 파병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데 어떤 투쟁을 할 것인지 전혀 제시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민언련 최민희 사무총장의 탄핵 얘기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탄핵 무효를 외쳤던 그 사람들 스스로 노무현을 판단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래서 추모 일색인 것 같다,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노무현 대통령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전혀 못 내고 있다"

강북 미아동에서 온 이모씨(35세)는 "우리가 이뤄야 할 파병철회에 비해서 너무 자족적인 행사"라고 말하고 "이 행사 자체가 실질적인 압박이 되어야 하고 투쟁 계획이 되어야 한다. 촛불이 파병철회 투쟁을 결의하는 행사가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방향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갑갑함을 드러냈다. 그는 또 "촛불집회가 너무 행사를 치루는 것 중심"이라면서 "가령 청와대로 간다던가 이런 것도 좀 열어놓고 논의하고 실질적인 투쟁에 대한 자유 발언 등을 시켰으면 좋겠다. 행동을 제안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되어야 하는데 행사만 치루고 끝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1신: 밤 9시] 1만여 촛불 모여 파병철회요구
26일 밤 9시, 광화문에는 1만여 명의 민중들이 모여서 이라크 파병철회와 고 김선일 씨를 추모하는 범국민 추모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이날 추모대회는 김선일 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무모한 추가파병 강행으로 김선일 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었을 뿐 아니라, 피랍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고 있는 정부와 미국을 비판하며 진상 공개를 요구하는 대회다. 또한 제2, 제3의 김선일이 생겨나는 것을 막기 위한 유일한 길은 파병철회라는 것을 분명히 선포하고 범국민적인 파병철회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저녁 7시 30분부터 시작된 1부 추도식은 김선일 씨의 마지막 유언과 이메일 내용을 낭독하고 사회단체 원로들의 분향과 함께 시작되었다. 민족문화작가회의 손세실리아 씨는 김선일 씨에 대한 추모시를 낭독했다.

살려달라, 제발!/그리고 기다렸다는 듯/그대의 살가운 전자우편이 부고장처럼 날아들었다/주인잃은 6월의 오렌지 빛 슬픈 휴가와 함께/그대의 죽음을 팔아 모국어로 씌여질/모든 시어들에 헌화하며/더 이상 눈앞에 탱크와 전쟁을 시로 쓰고 싶지 않다던/자카리아 모하메드의 고백을 훔친다

이어 연단에 오른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나라의 이익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것은 누구의 이익인가. 노무현 정권에게 묻는다. 나라의 이익을 빙자해 자기 정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나라의 이익이 아니다. 다른 나라에 가서 민중을 죽이고 그 이익을 가져와 뭘하자는 건가. 언제까지 미국의 쫄병 노릇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가.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저지르는 추악한 전쟁에 동참하면서 세계질서 편입을 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미 파병한 나라조차 제 나라로 가는 판에 무슨 대단한 약속이라고 그 나라에 가야 하는가. 정부 논리 중에 맞는 것은 하나도 없다. 미국의 패권에 굴복하는 노대통령은 국민을 더 이상 기만하지 말고 망발을 멈춰라“고 노무현 정권을 규탄했다.

두 번째 추도사에 나온 라핵집 목사는 “정부가 추가 파병으로 수많은 생명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 그러나 절대 젊은이들을 보내서는 안 된다. 제2, 제3의 선일이가 나오지 않도록 이 땅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촛불을 들자”고 호소했다.


1부 추모제를 마치고 저녁 8시 경부터는, 참가자들의 ‘광야에서’ 합창으로 2부 추모문화행사가 시작되었다. 문화행사를 시작하기 위해 올라온 사회자는 참가자들을 에워싸고 있는 경찰들에게 “이렇게 자리를 막고 서 있는 것은 망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시민들이 더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경찰이 물러날 것”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끝내 물러서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경찰은 물러가라‘고 외친 후, 2부 추모문화행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살려내라, 살려내라, 김선일을 살려내라“고 외쳤다.

