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교육에 관한 재미있는 기사들이 있어서 퍼옵니다. 출처는 최원 씨의 홈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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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서 퍼옵니다. 얼마전에 이명박 영어 몰입교육 관련해서 질문주신 분이 있어서, 학교제도 내 번역의 일상화를 말한 적이 있는데, 이런 학교가 있다니....정말 부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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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에선 41개 외국어 배워요, 부럽죠?”



서수민 기자



» 영국 런던 뉴베리파크 초등학교의 한 학생이 루마니아어 인사말이 적힌 게시판 앞에 서 있다. 뉴베리파크 초등학교 홈페이지



영국 뉴베리파크 초등학교 ‘작은 교육혁명’ 눈길
학생상당수 ‘외국계’…네팔어에서 아랍어까지


영국의 한 초등학교가 어린이들에게 무려 40여개의 외국어를 가르쳐 눈길을 끌고 있다.

런던 레드브리지의 공립 뉴베리파크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850명은 이달 초부터 네팔어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교사는 다름아닌 해당 언어권 출신의 학생과 학부형. 학생들은 단어 외우기 게임 등을 통해 간단한 네팔어 회화를 배우게 된다. 이 학교 학생들은 이런 식으로 아랍어·중국어·프랑스어·타밀어·소말리어·요루바어 등 세계의 언어 41개를 매달 한개씩 배우는 중이다. 전체 학생의 80%가 이주노동자 혹은 난민의 자녀인 이 학교 학생들이 구사하는 외국어 총 숫자가 41개다.

학교는 외국계와 토박이 학생들 사이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고안했다. 교사 조 데보노는 “외국어 교육 뒤 난민 출신 학생들의 소외감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영어를 못한다고 위축돼 학교에 찾아오지 않던 이들의 부모들 역시 프로그램 뒤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뉴베리파크의 외국어 교육은 문장 10여개에 머무는 초급 수준으로, 이른바 ‘외국어 몰입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이런 경험을 한 학생들이 ‘외국어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이 학교는 2학년에 프랑스어, 5학년에 라틴어를 선택 과목으로 개설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0일 언어적 다양성을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으로 포용한 점이 뉴베리파크 초등학교의 성공 비결이라며, 영국의 다른 지역뿐아니라 핀란드·덴마크·스페인에서도 이를 본뜬 다국어 교육이 잇따라 시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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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에 일년 전에 났던 기사입니다. 예전에 읽고 흥미로운 기사라고 생각했었는데 기억이 나서 가서 찾아보니 있군요. 말레이어를 아시아 공용어 내지 공식언어로 만들자는 생각은 좀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한두개의 공식어를 선정하는 문제라기 보다는 번역을 일상화하는 방향으로 사고를 전개해야 합니다), 말레이어가 갖는 장점들을 생각해 본다면 말레이어 교육과정을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한국의 초중고 교육과정 내에 만들어 내는 데에서 '다언어주의'와 '번역의 일상화'의 실천을 시작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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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에게 말레이어를 배우자"
[아시아생각]"영어는 '아시아 공용어' 될 수 없어"

2007-01-08 오후 3:09:50





이제는 우리 산업 생산에 있어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할 수 있는 아시아 출신의 이주노동자들, 국제결혼을 통해 이주한 아시아 여성들과 그들의 아이들….

19세기말 근대국가 형성과정에서 '탈아입구(脫亞入歐)'를 내세웠던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경제성장 과정에서 끊임없이 아시아를 벗어나려고 해 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지구화되는 과정에서 자본과 인력이 이동하면서 아시아는 한국 안에 깊숙이 들어와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에게 아시아는 아직도 낯선 곳이다. 그저 물건을 팔고 필요한 인력을 사들이고 여행을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만 아시아를 알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인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아시아를 적극적으로 알고 재인식하는 과정은 우리들의 사고 방식의 전환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의미한다. 또 이미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지만 우리 사회의 배타적 국가와 국민 개념 때문에 '타자'로 인식되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또 코시안(한국인과 여타 아시아인 사이의 혼혈인) 등을 '우리'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포함한 일이다.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는 이같은 문제의식에 기반해 작년 6월부터 [아시아 생각]이라는 칼럼을 <인터넷참여연대>에 연재해 왔다. 참여연대와 <프레시안>은 2007년을 맞아 격주 단위로 발행하는 이 칼럼을 공동 게재하기로 했다. <편집자>

언어와 연대

아시아연대활동에서 '언어의 장벽'은 빈번히 지적되어 왔다. 시민운동단체의 회의석상에서 어떤 노장 활동가가 아시아연대를 하려면 아시아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활동가가 육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렇지만 연대와 언어에 관한 이러한 도전적 주장을 접할 때 활동가들의 가장 흔한 반응은 아마도 "영어도 못하는데…"라는 회의론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은 영어부터 하고 아시아언어를 배워야 한다는 잘못된 단계론에 입각해 있으며 아시아인들끼리 만나 영어로 소통할 때 나타나는 소외와 우스꽝스러움과 엘리트 중심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모든 좋은 것은 영어권으로부터 온다는 사대주의적 경향까지 깔고 있을지도 모르는 반응이다.

최근 한국 사회운동에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하는 '아시아연대'가 지정학적인 요인만으로도 한때 유행으로 그치지 않을 장기슬로건이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수행되는 활동이라는 생각에 이르면 아시아언어의 학습은 그다지 황당한 주장이 아니라는 판단도 가능하다. 언어는 단지 기술적인 수단이 아니라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는 통로가 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바로 "어떻게 가능하냐"는 질문이 뒤따를 것이다. 아시아언어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중국어와 일본어 이외의 아시아언어를 가르치는 곳은 일부 외국어대학교밖에 없다는 비관적 여건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건국 이래 대한민국이 요즘처럼 아시아언어를 배우기 좋은 인구적 환경을 갖춘 적이 없었다는 낙관적 여건도 지적해야 한다.

