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stella.K > 저의 이벤트 당첨자를 발표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여러분의 댓글을 읽으면서 새삼 여러분이 책을 얼마나 사랑하시고, 출판 분야에 얼마나 관심이 많으시고 애정이 같으신지 때로 감동스럽기까지 합니다.

정말 정말 여러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제가 부자라면 참가하신 분 한 분 한 분께 책 한권씩 드려야할 것 같은데, 나중에 형편이 좋아지면 더 많은 분들께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힘써 보겠습니다. 그래도 다 못하겠지만...

그럼, 발표하겠습니다.

일일이 통계까지 내시고, 자신의 독서 변천사까지 쓰신 수암님.

공인 중개사 수험서를 시집으로 바꾸셨다던 로드무비님.

어려운 철학을 공부하시면서 공부와 책에 대한 애환을 써주신 발마스님.

우리나라 문학에 대한 애정을 예쁜 필치로 쓰신 플레져님.

러시아 문학에 대한 애정과 좋은 책들이 많음에도 일찍 절판되거나 소개되지 못함을 안타까워 하신 블루님.

그리고 유럽 문학에 관한 동경과 여행에 대한 꿈을 꼭 이루시라고 지촉초 5년(이제 6학년 되지 않나요?) 박예진.

이렇게 여섯 분에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만원 안팎의 보고 싶은 책과 주소를 주인장 보기로 남겨주시기 바라겠습니다. 

 

플레져님과 수암님, 로드 무비님은 저에게 주소가 있는 듯하니 그냥 책 이름만 써 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지켜봐 주신 여러분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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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5 2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5-02-05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전출처 : 숨은아이 > 지율스님이 단식을 푸셨습니다

오마이뉴스에서 퍼옵니다.


지율, 천성산 도롱뇽 끝내 지켜냈다
[현장] 정부, 환경영향평가 공동조사 실시키로
    박상규/김진희(comune) 기자
▲ 협상 타결이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되자 신도들이 환호하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 지율 스님 단식 100일째를 맞아 3일 저녁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촛불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참가해 지율 스님의 뜻을 기리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남소연

지율 "참회하는 마음으로 일어서겠다"
3일 밤 '단식을 풀며' 메시지 공개

100일만에 단식을 푼 지율 스님이 단식 해제에 대한 메시지를 보냈다.

지율 스님은 "힘겨운 시간에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함께 해준 분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일어서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메시지 전문이다.

단식을 풀며

힘겨운 시간에 함께 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모든 생명과 우리들이 둘이 아니라는 데서 천성산 이야기를 시작했으며, 지금은 대립되는 듯 보이는 정책과 저희들이 동화처럼 쓰는 도롱뇽이야기가 둘이 아니라는 데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의 미숙함으로 인해 많은 혼란과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이 마른땅에 생명의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그 영지가 우리와 아이들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동안 함께 하여 주신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일어서겠습니다.

2005년 2월 3일 지율 합장

valign=top 지율 스님이 단식 100일만에 마침내 단식을 풀다 / 정주용 기자


[15신: 3일 밤 10시 50분]

지율 스님이 단식 100일만에 마침내 단식을 풀기로 결정했다.

이는 정부당국의 천성산 환경영향평가 공동조사 제안을 받아들인 결과다.

이강진 총리실 공부수석은 밤 10시 35분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건교위의 환경영향 공동조사단 구성 촉구결의안과 종교계지도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협상한 결과 지율스님측과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부가 지율스님측에 제시해서 합의한 내용이다.

1. 정부는 국회 건설교통위에서 통과시킨 '지율스님 살리기와 환경영향 공동 조사 촉구 결의안'과 종교계 지도자들의 권고를 깊이 검토한 결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뜻으로 환경영향 공동 조사를 수용하기로 했다.

2. 아울러 정부는 3개월의 환경영향 공동 조사 기간 동안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3. 지율스님은 국민의 여망과 종교계 지도자들의 권고, 국회 및 정부의 이런 뜻을 받아들여 조속히 단식을 끝내고 건강을 회복하시기 바란다.


