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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상 타결이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되자 신도들이 환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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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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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율 스님 단식 100일째를 맞아 3일 저녁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촛불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참가해 지율 스님의 뜻을 기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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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오마이뉴스 남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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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 "참회하는 마음으로 일어서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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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 '단식을 풀며' 메시지 공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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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만에 단식을 푼 지율 스님이 단식 해제에 대한 메시지를 보냈다.
지율 스님은 "힘겨운 시간에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함께 해준 분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일어서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메시지 전문이다.
단식을 풀며
힘겨운 시간에 함께 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모든 생명과 우리들이 둘이 아니라는 데서 천성산 이야기를 시작했으며, 지금은 대립되는 듯 보이는 정책과 저희들이 동화처럼 쓰는 도롱뇽이야기가 둘이 아니라는 데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의 미숙함으로 인해 많은 혼란과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이 마른땅에 생명의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그 영지가 우리와 아이들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동안 함께 하여 주신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일어서겠습니다.
2005년 2월 3일 지율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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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신: 3일 밤 10시 50분]
지율 스님이 단식 100일만에 마침내 단식을 풀기로 결정했다.
이는 정부당국의 천성산 환경영향평가 공동조사 제안을 받아들인 결과다.
이강진 총리실 공부수석은 밤 10시 35분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건교위의 환경영향 공동조사단 구성 촉구결의안과 종교계지도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협상한 결과 지율스님측과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부가 지율스님측에 제시해서 합의한 내용이다.
1. 정부는 국회 건설교통위에서 통과시킨 '지율스님 살리기와 환경영향 공동 조사 촉구 결의안'과 종교계 지도자들의 권고를 깊이 검토한 결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뜻으로 환경영향 공동 조사를 수용하기로 했다.
2. 아울러 정부는 3개월의 환경영향 공동 조사 기간 동안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3. 지율스님은 국민의 여망과 종교계 지도자들의 권고, 국회 및 정부의 이런 뜻을 받아들여 조속히 단식을 끝내고 건강을 회복하시기 바란다.
다만 '공사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합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측이 환경평가 조사작업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행위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사실상 공사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밤 10시 40분경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법륜스님은 기자들과 만나 "여러분들의 애끓는 노력과 기도에 힘입어 불가능한 기적이 일어났다"며 "정부가 저희들의 협상을 받아들여 지율스님이 단식을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율스님은 당초 병원으로 후송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혈압이 약간 높아진데다 맥박이 거의 잡히지 않아 장소를 이동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정토회관에 머무르면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지율스님이 단식을 풀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신도 50여명은 울면서 환호성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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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진 국무총리실 공보수석은 3일 밤 10시 35분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건교위의 환경영향 공동조사단 구성 촉구결의안과 종교계 지도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협상한 결과, 지율스님측과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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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오마이뉴스 남소연 |
| 다음은 이강진 국무총리실 공보수석과의 일문일답이다.
- 공사를 중단한다는 뜻인가.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정부가 조사단의 요구 사항을 무시하면서 공사를 강행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 조사단이 공사 중단 결정을 내려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인가. "조사단은 말 그대로 조사 권한을 지닐 뿐 공사 중단 결정을 내릴 권한은 없다. 이번 발표 내용은 정부가 조사단의 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겠다는 말이다. 정부는 조사단의 활동에 적극 협력할 것이다. 조사단이 합리적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
- 터널 공사가 환경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공사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그런 조사 결과가 나올 경우에는 정부로서도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이 말을 즉각적인 공사 중단으로 이해하지는 않기 바란다."
- 공동조사 기간 동안에도 공사가 이루어진다는 말인가. "지금 천성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늪과 습지 두 군데다. 그처럼 문제되는 지역의 경우 조사 결과에 따라 한시적으로 발파 공사를 중지할 수도 있겠으나 조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공사를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조사단은 언제부터 활동하나.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실무적인 부분은 내일부터라도 협의해야 한다."
- 이번 공동조사단의 위상을 어떻게 봐야 하나. "법률적 지위를 가지기보다는 관습적 지위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 정부 방침은 언제 정해진 것인가. "이해찬 국무총리가 지율스님이 계신 정토회관에 다녀온 뒤 3일 오후 4시 10분경 소집한 긴급 관계장관 회의에서 큰 틀이 정해졌다.
그러나 정부안이 백지 상태에서 정해진 것은 아니다. 지율스님측에서 그동안 요구해온 사항들을 반영해 제시된 안이다. 조사 기간을 3개월로 하기로 한 부분도 지율스님측에서 제시했던 내용이다."