약간만 노력한다면 외국인노동자나 국제결혼이주여성들로부터 일부 대학에서만 가르치는 아시아언어를 배울 수 있다. 활동가들과 단체회원들이 아시아언어를 이주민들로부터 배운다면 이주민들의 사회적 역할과 사회자본이 증대하는 또 다른 좋은 효과가 잇따를 것이다. 적지 않은 사회운동단체에서 아시아의 활동가를 초청하는 인턴십이나 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들로부터 아시아의 언어를 배울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초빙된 외국인활동가가 우리사회에 무언가 기여한다는 자부심도 갖게 될 것이다.

아시아언어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상당한 능력자가 존재하는 중국어와 일본어 영역을 논외로 하고 관심을 갖고 배울 필요가 있는 중요한 언어로 말레이인도네시아어를 추천한다. 4개국(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부르나이)에서 사용되는 언어인 데다가 편리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동남아전문가인 신윤환 교수는 동아시아지역협력의 발전도상에서 공용어가 선정될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말레이인도네시아어가 가장 강력한 후보언어임을 주장하며 말레이어의 위력과 미덕을 논리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동아시아공동체'라는 국가주도 지역통합체를 염두에 두고 제기한 주장이지만 사회운동의 아시아연대에 적용해도 될 만한 내용이므로 관심 있는 사람은 아래의 글을 읽도록 권하고자 한다. 공동체의 상상과 실질적인 형성에 있어서 언어는 근본적인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를 '동아시아공동체'의 공식 언어로

국제학술대회 "동아시아공동체 정체성함양 워크숍" 발표문(2005년 1월 30일)

신윤환(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권고하는 바

1. 아세안+3 또는 동아시아 정상회담은 적절한 시기에 말레이인도네시아어(앞으로는 '말레이어'라 칭함)를 동아시아공동체의 공용어로 선포해야 한다.

2. 동아시아공동체가 실현될 때 말레이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기 위한 준비로서, 아세안+3의 학술 공동체가 말레이어를 지역의 언어로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촉진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

3. 동남아시아의 국가들, 특히 말레이어가 쓰이는 세 국가(싱가포르를 포함하면 네 국가)는 말레이어의 지역별, 지방별 차이점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표준적인 말레이어를 만드는 데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4.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이 계획의 성공이 동북아인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달려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동북아 사회에서 말레이어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영어는 왜 동아시아 공동체의 공식 언어가 될 수 없는가

5. 영어는 대부분의 동아시아인들에게 외국어로서, 동아시아의 문화를 표현할 수도 없고 동아시아의 통합성과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도 없다. 만일 동아시아공동체가 영어를 유일한 공식 언어로 채택하거나 그냥 그렇게 되도록 놔둔다면 그것은 자기 부정이나 다를 바 없는 일이다. 어떠한 동아시아의 언어도 공식 언어로서의 역할을 영어보다는 더 낫게 수행할 수 있다. 그 언어는 적어도 일부분의 동아시아 문화를 담고 있을 것이며, 다른 동아시아 언어들에 연관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6. 영어는 말레이어를 포함하여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공식 언어 중 하나가 될 수는 있겠지만 '유일한' 공식 언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아세안+3 또는 동아시아공동체의 공식 언어들은 단 하나가 될 수도 있고 여러 가지가 될 수도 있다. 유럽연합의 사례와 같이, 동아시아공동체의 회원국 언어 모두를 공식 언어로 지정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런 다언어 정책은 동아시아의 통합을 위한 상징적인 의미는 지니겠지만, 강한 동아시아 정체성과 응집력을 만들고 증진시키는 데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중국어도 공식 언어의 후보에는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식 언어가 실제로 쓰이려면, 말레이어와 영어만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

7. 동아시아공동체의 건설은 시민사회와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기반을 쌓아야 한다. 단지 국가끼리 혹은 엘리트끼리의 공동체로는 부족하다. 그런데 동아시아에서는 지도자들의 의사 소통도 영어에 의존해서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계속 영어만을 공통 언어로 사용한다면, 평범한 동아시아 사람들끼리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실현되더라도 어마어마한 시간이 들 것이다.

8. 동아시아의 문명과 서구의 문명, 특히 영미 문명은 거의 관련이 없기 때문에 동아시아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는 것은 무척이나 머리 아프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지금까지 이 절망적인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동아시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돈과 에너지를 소비해 왔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해 왔는지 생각해 보라.

9. 영어는 어떤 기준으로 보아도 배우기가 무척 힘든 언어다. 문법은 복잡하고, 스펠링은 불규칙적이며, 용법은 천차만별이다. 이 언어는 프랑스어나 독일어, 스페인어 같은 다른 국제화된 유럽의 언어들과 비교하더라도 배우기가 훨씬 힘들다.

10. 국제어로서 영어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에스페란토와 같은 인위적인 언어들도 역시 우리의 고려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이런 언어들도 서구적인 가치와 관념, 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에스페란토 단어의 70% 이상이 그 뿌리를 서구의 언어에 두고 있다.

11. 우리는 2004년 7월 6-8일에 아프리카연합이 스와힐리어를 조직의 공식 언어로 채택하기로 한 역사적인 결정을 지지하고 그 결정에서 배워야 한다. 스와힐리어 사용 인구의 숫자와 비율은 말레이어보다 더 적다는 사실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말레이어의 장점

12. 오늘날 아시아에서 쓰이는 수천 가지의 언어와 수십 가지의 국어 중, 말레이어는 배우기 쉬우며, 어휘가 풍부하고, 화자들끼리의 평등함을 보장해 준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 또한 말레이어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고 있고, 동아시아 전체로 보아도 중국어 다음 가는 사용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13. 말레이어는 오늘날 세계에서 사용되는 중요한 언어들 중에서('가장' 배우기 쉽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외국인이 배우기에 상당히 쉬운 편에 속한다. 몇 달만 학습하면 외국인도 말레이어가 모국어인 사람들과 섞여 생활할 수 있다.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들이 상대방과 대화할 때 그 상대방이 말레이어를 할 줄 안다는 사실을 눈치 채면 곧바로 영어 사용을 중단하고 말레이어로 바꾸는 것을 많이 지켜보아 왔다.