다만 '공사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합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측이 환경평가 조사작업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행위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사실상 공사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밤 10시 40분경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법륜스님은 기자들과 만나 "여러분들의 애끓는 노력과 기도에 힘입어 불가능한 기적이 일어났다"며 "정부가 저희들의 협상을 받아들여 지율스님이 단식을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율스님은 당초 병원으로 후송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혈압이 약간 높아진데다 맥박이 거의 잡히지 않아 장소를 이동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정토회관에 머무르면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지율스님이 단식을 풀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신도 50여명은 울면서 환호성을 올리기도 했다.

▲ 이강진 국무총리실 공보수석은 3일 밤 10시 35분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건교위의 환경영향 공동조사단 구성 촉구결의안과 종교계 지도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협상한 결과, 지율스님측과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2005 오마이뉴스 남소연

다음은 이강진 국무총리실 공보수석과의 일문일답이다.

- 공사를 중단한다는 뜻인가.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정부가 조사단의 요구 사항을 무시하면서 공사를 강행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 조사단이 공사 중단 결정을 내려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인가.
"조사단은 말 그대로 조사 권한을 지닐 뿐 공사 중단 결정을 내릴 권한은 없다. 이번 발표 내용은 정부가 조사단의 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겠다는 말이다. 정부는 조사단의 활동에 적극 협력할 것이다. 조사단이 합리적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

- 터널 공사가 환경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공사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그런 조사 결과가 나올 경우에는 정부로서도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이 말을 즉각적인 공사 중단으로 이해하지는 않기 바란다."

- 공동조사 기간 동안에도 공사가 이루어진다는 말인가.
"지금 천성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늪과 습지 두 군데다. 그처럼 문제되는 지역의 경우 조사 결과에 따라 한시적으로 발파 공사를 중지할 수도 있겠으나 조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공사를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조사단은 언제부터 활동하나.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실무적인 부분은 내일부터라도 협의해야 한다."

- 이번 공동조사단의 위상을 어떻게 봐야 하나.
"법률적 지위를 가지기보다는 관습적 지위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 정부 방침은 언제 정해진 것인가.
"이해찬 국무총리가 지율스님이 계신 정토회관에 다녀온 뒤 3일 오후 4시 10분경 소집한 긴급 관계장관 회의에서 큰 틀이 정해졌다.

그러나 정부안이 백지 상태에서 정해진 것은 아니다. 지율스님측에서 그동안 요구해온 사항들을 반영해 제시된 안이다. 조사 기간을 3개월로 하기로 한 부분도 지율스님측에서 제시했던 내용이다."

- 지율 스님은 단식을 중단하기로 약속한 것인가.
"그렇다고 들었다."

"환경조사 영향 주는 일체 행위 안한다"
정부-지율스님측 합의...스님 조속한 단식중단 포함

지율스님이 단식 100일만에 단식을 푼 3일 밤 10시 30분경 법륜 스님은 정부측과는 별개로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법륜스님은 "정부측과 환경영향 공동조사 등 3개 항목에 합의했다"며 "구체적인 것은 쌍방간 문서합의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법륜스님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합의문에 '공사 중지'라는 단어가 확실히 명시돼있지 않은데. 발파공사 중단인가, 토목공사 중단인가.
"모든 것을 다 원하는 대로만 할 수가 없었다. 다만 지율 스님의 목숨은 점점 꺼져가고 이런 문제로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호응하기로 한 것이다."

- 발파공사 최소화로 이해해도 되나.
"오늘 합의는 (합의문에 나와 있는 대로) 환경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일체의 행위는 멈춘다는 의미다."

- 정확하게 합의된 문구는 무엇인가.
"첫째, 환경영향 공동조사를 한다. 둘째, 3개월간의 공동조사기간 동안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일체 행위를 하지 않는다. 셋째, 지율 스님은 국민의 여망을 받아들여 조속히 단식을 끊는다 .구체적인 것은 쌍방간 문서합의로 할 것이다."

- 환경영향평가 공동 조사는 법리적 효력이 있나.
"법리적 효력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지켜지리라고 생각한다."