2부 첫 번째 추모사에 나선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은 “파병을 감행하면 인질을 죽이겠다는 데도 강행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 참담하고 혼란스럽다"면서 "이것이 이 나라 대통령의 모습이다. 모든 국민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서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의원은 또 "장관 몇 명 바꾸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3천명의 추가파병을 요구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진상을 규명하겠다는데, 한점 의혹 없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그러나 그것으로는 김선일의 마지막 유언을 지킬 수 없다. 김선일의 죽음을 그렇게 헛되이 할 수 없다. 우리는 반드시 이라크 전쟁을 막아야 한다. 추가파병을 한명도 보내서는 안 된다. 모든 군인을 철수시켜야하며 이라크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최민희 사무총장은 “백만의 촛불로 탄핵을 막았다면 파병을 막기 위해서는 200만, 300만의 촛불이 필요하다"며 "여기에 오신 노사모 국민의 힘 동지여러분, 여러분이 패닉 상태인 것을 잘 안다. 이 자리에 오면 노무현이 욕먹는 줄 알고 온 것 잘 안다. 그러나 파병철회가 노무현을 살리는 길이다.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의 70%가 운동권 출신인데 파병철회를 당론으로 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선일 씨의 후배인 한국외국어대 학생도 무대에 올랐다. “제가 다니던 교정의 모든 것들이 선배님의 손때가 묻어있는 것이라 생각하면 선배님의 죽음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며 "정부는 왜 그렇게 파병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파병을 하지 않는다면 경제가 힘들어 진다고 하는데, 사람 목숨을 팔아서 경제가 발전하면 뭐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서 서울대학교 홍상욱 총학생회장이 단상에 올랐다. 홍상욱 총학생회장은 다음 주 월요일 12시부터 학교에서 삼보일배를 시작해 국회에 도착한 후, 국회에서 파병철회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월 30일에는 광화문 촛불시위 장소에 도착해 노대통령에게 편지를 써서 청와대까지 노대통령을 만나러 가겠다고 밝혔다

가수 안치환 씨는 파병반대의 의지를 밝히고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부르며 김선일 씨를 추모했다.

이날 추모행사는 추모영상과 상징 의식들을 마치고, 김선일의 한을 푸는 일은 파병을 막아내는 것이며 여기에 온 국민이 나서자고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이날 범국민추모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 동경과 미국 뉴욕, 로스엔젤레스에서도 동시에 열렸다. 일본에서는 자위대 철수와 한국군 파병철회, 동북아 평화 군축을 구호로 시위를 벌였으며 미국에서도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2004년06월26일 22: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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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06-27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어제 [파병반대국민행동]의 기만적인 태도는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청와대와 입을 맞추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촛불집회를 추모와 문화행사로 이끌어가려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마지막 사회자가 외친 구호는 그야말로 걸작입니다. "대통령님, 대통령님, 우리를 살려주세요!"이게 파병철회 집회 사회자라는 사람이 내뱉은 구호입니다.
이런 식으로 허튼 수작을 계속 한다면, [파병반대국민행동] 측은 노무현 정부의 꼭두각시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MANN 2004-06-28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군장갑차살인사건 때 촛불집회가 '추모'로 시작했던 게 기억나는데... 여전히 촛불집회는 '추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촛불'의 이미지도 좀 그렇고 말이지요. 적극적으로 파병철회와 노무현 정권 퇴진을 외치는 집회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촛불집회를 그렇게 바꾸든지...

지난 탄핵 사건 때 전국학생연대회의 같은 학생운동진영에서 탄핵을 한 것도 말이 안 되지만 그렇다고 노무현을 대통령 자리에 돌려놓는 것을 목표로 하는 탄핵반대도 영 탐탁치 않고, 노무현을 의회가 아니라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말했던 게 기억나네요. 지금이 또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은데, 파병반대국민행동의 행보는 영 아니더군요ㅡ

balmas 2004-06-28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투쟁방식을 모색하는 움직임들이 있으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
오늘(월) 집회를 한번 기다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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