14. 말레이어는 그 역사를 통해 모든 주요 문명으로부터 지식과 지혜, 미적 가치가 담긴 새로운 단어와 표현들을 풍부하게 받아들여 왔다. 현대 말레이어와 인도네시아어에는 인도어, 중국어, 아랍어, 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 영어에서 빌려온 단어들이 넘친다. 말레이어는 과학기술의 발달에도 계속 적응해 나갈 것이다.

15. 말레이어는 평등한 언어다. 자바어나 일본어, 한국어와 달리 말레이어에는 계급, 정치적 지위,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존댓말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조도 남녀 가릴 것 없이 같다.

16. 영어나 다른 서구의 언어들과는 달리, 말레이어는 전쟁과 분쟁이 아닌 평화와 화합의 언어로, 제국주의와 착취가 아닌 교류와 협력의 언어로, 지배와 헤게모니가 아닌 다문화적인 공존의 언어로 발달해 온 역사를 갖고 있다.

17. 말레이어가 아세안+3나 동아시아공동체의 공식 언어로 제안된다면 반대에 부딪칠 가능성이 가장 적으며 동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만장일치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그러나 아세안 내에서라면, 말레이어와 인도네시아어의 사용자가 워낙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제안에 다른 국가들이 찬성 입장을 표하기를 꺼려할 것이다. 아세안이 동북아시아를 끌어안으며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 때, 말레이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하는 것은 동북아시아와 중국에 대해 어느 정도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할 수 있다.

18. 동아시아 인구의 3분의 2가 사용하고 있으며 엄청나게 많은 표의 문자(한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어도 공식 언어로 고려될 만하다. 그러나 정치적인 가능성에 대해 생각한다면, 중국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하는 것은 말레이어를 채택한 다음에나 가능할 것이다. 중국어가 동아시아 공동체의 유일 언어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 가지 장벽을 극복해야만 한다. 첫째는 배우기가 어렵다는 것이고 둘째는 중국의 지배력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말레이어와 중국어가 같이 공식 언어로 채택되더라도, 중국어에 비해 말레이어가 훨씬 배우기 쉽기 때문에 말레이어만이 실제 쓰이는 언어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문법과 용법, 말씨의 단순함

19. 말레이어는 문법이 단순하고 발음하는 데 큰 힘이 들지 않으므로 배우기가 쉽다. 에스페란토는 일반적인 언어보다 "네 배"나 배우기가 쉽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말레이어는 에스페란토보다도 몇 배나 배우기가 쉽다.

20. 영어와 달리, 말레이어의 단어들은 스펠링대로 읽고 읽히는 대로 쓰면 된다.

21. 대륙부 동남아의 언어들(베트남어, 태국어 등)이나 중국어와는 달리, 말레이어에는 성조가 없다. 영어와 달리 음절에 대한 강세는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거나 중요하지 않다.

22. 대부분의 다른 언어들과는 달리, 말레이어의 동사에는 시제나 주격에 따른 어미의 변화가 없다. 자동사와 타동사의 변화는 있지만 간단하고 규칙적이다.

23. 말레이어의 명사는 복수로 변할 때 불규칙 형태를 띠지 않는다. 어느 명사나 복수로 만들고 싶으면 그 명사를 두 번 연속 말하면 된다. 그렇게 동사와 형용사, 부사를 복수형으로 만드는 것은 원래의 단어에 시적이고 다채로우며 때로 어느 한 부분을 강조하는 의미를 더해 준다.

24. 말레이어의 어순은 고정되어 있다기보다는 유동적인 편이다. 주어와 술어의 위치가 바뀌어도 되고 구(phrase)는 어느 자리에나 들어갈 수 있다. 보통 문장의 앞부분에 중요한 단어나 구가 온다. 그러나 형식적인 문어체에는 엄격한 규칙과 문법이 있어 의사소통이 혼란될 염려가 없다.

25. 구어에서는 완전한 문장을 갖추어 말하는 경우가 오히려 드문 편이다.

말레이어의 역사와 언어 지도

26. 말레이어는 한 지역의 언어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으며, 근세로부터 동남아 전역에서 모여든 무역상들의 의사소통에 쓰였다. Anthony Reid에 의하면, "마젤란의 수마트라인 노예가 1521년 중부 필리핀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을 때 필리핀 사람들이 곧바로 그 말을 이해했을 가능성이 크고, 또한 거의 200년 후에, 민다나오에서 말레이어를 배운 Dampier의 영국인들이 그것을 베트남 최남부에 있는 Puolo Condore에서 써먹었을 수도 있다."

27. 신생국의 공식 언어로서의 말레이어의 경쟁력은 말레이어의 한 부류가 국어로 인가된 아세안의 네 국가, 즉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와 인도네시아어를 사용 언어로 인정한 동티모르에서 이미 충분히 입증되었다.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동티모르에서는 인구의 소수만이 말레이어를 모어로 사용한다는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자바어, 싱가포르에서는 중국어, 동티모르에서는 테툼어가 더 널리 쓰인다.