- 지율 스님은 단식을 중단하기로 약속한 것인가. "그렇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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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조사 영향 주는 일체 행위 안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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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율스님측 합의...스님 조속한 단식중단 포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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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이 단식 100일만에 단식을 푼 3일 밤 10시 30분경 법륜 스님은 정부측과는 별개로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법륜스님은 "정부측과 환경영향 공동조사 등 3개 항목에 합의했다"며 "구체적인 것은 쌍방간 문서합의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법륜스님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합의문에 '공사 중지'라는 단어가 확실히 명시돼있지 않은데. 발파공사 중단인가, 토목공사 중단인가. "모든 것을 다 원하는 대로만 할 수가 없었다. 다만 지율 스님의 목숨은 점점 꺼져가고 이런 문제로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호응하기로 한 것이다."
- 발파공사 최소화로 이해해도 되나. "오늘 합의는 (합의문에 나와 있는 대로) 환경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일체의 행위는 멈춘다는 의미다."
- 정확하게 합의된 문구는 무엇인가. "첫째, 환경영향 공동조사를 한다. 둘째, 3개월간의 공동조사기간 동안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일체 행위를 하지 않는다. 셋째, 지율 스님은 국민의 여망을 받아들여 조속히 단식을 끊는다 .구체적인 것은 쌍방간 문서합의로 할 것이다."
- 환경영향평가 공동 조사는 법리적 효력이 있나. "법리적 효력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지켜지리라고 생각한다."
- 합의문은 누가 서명했나. "고속철도공단 건설본부장, 지율 스님이 대표로 서명했다."
- 지율 스님이 병원은 언제 가는가. "지율 스님은 정토회 내부에서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상태는 지난번 보다 혈압이 약간 높아진 상태다. 오늘 긴장과 함께 전해질이 부족하다고 해서 간장을 많이 타서 먹인 것 때문일 듯하다. 맥박은 거의 잡히지 않을 만큼 매우 미약하다. 그래서 안정이 절대로 요구된다.
현재 상태로 이동하는 것보다는 이 자리에서 치료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다. 무엇보다 최고 전문가는 본인이다. 자연소생 방식으로 기력을 살린 뒤, 나중에 치료를 따로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수행자들은 혼자 산에서 살다보면 이런 경험들을 가끔 한다."
- 협상타결 직후 진맥한 것인가. "협상 타결 시점에 한의사를 대기해놓고 있었다. 타협안이 나오자마자(10시20분∼30분경) 바로 진맥했다."
- 지율 스님은 앞으로 어디에 머물 예정인가. "2∼3일 정도 (염화실에서) 안정을 하고 이후 병원에 입원할지 혹은 안정을 취할지 고민할 것이다. 염화실에 머물 듯하다. 본인은 (예전에) 단식 끝나고 병원에 갔는데 아무런 것도 하지 않으면서 X-레이 찍고 피 검사를 하는 등 너무 힘들었다더라. 지금 상태로는 그렇게 하기 힘들 정도로 쇠약해졌다. 따라서 안정이 더욱 요구된다. 아직 복식은 시작하지 않았다."
- (원하는 사람이라면) 내일 지율 스님을 만나볼 수 있는가. "지금으로 봐서는 어려울 듯하다. 정부 당국자 한 명만 지율 스님을 만나고 인사드리고 갔다."
- 복식은 언제부터 할 것인가. "이제 심리적 안정이 가장 필요하다. 그 뒤 복식해봐야 한 숟가락 정도의 미음 정도일 텐데 의사 진찰결과는 장이 거의 손가락만큼 말라 있다더라. 일단 본인이 단식에 대해서는 전문가이므로 본인 방법과 의사 조언을 곁들여서 진료를 하고 조금 움직여도 되겠다 싶으면 그때 가서 다시 보겠다."
- 지율 스님은 이번 결과에 대해서 뭐라고 하던가. "지율 스님은 국민 여망에 의해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지율 스님 살리기에 동참했으므로 지율 스님도 예전처럼 자신 의사를 고집하기 어렵다. 많은 사람이 함께 하고 있음을 알기에 지율 스님 스스로 모든 사람들의 여망을 기꺼이 수용했다. 합의문만 봐서는 지율 스님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으나 정부 당국자들도 많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내린 결론이므로 지율 스님도 기꺼이 응했다."
- 환경영향공동조사 구성원은 대략 누구이고 언제부터 논의되나. "실무적인 것은 곧 결정하기로 했다. 2∼3일 내로 발표하겠다. 우선 구성 인원수는 각 7명이다. 전문가 5명을 포함, 각 7인의 공동조사팀을 결성할 예정이다." / 김진희 기자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