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털 2014-10-15  

선생님 안녕하세요!  

 

철학아카데미에서 선생님 수업 수강하는 노은실입니다

   

어제 선생님께 상담을 드렸는데 정확히는 일방적인 협박이었죠 수업을 마친 후라 때가 늦었고 카드 결제였다 보니 결정을 한 후 취소까지 어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을 했기에 그런 식으로 말씀을 드리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다른 날 다시 들러야 하는데 그건 어려우니까요 난처해하시는 모습을 보이셔서 저도 사실 당황했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결정을 아직 내리지는 못했지만 저는 계속 수업을 듣기가 어렵지 않나 습니다  

 

선생님께서 수업을 잘해 주신다는 말씀을 자주 들었고 선생님을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 수업을 듣게 된 것인데 제가 실력이 많이 부족하여 이렇게 되었네요

   

어제는 제가 왜 적응을 못한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돌어와서 생각해 보니 제가 어려워했던 부분이 있었더군요 그래서 사과도 드리고 몇 가지 여쭈어 보고자 블로그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오프라인 상으로 한 번 더 사과드리겠습니다  

 

 

수업 중에 마르셀 고셰와 프랑수아 퓌레 말씀을 하셨는데 프랑스혁명의 구체체와의 연속성 말씀을 하실 때 푸코의 사상과 그들의 사상이 비슷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푸코의 사상을 잘 모릅니다 생각해서 고셰와 퓌레 말씀을 해주신 것일텐데 저는 그들을 앎으로 해서 감시와 처벌을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그래서 멘붕이 왔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주권적 권력과 규율 권력 말씀을 하실 때, 정권이 바뀌어도 말단 모세혈관과 같은 규율 권력은 바뀌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꼭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바꾸어 보자 선거를 하고 정권이 바뀌었을 때 어느 정도는 바뀐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이나 제가 정치는 워낙 아는 것이 없고 정치 얘기에는 짜증이 나고 머리가 아파 오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흥미를 잃게 되었던 것이 아니었나 미루어 짐작을 해 봅니다  

 

 

이 두 가지를 설명해 주시면 좋겠고 지난 번 책읽기 때 마르크스의 유령 수업을 들었는데요 감시와 처벌만큼 흥미를 느끼지는 못한 책이었지만 선생님께 소개도 받았고 읽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만만치 않은 책일 겁니다 쉽고 재미나게 읽는 요령이 있다면 말씀을 들어 보고 싶습니다 되도록이면 수준을 많이 낮추셔서 설명해 주시길 부탁드리고 제가 선생님 말씀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선생님의 블로그가 제 지저분한 글로 망가지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지만 모르는 것은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글 남깁니다  비공개가 되면 좋으련만 알라딘에 글을 처음 남기는 거라 어떻게 해야 비공개가 되는지 잘모르겠습니다  많이 부족한 저인데 도움을 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환절기라 조금만 방심하면 쉽게 병에 걸릴 것 같은 날씨인데 건강 유의하시고 읽어 주셔서 감사한 마음만 가질 뿐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노은실 올림

 

 
 
balmas 2014-10-16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은실 씨 안녕하세요? 방명록에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저께 말씀드린 것처럼, 강의를 더 듣고 안듣고는 노은실 씨가 판단하실 문제이니까, 그것은 자유롭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모두 세 가지 질문을 하셨는데요, 이것들 모두 글로 답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간단하게 논점만 몇 가지 제시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퓌레와 고셰의 경우를 언급한 것은, 두 사람의 수정주의적 역사 해석과 푸코의 견해 사이에 기묘한 유사성이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려고 한 것이죠. 특히 구체제의 주권 개념과 프랑스혁명 이후 성립한 인민주권 개념 사이에서

단절을 보기보다는 주권의 초월성이라는 측면에서 구체제와 프랑스혁명 사이에는 연속성이 있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2) 규율권력에 대해서는 나중에 3부에 가서 자세히 이야기하게 될 텐데, 수강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하게 규율권력에 관해 언급했던 것입니다. 실제로 푸코의 생각은 법적, 제도적으로 확립된 정치권력의 변화

밑바탕에는 규율권력이라는 권력의 미시적 메커니즘이 존재하고, 근대성의 특징은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3) [마르크스의 유령들]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려면, 2장과 3장, 4장을 중심으로 읽는 게 좋겠습니다.

1장과 5장은 상당히 까다로운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 책의 핵심은 1장과 5장이기 때문에,

책의 참된 맛을 음미하기 위해서는 이 두 장을 건너뛰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이 책의 역자이기도 하지만, 이 책을 아주 여러 번 읽었습니다.

전문가들에게도 쉬운 책은 없습니다. 관심을 갖고 여러 번 읽다 보니, 남들보다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이죠.

혹시 읽으려고 애를 써봤는데 잘 이해도 안되고 흥미롭지도 않다고 생각하시면 다른 책을 읽으시는 게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좋은 책은 얼마든지 많이 있으니까요. :)

2014-10-16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