28. 인도네시아의 성공 사례는 특히 본받을 만하다. 인도네시아가 독립 이후 말레이어를 국어인 '바하사 인도네시아'로 채택한 이후 60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말레이어 사용 인구는 몇 백만에서 2억 이상으로 늘었다. 그 전에 인도네시아에서 말레이어는 리아우(Riau) 지역과 해안가에 뿌리를 둔 소수 언어에 불과했다. 단지 정부의 정책만으로 '바하사 인도네시아'는 급속히 전국적으로 퍼질 수 있었다. 쉬운 언어라는 타고난 장점이 이만큼의 성공을 이끌어 낸 중요한 요인이었다. 비교해 볼 때, 필리핀에서의 영어나, 그보다는 낫지만 싱가포르에서의 영어가 인도네시아에서의 '바하사 인도네시아'만큼 성공했는지는 의문이다.

29. 2차대전이 막 끝났을 무렵, 말레이어 사용 인구는 다 합쳐 봤자 1000만 명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3억 명이 사용하고 있다. 말레이어는 2차대전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빨리 퍼진 언어 중 하나이다. 지금 말레이어 사용 인구는 중국어, 영어, 힌디/우르두어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30.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등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도 말레이어에 가까운 언어를 사용하는 몇몇 소수민족들이 있다. 몬-크메르어와 베트남어도 말레이어가 속한 오스트로네시안 언어군에 속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언어 체계는 동남아 국가들에서 짧은 시간 내에 말레이어를 대중적인 외국어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31. 1만 명이 넘는 중국계 인구가 말레이어를 사용하는 국가에 뿌리박고 살거나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Chinese Malay" 혹은 "Baba Malay"라 불리는 그들끼리의 말레이어를 발전시켜 왔다. 지금은 일본인, 한국인 체류자들도 만 명이 넘는다. 이러한 동아시아인들은 말레이어를 동북아에 옮기고 퍼뜨리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32.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는 많은 수의 아랍인과 인도인의 자손, 이민자들, 사업가들이 자주 방문하거나 거주하고 있다. 이 두 나라의 무슬림 인구는 서아시아(중동)보다 더 많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문화는 인도, 아랍 세계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접촉과 전통은 말레이어가 동아시아의 경계를 넘어 진정한 아시아의 언어로서 아시아 전체에 퍼져 나가고, 미래에는 지구촌의 언어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망

33. 하나 이상의 동아시아 공용어를 갖는 것은 강한 동아시아 정체성을 만들어내고 증진하며, 언젠가는 동아시아공동체를 건설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34. 말레이어를 공용어로 인정하는 것은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통합에 놓인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차이를 좁히고 메우는 데 기여할 것이다.

* 번역: 서지원 (오하이오 주립대 박사과정)



* [아시아 생각]은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에서 격주간으로 내는 칼럼입니다.



전제성/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실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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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2008-03-18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군요. 초등학생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까지..

balmas 2008-03-19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도 이런 문제의식을 가져볼 만할 텐데요 ...
 

♣ 세미나 네트워크 <새움>

 


2008 봄 신규 대중강좌

 

 


■ 맑스주의의 역사


맑스주의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려진 이론과 실천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같거나 다른가, 맑스주의의 역사 속에서 계승된 것과 단절된 것들은 무엇인가, 맑스주의에 역사적 변화를 가져온 정세는 어떤 것이었나 라는 문제의식하에 중요한 맑스주의의 흐름을 개략적으로 소개하는 강의입니다. 맑스주의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없는 분들도 들을 수 있습니다.


- 일시 : 3월 18일 부터 매주 화요일 7시

- 강사 : 한형식(새움 회원) 011-821-5371 / philliee@empal.com

- 강의 일정


1강(3월18일) - 맑스 이전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맑스, 엥겔스의 사상과 제 1 인터내셔널

2강(3월 25일)- 제 2 인터내셔널 시기의 이론과 실천

3강(4월 1일) - 레닌과 로자 룩셈부르크

4강(4월 8일) - 소련의 맑스주의

5강(4월 15일) - 서구 맑스주의

6강(4월 22일) - 중국공산주의와 문화혁명

 







♣ 세미나 네트워크 <새움>

 

 


2008 봄 신규 세미나

 

 


■ 맑스주의와 환경 입문

 


- 읽을거리: 『녹색은 적색이다』(북막스, 2000),『환경과 경제의 작은 역사』(현실문화연구, 2001), 『생태계의 파괴자 자본주의』(책갈피, 2007) 등

- 일시 : 3월 15일 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 간사 및 문의 : 김민정 (새움 회원, 성공회대 사회학 박사수료, good21life@naver.com)

 


■ 해방신학

 


- 해방신학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의 신학입니다. 해방신학의 관점에서 신앙의 중심은 고난을 피하고 조화를 추구하 는 것이 아니라 정의를 요청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 일시 : 3월 22일 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 간사: 김성호(새움 회원, 신학박사)

- 문의: 이상경(010 2999 2999)

 


■ 중국혁명과 마오이즘

 


- 읽을 거리: 『중국 혁명사』(세계, 1985),『문화대혁명』,(백승욱, 살림, 2007), 『마오의 중국과 그 이후 1, 2』, (모리스 마이스너, 이산, 2004), 『中共』(까치, 1984) 『China since Mao』(Charles Bettelheim), 『중국과 사회주의』(마틴-하트 렌즈버그, 한울), 마오 저작: 『실천론』,『모순론』,『신민주주의론』, 『연안문예강화』

- 일시: 3월 21일 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 간사 및 문의 : 한형식(새움 회원, 011-821-5371, philliee@empal.com)

 


■ 자본론 1권 강독

 


- 일시 : 3월 17일 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 간사 및 문의: 유승민 (새움 회원, 011 9975 1392)

 


■ 20세기 문예이론과 정치

 


- 읽을거리: 『현대성과 현대문화』(현실문화연구, 2001),『문제는 리얼리즘이다』(실천문학사, 1985), 『리얼리즘의 역사와 이론』 (미래사, 1986), 『아방가르드 예술이론』(동환출판사, 1986),『현대영화 이론의 궤적』 (한나래, 1999),『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길, 2007),『연안문예강화』(두레, 1989)

- 일시: 3월 17일 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 장소: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L494 강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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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11회부터는 500원?!


