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chika > [펌]지율스님의 단식에 대한 보프의 답변
- 한국에서 지금 한 불교 스님이 천성산 터널 개발에 반대하며 90일 정도 단식을 하고 있다. 이 천성산은 도롱뇽과 같은 작은 생물들의 서식처다. 90일이 넘게 단식을 하면서, 그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고, 지금 죽음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그의 단식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터널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의 단식에 대해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 달라.
“나는 이 스님이 간디가 걸었던 정치적 영성적 길의 비폭력적이고 연민에 기초한 위대한 전통에 기반하고 있다고 믿는다. 삶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는 것. 불교의 신비로운 전통에는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려는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열반에 들기를 거부한 보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의 이런 희생적인 태도는 예수의 그것과 무척 닮았다.
예수는 고통 받는 사람들과 연대하기 위하여 처벌받고 죽임을 당했다. 이것은 같은 희생적인 태도다. 나는 이것을 그의 영성과 문화적 맥락에서 선택된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 그러나 그녀의 희생이 공허하게 끝나서는 안 된다. 이것이 내가 그가 단식을 중단하기를 호소하는 이유다. 삶으로 돌아와 달라. 벌써 지율의 단식은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단식을 그만두기를 간청한다.”
한편 세계해방신학포럼에 참석한 많은 이들도 지율 스님의 마음에 연대와 지지를 표하며 단식 중단을 호소하였다. 프랑스 카리타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앙투왕 손탁 신부는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람의 몸은 50일 이상 단식을 하면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치명적인 상태가 된다고 들었다. 그런데 무엇이 그로 하여금 90일 단식을 가능하게 하는지 그녀의 마음과 영성이 놀랍고 존경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단식을 그만두는 것이 그뿐만 아니라, 그의 뜻에 따르는 사람들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단식을 그만두고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생명을 위해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
해방신학포럼 참석자들의 지율에 대한 지지와 연대는 이번 세계해방신학대회의 정신이기도 하다.
엄기호|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 Pax Romana ICMICA 동북아시아 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