- 합의문은 누가 서명했나.
"고속철도공단 건설본부장, 지율 스님이 대표로 서명했다."

- 지율 스님이 병원은 언제 가는가.
"지율 스님은 정토회 내부에서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상태는 지난번 보다 혈압이 약간 높아진 상태다. 오늘 긴장과 함께 전해질이 부족하다고 해서 간장을 많이 타서 먹인 것 때문일 듯하다. 맥박은 거의 잡히지 않을 만큼 매우 미약하다. 그래서 안정이 절대로 요구된다.

현재 상태로 이동하는 것보다는 이 자리에서 치료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다. 무엇보다 최고 전문가는 본인이다. 자연소생 방식으로 기력을 살린 뒤, 나중에 치료를 따로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수행자들은 혼자 산에서 살다보면 이런 경험들을 가끔 한다."

- 협상타결 직후 진맥한 것인가.
"협상 타결 시점에 한의사를 대기해놓고 있었다. 타협안이 나오자마자(10시20분∼30분경) 바로 진맥했다."

- 지율 스님은 앞으로 어디에 머물 예정인가.
"2∼3일 정도 (염화실에서) 안정을 하고 이후 병원에 입원할지 혹은 안정을 취할지 고민할 것이다. 염화실에 머물 듯하다. 본인은 (예전에) 단식 끝나고 병원에 갔는데 아무런 것도 하지 않으면서 X-레이 찍고 피 검사를 하는 등 너무 힘들었다더라. 지금 상태로는 그렇게 하기 힘들 정도로 쇠약해졌다. 따라서 안정이 더욱 요구된다. 아직 복식은 시작하지 않았다."

- (원하는 사람이라면) 내일 지율 스님을 만나볼 수 있는가.
"지금으로 봐서는 어려울 듯하다. 정부 당국자 한 명만 지율 스님을 만나고 인사드리고 갔다."

- 복식은 언제부터 할 것인가.
"이제 심리적 안정이 가장 필요하다. 그 뒤 복식해봐야 한 숟가락 정도의 미음 정도일 텐데 의사 진찰결과는 장이 거의 손가락만큼 말라 있다더라. 일단 본인이 단식에 대해서는 전문가이므로 본인 방법과 의사 조언을 곁들여서 진료를 하고 조금 움직여도 되겠다 싶으면 그때 가서 다시 보겠다."

- 지율 스님은 이번 결과에 대해서 뭐라고 하던가.
"지율 스님은 국민 여망에 의해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지율 스님 살리기에 동참했으므로 지율 스님도 예전처럼 자신 의사를 고집하기 어렵다. 많은 사람이 함께 하고 있음을 알기에 지율 스님 스스로 모든 사람들의 여망을 기꺼이 수용했다. 합의문만 봐서는 지율 스님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으나 정부 당국자들도 많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내린 결론이므로 지율 스님도 기꺼이 응했다."

- 환경영향공동조사 구성원은 대략 누구이고 언제부터 논의되나.
"실무적인 것은 곧 결정하기로 했다. 2∼3일 내로 발표하겠다. 우선 구성 인원수는 각 7명이다. 전문가 5명을 포함, 각 7인의 공동조사팀을 결성할 예정이다." /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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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chika > [펌]세계해방신학포럼에서 레오나르도 보프와 만나다

 

다음은 레오나르도 보프와 나눈 대화 전문이다.

 

 

- 당신은 이 해방신학포럼을 제안한 사람 중의 한명이다. 이 포럼을 제안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의 해방신학자들은 과거에 3-4년마다 한번씩 모여서 서로 성과를 이야기는 전통이 있었다. 그러나 1984년 바티칸에 의해서 해방신학이 비난을 받은 이후 이 전통은 이어지지 못하였다. 바티칸은 재정적 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지원 단체들에 압력을 가하였고, 주교들은 감히 해방신학모임을 주선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우리 해방신학자들의 네트워크는 붕괴하였다.

그런데 세계사회포럼은 교회의 통제에서 벗어나서 우리 해방신학자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세계사회포럼의‘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는 정신은 사실 해방신학의 정신과 아주 흡사하다. 빈곤 문제에 대한 관심, 국제적인 정의, 토지개혁과 토지에 대한 질문 등. 이 모든 것은 해방신학의 주제기도 하다. 따라서 세계사회포럼과 함께 이 해방신학포럼을 기획하게 되었다.”