[IPTV가온다](3) IPTV와 유료화



김지현(미디액트 정책연구실) imaginekim@empal.com / 2008년02월12일 13시21분




[출처: 일러스트 : 달군]

이름: 강선생(30세,여)
직업: 아이티 업계 종사(?)
가족관계: 남편, 1녀
참고사항: 최근 태왕 용준과 이별, 지성과 열애중





 

귀가한 강선생 리모콘부터 찾는다. '몸풀기 차원으로다 <이산>을 시청해볼까 하고 버튼을 눌렀는데, 아니 왠걸 기대했던 장면은 나오지 않고 엉뚱한 공지가 뜬다. 내용인즉슨 '11편부터는 시험방송 차원으로 유료로 운영된다'는 것. '아니 마른 하늘에 이런 날벼락도 유분수지..'


잠시 당황했던 강선생은 1편부터 10편까지 봐왔던 탓에 다음 편을 포기할 수 없어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계속 보기로 결심했다. 또 편당 500원이라는 금액에 큰 거부감도 느끼지 못했으며 다음 달 통신료에 포함되어 나오기 때문에 당장의 저항도 없었다.


그러나 직장동료인 조선생의 일화는 강선생의 가슴을 무겁게 눌러오고 있었다. 얼마 전 조선생의 아파트 단지 전 가구로 독점적 망을 깔아왔던 위성방송사업자가 3년 만에 단체가입에서 개인가입으로 전환하면서 두 배나 가까운 통신비를 청구했던 것이다. 결국 조선생네는 위성방송을 신청하지 않고 지상파3사와 교육방송, 홈쇼핑채널 3개만을 시청하고 있다. '사업자의 횡포'라며 길길이 날뛰며 한동안 공황상태에 빠졌었다는 조선생의 일화는 강선생에게 남 일 같지 않다.


만약 통신사에서 통신비를 2배로 올린다면? 이제 모든 드라마를 5백원씩 지불하고 시청해야 한다면? 헉! 강선생은 가만히 눈을 감았다. [편집자주]

2007년 다보스 포럼에서 빌게이츠는 “(지금의) TV를 보는 방식이 5년 후에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IPTV가 TV 혁명에 가져올 무수한 변화 중 하나는 아마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던 방송 프로그램들을 앞으로는 돈을 내고 봐야할지도 모른다는 점이 아닐까?


최근 IPTV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불거지고 있는 지상파 방송프로그램들의 유료화 논쟁은 그동안 방송, 영화, 음악 등 제한된 시장에서 진행되어왔던 미디어와 대중문화 산업의 독점화 현상이 이제는 거대 통신 자본들의 통신 및 미디어 시장 통합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시장주의 체제로 개편되는 과정에서의 잡음이라는 점에서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IPTV가 등장하기 이전에도 문화적 콘텐츠에 대한 상품화, 독점화 현상은 항상 있어왔다. 영화는 항상 극장에서 돈을 내고 봐야하는 대상이었고, 음악과 신문, 방송, 책 등도 해당 산업의 생산과 유통 체계에 따라 몇몇 소수 자본들에 의한 시장 독과점 체제를 강화시켜왔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융합미디어들의 등장은 그렇지 않아도 점점 가속화되고 있던 미디어분야의 신자유주의적 재편을 새로운 궤도에 올려놓고 있다. 유선 통신, 인터넷 서비스, 이동 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거대 통신사업자들의 미디어시장 진출로 이해될 수 있는 이러한 흐름은 사실 기존 통신 시장에서의 독점 구조를 연장하는 동시에 전체 미디어 시장을 통신 자본의 손아귀에 종속시킨다는 점에서 새로운 질서의 등장을 의미한다.


통신 산업에 의한 미디어/문화 산업의 종속을 살펴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예로 뉴미디어에 종속된 음악시장을 들 수 있다. 음반시장과 라이브 공연시장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음악 산업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따라 불법시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mp3시장(소리바다)이나 스트리밍 시장(벅스뮤직)의 등장으로 인해 이들 기존 시장의 몰락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반면 확실하게 저작권료를 챙길 수 있는 음원시장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모색하고자 했다.


하지만 정작 음원 저작권의 열매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이동통신사들이 모두 가져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령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네이트’가 싸이월드 미니 홈페이지의 배경음악(BGM) 음원 사용료로 벌어들인 누계 수익은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이동통신사가 모바일 컬러링 서비스나 통화 연결음 서비스로 2005년에 벌어들인 수익도 대략 2,800억 원을 넘었는데, 이는 오프라인 음반시장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라고 한다.1)


이 과정에서 이동통신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안정적인 제작 투자와 수익 배분을 확보하고자 했던 음악 산업계는 오히려 이동통신사의 각종 음악서비스 사업에 끌려 다니고 있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 음악 사업은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다른 부가서비스 개발로 대체될 수 있는 수많은 콘텐츠 중 하나일 뿐이고 이런 힘의 불균형 관계는 결국 모바일 벨소리나 스트리밍 서비스의 수익 배분에 있어 이동통신사에게 지나치게 유리하게 책정 되어있는 음원 분배구조로 이어졌다. 이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분배구조를 찾지 않는 한 이동통신 산업에 대한 음악 산업의 종속화는 앞으로 더욱 심해질 예정이다.


방송과 통신의 본격적인 결합을 의미하게 될 IPTV 또한 같은 흐름에서 파악할 수 있다. 일단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이란 이름으로 작년 말 법안 통과를 통해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IPTV 사업자도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방송콘텐츠 제작자들은 자신의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플랫폼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방송콘텐츠는 앞으로 IPTV 사업자가 제공하게 될 무수한 부가서비스 중에 하나일 뿐이다. 만약 IPTV 사업자를 단지 케이블, 위성방송, DMB에 이어 방송시장에 뛰어든 또 하나의 유료방송 사업자로 본다면, 이는 통신자본에 의한 미디어구조의 재편을 대단히 협소하게 해석하는 것일 뿐 아니라 지금의 미디어융합 현상을 추동하고 있는 핵심을 놓치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


현재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의 규정에 따르면, IPTV에서 방송 서비스는 ‘실시간 방송’ 개념으로 포괄되면서 IPTV가 제공하게 될 다양한 콘텐츠(VOD, 데이터.영상.음성.음향 및 전자상거래 등) 중 하나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다양한 미디어/문화적 콘텐츠의 제공은 기존의 통신사업자들이 확보하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 전화 등 다양한 통신 서비스와 결합된 패키지 상품과 가격 정책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이럴 경우 IPTV라는 하나의 서비스 가입을 통해 미디어와 정보/통신 영역을 아우르는 온갖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통신사업자들의 경쟁력을 누가 따라잡을 수 있을까? 이제 플랫폼 사업자는 단순히 하나의 기능만을 제공하는 것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존에는 분리되어있던 매체 및 문화 산업이 하나로 통합될 뿐 아니라 이것이 통신시장과의 통합과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IPTV가 던지는 유료화의 문제는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일단 그것은 기존 콘텐츠 제공사업자들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방식을 통해 빠르게 콘텐츠의 요금 부과 체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다. 방송, 음악, 영화, 동영상, 게임, 각종 생활정보 서비스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산업들은 이 새로운 (융합) 미디어의 등장에서 자신의 콘텐츠를 판매할 좋은 시장을 발견할 것이다. 하다못해 공영방송조차 자신의 콘텐츠를 유료화하겠다고 발버둥치지 않는가!


이것은 통신자본의 입장에서 볼 때도 경쟁력 있고 안정적인 콘텐츠 확보를 통해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려는 전략과 맞아떨어짐으로써 매끄럽게 진행될 것이다. 음원 시장과의 만남에서도 드러났듯이 콘텐츠 유료화에 따른 수익분배 구조는 콘텐츠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자에게 득이 되면 득이 됐지 해가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만약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에는 해당 분야의 콘텐츠를 빼고 다른 부가 서비스로 대체하거나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개발하면 된다. (저작권 강화에 대한 최대 수혜자는 앞으로 디지털 융합 환경에서 IPTV와 같은 융합 미디어 사업자들이 될지도 모르겠다.)


한편, 통신자본의 시장 전략에서 볼 때 앞으로의 정보화 사회에서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정보 전송망을 차지하는 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사의 망 가입자 수를 유지하거나 확대해야 한다. 이것에 걸려있는 미래의 수익구조를 계산해보면 당장의 유료 콘텐츠를 일정 기간 동안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봐줄 수 있다. 일단 소비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각종 콘텐츠와 신규 서비스를 통해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렇게 볼 때 IPTV는 통신자본에 의한 미디어시장의 통합 및 흡수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앞으로 우리가 향유하게 될 미디어 및 문화 콘텐츠들의 제공방식은 물론 통신서비스의 제공방식에까지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IPTV에 대한 공동의 대응은 그러므로 매우 중요하다. 사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이해되고 있는 현재 IPTV의 사업 추진방식은 기존 방송에서의 공공성과 인터넷에서의 공공성을 심각하게 축소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힘겹게 얻어낸 방송에서의 퍼블릭 액세스 권리와 공익 채널 의무전송, 지역성 구현 등의 공적 의무는 이 새로운 융합 미디어의 고려대상에서 완전히 빠져있으며, 망은 개방적이되 콘텐츠는 폐쇄적으로 짜이고 있는 경향은 인터넷에서의 느슨한 규제망을 통해 그동안 (비교적) 자유롭게 발언하고 자본의 수익 창출 구조 외부에서 문화적 콘텐츠를 창조/재창조/이용/소비/공유하려는 누리꾼들의 능동적인 정체성을, 자본이 짜놓은 틀 안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수동적인 소비자로 철저히 탈바꿈하고 있다. 정책적 수준에서 개입하지 않는다면 IPTV와 같은 융합미디어 뿐 아니라 IPTV가 기존 매체들에 가지고 올 공공성의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므로 IPTV에 대한 공공성 요구를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필요가 있다. 이 융합미디어는 자신의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무엇보다도 공익적, 공공적 서비스 제공을 최우선으로 배려해야 하며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것은 미디어 및 통신 자본의 시장 독점과 이로 인한 폐해를 규제하면서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그리고 민주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지원, 육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자본이 미디어의 미래를 자신의 뜻대로 그려나가듯이 우리도 적극적으로 우리의 미디어의 미래에 대한 상을 펼쳐나가자.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미디어융합이 폐쇄적인 소통구조와 또 하나의 돈벌이 수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보장받아야 마땅하나 보장받을 수 없었던 우리 사회 다양한 구성원들의 미디어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실현하는 시대가 되도록 하자.


1) 이동연(2007), "대중문화 산업의 독점화 논리와 대안 문화행동", 신자유주의 체제 문화운동의 새로운 프레임, ‘문화권’: 문화권, 문화적 삶의 사회적 확산을 위한 연속토론회5. 사회권3(시장): “소비를 넘어 공유의 시장을” 자료집, 문화연대,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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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7 1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8-02-18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그렇군요. 바뀐 이름이 더 멋있네요. ㅎㅎ

2008-02-22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8 0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8-02-28 23:57   좋아요 0 | URL
아, 속삭이신 님 너무 잘됐네요. 잘 끝났다니 다행입니다. 정말 수고하셨어요. 괜찮아지시면 한번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2008-03-04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8-03-05 01:49   좋아요 0 | URL
속삭이신 님, ㅎㅎㅎ 좋죠. 제가 이번 주랑 다음 주는 넘 바쁠 것 같고,
3월 15일 이후에 한번 연락드릴게요.
 