- 현재 라틴아메리카 해방신학의 상황은 어떠한가? 브라질 바닥공동체와 같은 해방신학 운동의 상황도 같이 이야기해 달라.

“사실 해방신학은 빈곤에 반대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선택을 주장하는 모든 교회들의 대단히 정상적인 신학이다. 또한 인권과 소수부족과 여성과 어린이와 기타 소수자들과 함께 하는 모든 교회 안의 사회 사목자들의 정상적인 신학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해방신학은 그들이 참고하고 빛을 얻는 신학이다. 해방신학은 브라질 바닥공동체(주:브라질 민중들이 삶과 신앙을 일치시키는 자율적인 공동체)의 중요한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브라질에 10만개의 바닥공동체가 존재한다. 또 해방신학은 성서와 자신의 삶을 연결하려는 백만이 넘는‘성서 모임’의 중추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일상에서 살아있는 신학이 해방신학이다.”


- 80년대까지의 해방신학이 가진 문제점은 무엇인가? 계승해야 할 것과 검토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말해 달라.

“70년대에서 80년대 초반까지의 해방신학은 주로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착취 받는 이들에 대한 것이었다. 80년대와 90년대에 해방신학은‘가난’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였다. 원주민들, 흑인들, 가부장제에 의해서 착취당하는 여성들, 모든 차별의 희생자들, HIV/AIDS에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 등등. 이 모든 빈곤은 각각의 특별한 억압을 가지고 있었고, 따라서 각각의 특별한 해방을 요구한다. 따라서 해방신학은 이런 각각의 특별한 해방을 다루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파울로 프레이리의 페다고지(교육학)을 만났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 그들을 해방하는 방법을 찾고 개발해야 한다. 어떻게 해방하고, 어떤 방향을 택하는 것은 우리 해방신학자들의 역할이 아니라 억압받는 사람들의 몫이다. 그리고 나는 생태의 문제로 넘어왔다. 개인적으로 나는 나를 생태-해방 신학자로 규정한다.”


- 당신이 생태-해방신학으로 관심을 옮기게 된 계기에 대해서 소개해 달라. 특별히 해방신학은 그 동안 억압받는‘사람’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를 해 왔는데, 당신은 발제문에서도‘인류 전체’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비슷한 논리가 작동하고 있다. 사람을 착취하고, 자연을 착취하고 지구를 착취하고. 현재의 시스템은 가능한 모든 자원을 착취하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 타자에 대한 어떠한 고려와 존중도 없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전세계에 부과되고 있는 현재의 착취의 방식은 사회적으로 생태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마실 물이 위기에 처해 있다. 2억이 넘는 사람들이 마실 물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석유와 다른 에너지는 고갈될 것이다. 생태 시스템은 그 내재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자연뿐만 아니라 전체 인간과 인간성에 대한 폭력이다. 우리는 절대 자원을 끊임없이 축적할 수 없다.

사실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심각한 어려움을 직면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생태 문제는 더 이상 가난한 사람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것은 이론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다. 따라서 인본주의 전통과 종교 모두에서 생태문제는 커다란 염려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것은 당연히 신학적인 도전이다. 미래가 가능하도록 인류를 다시 교육하기 위한 요소들을 다시 찾고 소개해야 한다.”


- 어떤 사람들은 생태라는 말을 실재가 아닌 메타포로 사용한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 환경과 환경보호를 이야기하는 사람과 생태주의자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생태주의의 첫 단계는 물론 위기에 처한 종을 보호하고 푸른 지구를 보존하는 것이다. 둘째 단계는 단지 자연뿐만 아니라 전체 생태 시스템을 위하여 살아있는 모든 것을 보살피는 것이다. 이것은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인문학의 문제다.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다. 진화도 열린 진화로 이해를 하는 새로운 접근이다. 삶은 진화의 순간이다. 또 진화는 삶의 순간이다. 혼란은 생성적이며, 삶을 더 정교하고 공들여 다듬는다.