[참세상]

IPTV의 경제학 : 비밀은 곧 수익이 된다


[IPTV가온다](2) 'IPTV' 개인정보보호는 어떻게?



홍지(진보네트워크) idiot@jinbo.net / 2008년02월11일 18시13분




[출처: 일러스트 : 달군]

이름: 강선생(30세,여)
직업: 아이티 업계 종사(?)
가족관계: 남편, 1녀
참고사항: 최근 태왕 용준과 이별, 지성과 열애중


강선생은 태왕 배용준에 이어 최근 지성과 열애중이다. 벌써 며칠째 <뉴하트>와 <이산>을 번갈아가며 정복중인데 어제는 새벽2시까지 이미 본 뉴하트 1,2,3편에다 새로 보게된 4편까지 총 4편을 섭렵했다. "봤던 걸 또 봐"라는 남편에게 "그럼 오늘 밥먹고 내일은 밥 안먹냐!"라며 쏘아붙이기까지 했지만 사실 강선생은 며칠 전 남편의 석연찮은 행동에 신경이 쓰이고 있다.


그날도 어김없이 '이산'의 지난편을 '다시보기' 위해 '최근 본 프로그램' 목록을 뒤적이고 있었다. 그때 새벽 2시33분 낯선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다. <김양의 러브러브1,2> '이 인간이 김양과 열애중이었구만!'모두 잠이 든 야심한 시각에 남편이 에로무비를 시청하고 있었던 것인데, 다음부터 혼자보지 말고 같이 보자는 의미로 던진 말이 무안하게 했던지 최근 남편은 채널선택에 굉장히 조심하는 눈치다.


농을 섞긴 했지만 심지어 어제는 '이렇게 사생활보호가 안되면 차라리 티비를 각자 두고 보자' 는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어떤 이가 어떤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지 훔쳐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기는 하지만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떤 채널의 어떤 프로그램을 보았는지까지 상세하게 남는 기록을 혹시 다른 사람도 공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강선생은 갑자기 뒷목이 서늘해졌다.[편집자주]



 

부모님 몰래, 남편 몰래, 자식 몰래 TV 본다는 이야기 이제 옛 말이다. 일찍 자라는 부모님 말씀 어기고, 기어코 보고 싶은 드라마가 있어서 거실 형광등을 끄고, 음량은 ‘0'으로 해놓고 TV 앞에서 이불 뒤집어 쓴 채로 몰래 영화 보기 글렀다. 수능 특강 대신 관심 있는 다큐멘터리 보고나서, 부모님께 교육방송 봤다고 거짓말 할 수도 없게 되었다. 홈쇼핑 채널을 한 번이라도 지나쳤으면 “너 또 뭐 샀어?”라는 이야기 꼭 듣게 될 것이다.


휴대폰으로 전송되는 스팸 문자나 전화는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되게 폭증할 것이며, 그 내용도 더욱 구체적으로 변할 것이다. “오빠, 나 한가해.”가 아니라 “나는 오빠가 좋아하는 드라마 ○○○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생겼어요.” 그야말로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총기난사 사고를 전하는 보도에서 기자들은 “가해자가 마릴린 맨슨의 음악을 즐겨 들었다.”라는 언급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음악은 죄가 없으나, 바보상자 TV는 언제나 죄가 많으니, 내가 기자라면 이렇게 말한다. “가해자는 ‘○○ TV 프로그램’을 즐겨 보았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TV 앞에 'IP(Internet Protocol)'가 붙기 때문이다. IP는 TV앞에서 ‘군중(mass)’이었던 나를 이제 식별 가능한 ‘개인’으로 탈바꿈시켰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 무엇을 얻으려면 무엇을 희생해야 한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등가교환의 법칙이라 일컫는다. 경제학의 관점에서 세상은 언제나 균형 상태의 에지워스 상자(Edgeworth Box)1)이기 때문에, 그 상자 안에 공돈이나 쓰레기는 굴러다니지 않는다.


IPTV는 2008년 정보통신 분야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서비스 개시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의 내로라하는 미디어 기업들이 너도나도 IPTV 진출을 노리고 있다. 또한, IPTV의 물리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광대역통합서비스망(BcN) 구축은 이미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마지막 3단계 사업에 들어가며, 정부와 통신·방송 업계가 앞으로 3년 동안 쏟아 부을 돈의 액수만 18조 2000억 원이다.


세상에 공짜란 없으니, 정부와 기업이 이처럼 공을 들이고 있는 IPTV는 그 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수익을 안겨다 줄 금맥이라는 이야기일 터. 과연 금맥의 정체는 무엇일까?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이 지난 1월 31일 발표한 <2008 유비쿼터스 IT 10대 이슈> 중 ‘방통융합에 따른 IPTV시대의 본격 개막’과 ‘온라인 개인정보보호’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이 설문조사 결과는 IPTV를 시발로 본격화 될 유비쿼터스 시대, 정부와 기업이 노리는 무한 수익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려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개인정보이다.


IP, 즉 1인 기반의 고유한 주소체계를 이용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IPTV 시청자와 인터넷 이용자의 개인정보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IPTV 시청자의 개인정보는 기존의 인터넷 사용자의 개인정보보다 훨씬 더 가치 있다. 왜냐하면 인터넷이 개방형 서비스인 반면, IPTV는 폐쇄형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웹 서핑(surfing:파도타기)’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인터넷은 콘텐츠에 대한 접근장벽이 거의 없다. 유일한 접근장벽이라면 브라우저의 존재유무일 뿐이다. 하지만, IPTV는 TV만 있으면 무조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입’ 즉, IP이외에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더 많은 나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누릴 수 없는 서비스이다. 때문에 IPTV 시청자의 개인정보는 인터넷의 개인정보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코드다. 반면, 인터넷에서의 IP는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유일한 식별자이나 본인을 증명하지는 못한다. 즉 IP와 개인은 1대1로 완벽히 매치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IPTV의 IP는 처음 가입할 때 제시하는 개인정보와 함께 개인을 증명하는 보다 강력한 식별자로 진화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의심의 여지가 없는 식별코드가 부여되면서, 지금껏 비밀의 영역에 자리했던 개인의 TV 시청 행위는 네트워크에 기록되고 저장될 것이다. 이로 인해 발생할 변화는 단순히 ‘가족들 몰래 보는 TV’의 종말에서 그치지 않는다. 가장 대중적이고 일상화된 매체인 TV의 이러한 변신은 그 어떤 미디어보다 구체적인 개인 정보의 보고(寶庫)를 구축한다. 내가 TV로 무엇을 보고, 듣고, 행하는지를 같은 TV를 보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기업이 알고, 정부가 알게 된다.


소비자의 일거수일투족이 판매경로인 기업에게 IPTV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다. 때문에 IPTV의 상용화는 그간 통신사업자 간에 횡행했던 개인정보교환 영역이 TV로까지 확대됨을 의미한다. 이미 오래 전에 전 국민의 절반을 넘는 규모까지 커져버린 개인정보 유출은 IPTV시대에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이를테면, IPTV 사업자인 A기업이 IPTV를 통해 광고 사업을 하려는 B기업에게 대가를 받고 개인정보를 제공할 때, 그 속에는 단순히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시청행태를 통해 추측된 취미 및 소비성향까지 포함되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측가능하다.


항상 국민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궁금한 정부에게 IPTV는 성능 좋은 ‘텔레스크린’이 될 것이다. 13자리 주민등록번호를 가진 아무개가 주로 시청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손바닥 보듯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아직까지 개념 정의가 모호한 IPTV 사업자를 전기통신망법 상 통신사업으로 유추 적용될 경우, 이는 더 이상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인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이 통과하면, IPTV 시청은 망에 대한 접속으로 구분되어 의무적으로 저장되어야할 정보에 포함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의무적으로 1년 이상 보관되며, 수사기관이 원할 땐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 기록을 열람할 수 있다.


90년대 말 처음 접했던 인터넷과 이후 10년이 지난 인터넷의 이용환경이 달라졌음은 누구나 느끼고 있다. 인터넷을 규제하는 온갖 법제들로 인터넷에서 글을 쓰는 행위는 더 이상 자유롭지 않다. 마찬가지로, TV 시청이 그렇게 느껴질 날이 도래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IPTV가 무차별적인 개인정보남용과 유출을 초래할 가능성은 불을 보듯 뻔한데, 이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 IPTV를 규제할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는 말 그대로 선언적 문구에 머무른다. 제16조 2항에서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제공사업자는 서비스나 전기통신설비의 제공 과정에서 취득한 개별 이용자에 관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여야 하며, 취득한 개인 정보를 공개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규정할 뿐이다. 대통령령으로 위임한다는 이야기도 없고, 부칙도 없는 상황이다. 이마저도 후단의 단서조항인 “다만, 본인의 동의가 있거나 법률의 규정에 따른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에 의해 전단의 선언마저 무색해질 가능성이 크다. IPTV 사업자의 개인정보보호 의무를 최소한 현재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서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의 의무조항에 준하는 수준으로 규정하는 일이 급선무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 IPTV를 둘러싼 온갖 장밋빛 수익 지표들은 TV 시청 행위라는 사생활을 비용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IPTV의 일반 이용자가 프라이버시를 기업과 정부에 넘김으로써 얻게 될 수익은 말해주지 않는다. 개인이 프라이버시를 포기함으로써 얻게 될 이익이란 애당초 없기 때문이다. IPTV와 방통융합, 나아가 유비쿼터스 시대의 경제학은 비밀과 수익의 부등가교환이다. 들리는가. 에지워스 상자 안에서 우리의 개인 정보가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소리가.


1) 에지워스상자(Edgeworth Box): 경제학에서 등가교환을 전제로 한 자원배분의 최적 상태를 사각형 상의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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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02-15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의 노출이 점점 심해질 수록 '광고'도 성황이겠네요.
TV 광고도 맞춤형으로... 호구조사에 입각하여 각각의 TV로 배달이 되는 시대가 오겠죠 ㅡ..ㅡ;;;

balmas 2008-02-18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글쎄 말입니다. 맞춤형 광고라고나 할까 ...
 

재인이 왔다갔구나.

내가 2박 3일간 워크숍 다녀오느라고 답변이 좀 늦었다.

네 질문은 결국 라틴어 접속사인 "ac"의 용법으로 집약되는 것 같은데, 다음과 같이 답변할 수 있을 것 같다.

"ac"나 "atque"는 비교의 대상이 되는 두 가지 항목을 연결하는 접속사야. 그래서 ac나 atque는 항상 두 항목에 대한 지시를

포함하고 있지. 무슨 말이냐 하면, 문제의 2부 정리 7의 경우 "ac"라는 접속사가 쓰였다면, 이것은 앞에 나오는 항목,

곧 "Ordo & connexio idearum"과 뒤의 항목, 곧 "ordo & connexio rerum"이 "ac"을 통해 서로 비교되고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야. 이 문장에서 비교의 내용은 당연히 "idem est", 곧 "[A는 B와] 같다"는 것이고.

따라서 "ac"라는 접속사에서 앞뒤의 절을 따로따로 분리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지.

여기서 쓰인 "idem est ac"라는 말을 불어로 번역하면 "~ est le meme que ~"이야.

그리고 영어로 번역하면 "~ is the same  as ~"가 되고.

또 독일어로 하면 "~ ist dieselbe wie ~"가 돼.

이런 점을 염두에 두면 2부 정리 7의 번역에서 혼란이 생길 염려는 없겠지.

 

논문 열심히 쓰고, 나중에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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