생태주의는 이런 통일적인 비전이다. 지구는 내재적인 관계들로 구성된 하나의 커다란 시스템이다. 모든 것은 연결되고 서로 의존하며 엮여있다. 인류는 이런 살아있는 과정의 결과이다. 우리는 삶의 공동체를 이야기한다. 이것은‘지구헌장’에 잘 나타나있다. 여기에는 생태와 윤리와 영성이 분리되지 않고 서로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 그렇다면 운동방식에 대해 새로이 제기하는 것이 있는가? 생태주의적 운동방식, 혹은 페다고지로 제안할 것이 있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새로운 페다고지가 아니라 자연과 삶과 생명을 존중하는 다른 태도, 새로운 비전이다. 사실 우리는 정치적, 상징적, 공학적 폭력, 그리고 지배로 점철되어 있는 과거의 패턴을 버려야 한다. 폭력대신, 우리는 다양성 속에서의 친교, 소통 그리고 시너지에 강조점을 두어야 한다. 이런 것은 위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아가며, 같이 찾아야 한다. 핵심적인 것은 배려, 공동책임 그리고 연민이다. 이런 맥락에서 페다고지를 생각하자. 사람들이 그들 스스로 시작하고 바꾸어야만 하는 것으로써 핵심적인 것은 대화다. 그리고 협상이며 교류며 나눔이다.

이런 점에서 페다고지는 우리와 공동의 집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연민이다. 사실 공동의 집을 이야기하지만, 모두가 이 공동의 집에 있지 못하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마실 물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 땅에서 쫓겨난 사람들, 이들은 공동의 집안에 있지 않다. 포용과 공동의 집을 이야기하는 것은 배제된 사람들, 주변화된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것이어야 한다. 생태주의는 우리 모두가 이런 공동의 집에서 살고 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울로 프레이리 연구소는 생태학교를 만들었다. 글자에만 눈을 뜨는 것이 아니라, 생태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하는 학교다. 어린이를 위한 학교가 아니라, 어떤 단체나 행정기관 그리고 회사에서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왜냐하면 그들이야말로 생태적으로 문맹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가장 큰 생태학적 죄를 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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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chika > [펌]지율스님의 단식에 대한 보프의 답변

 

- 한국에서 지금 한 불교 스님이 천성산 터널 개발에 반대하며 90일 정도 단식을 하고 있다. 이 천성산은 도롱뇽과 같은 작은 생물들의 서식처다. 90일이 넘게 단식을 하면서, 그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고, 지금 죽음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그의 단식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터널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의 단식에 대해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 달라.

“나는 이 스님이 간디가 걸었던 정치적 영성적 길의 비폭력적이고 연민에 기초한 위대한 전통에 기반하고 있다고 믿는다. 삶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는 것. 불교의 신비로운 전통에는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려는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열반에 들기를 거부한 보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의 이런 희생적인 태도는 예수의 그것과 무척 닮았다.

예수는 고통 받는 사람들과 연대하기 위하여 처벌받고 죽임을 당했다. 이것은 같은 희생적인 태도다. 나는 이것을 그의 영성과 문화적 맥락에서 선택된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 그러나 그녀의 희생이 공허하게 끝나서는 안 된다. 이것이 내가 그가 단식을 중단하기를 호소하는 이유다. 삶으로 돌아와 달라. 벌써 지율의 단식은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단식을 그만두기를 간청한다.”


한편 세계해방신학포럼에 참석한 많은 이들도 지율 스님의 마음에 연대와 지지를 표하며 단식 중단을 호소하였다. 프랑스 카리타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앙투왕 손탁 신부는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람의 몸은 50일 이상 단식을 하면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치명적인 상태가 된다고 들었다. 그런데 무엇이 그로 하여금 90일 단식을 가능하게 하는지 그녀의 마음과 영성이 놀랍고 존경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단식을 그만두는 것이 그뿐만 아니라, 그의 뜻에 따르는 사람들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단식을 그만두고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생명을 위해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

해방신학포럼 참석자들의 지율에 대한 지지와 연대는 이번 세계해방신학대회의 정신이기도 하다.

엄기호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 Pax Romana ICMICA 동북아시아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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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chika > [펌]지율스님, 우리는 순교자를 원하지 않습니다.

지율스님, 우리는 순교자를 원하지 않습니다

- 브라질 세계해방신학포럼에서 레오나르도 보프와 만나다 

 

 

레오나르도 보프는 경이의 낮은 탄성을 내쉬었다. 움푹 패인 그의 눈은 안타까움과 존경으로 더 깊어졌다. 전 세계 그리스도교 사회운동가에게 절대적인 영향과 영감을 주었던 라틴 아메리카 해방신학의 거장 레오나르도 보프는 인터뷰 도중에 나온 지율 스님의 90일간의 단식 이야기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는 생태신학으로 더욱 확장되고 깊어진 해방신학의 실천적 동반자를 지구 반대편에서 찾은 것에 기꺼워하면서, 동시에 지율 스님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것에 안타까워했다. 그리고는 즉석에서 지율 스님의 단식 중단을 호소하는 연대의 메시지를 적었다. 아래는 그 메시지의 전문이다.


지율 자매에게.

나는 모든 생명을 지키기 위한 당신의 희생에 함께 합니다. 나는 당신의 윤리적, 영성적 결단에 존경을 표합니다. 당신은 한국 정부와 한국의 시민들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사랑과 연대의 좋은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신의 단식투쟁은 이미 모든 종류의 생명을 존경하게 하며 자연에 대해 깨닫게 하는 거대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것은 이미 엄청난 수확입니다. 우리는 순교자를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 우리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더 우리와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당신은 살아야합니다. 제발, 저를 포함하여 당신을 향해 부르짖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단식을 중단해 주세요. 나의 기도와, 나의 사랑을 당신의 삶에 보냅니다.                            레오나르도 보프


보프가 그의 메시지 마지막에 쓴 사랑(Cariuho)라는 단어는 포르투갈어에서 어머니가 자식에게 갖는 그런 사랑을 말한다. 영어의 케어(care)와 러브(love)가 포함된 사랑이라고 한다. 사랑을 뜻하는 10개가 넘는 포르투갈어 중에서 그가 이 단어를 택한 것은 지율에 대한 존경과 안타까움을 담은 특별한 의미라고 통역자는 이야기해주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이라는 그리스도교의 사회정의와 평화에 대한 믿음에 이끌려 사회운동에 나선 이들에게 레오나르도 보프는 지울 수 없는 거목이다. 그는 70년대에서 80년대까지 해방신학 담론을 주도해 마침내 교황청의 경고와 함께 침묵할 것을 명령받았던 살아있는‘해방신학’이다. 그러나 결국 제도 교회에 절망한 그는 바닥 공동체에 희망을 걸고 사제복을 벗어 프란치스코 수도회를 떠났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억압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영성의 해방 신학자이다. 70년대 경제적, 정치적으로 억압받는 사람에 대한 신학으로 출발한 해방신학은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면서 그 동안 언급조차 되지 않던 사회적 약자인 여성, 소수부족, 원주민, HIV/AIDS 감염인들, 동성애자 등과 조우하며 그 해방의 의미와 외연을 확장하였다. 그리고 90년대 중반 이후, 보프는 해방신학을 넘어 생태신학을 주창하며 신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그런 그에게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지율 스님은 같은 지구에 살고 있는, 같은 영성을 나눈 도반(道伴)이다.

보프는 인터뷰에서 지율 스님의 희생을 예수의 삶에 비교하였다. 예수 역시 사람들의 고통에 연대하기 위하여 단죄되고 처벌받았다. 보프는 지율 스님의 단식 투쟁을 위대한 불교의 전통에서 발견되는 희생이자 신비이며 마하트마 간디에게로 이어지는 무저항, 비폭력 전통의 영성이라고 평가하였다. 그러나 그는 인터뷰에서, 또 지율 스님에게 보내는 연대의 메시지에서 그만 단식을 중단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하였다.

 

- 갈라진 시대의 기쁜소식 669호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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