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소장가치가 있는 책을 몇 권 추천해달라 ...
ㅎㅎㅎ 이건 너무 어려운 부탁인데.
그래도 몇 권 골라본다면, 아포리아님에게는 다음과 같은 책들이 좋을 것 같군요.
전부 포켓북이어서 값도 저렴한 편이니까 이 기회에 구입해서 두고두고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먼저 알튀세르의 책들 중에서는 아래의 책들을 추천하고 싶군요.
Ecrits philosophiques et politiques, tome 1 LGF - Livre de Poche, 1999.
Ecrits philosophiques et politiques, tome 2 LGF - Livre de Poche, 2001.

이 두 권의 책은 알튀세르 유고의 핵심을 이루는 책들이죠. 분량이 각 권마다 500여쪽 정도 되는데,
[마키아벨리의 고독]이나 [자신의 한계들 안에 있는 마르크스] 같은 주요 저작들이 수록되어 있고,
그 이외에도 중요한 글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죠. 아직 영어로 번역되지 않은 글들도 많구요. 두 권
합쳐서 2만원 조금 더하니까 값도 싼 편이고 ...
Lire "le Capital" PUF, 1996.

알튀세르 하면 역시 [자본을 읽자]를 빼놓을 수 없겠죠. 영역본은 알튀세르와 발리바르의 글만 번역되어
있는데, 이 책에는 랑시에르, 마슈레, 에스타블레의 글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죠. 아주 유용한 부록도
포함되어 있고.
Droit de cité, PUF, 2002.

이 책은 발리바르가 1998년에 오브 출판사에서 낸 책인데, 2002년에 퓌프에서 재판을 내면서 새 논문을
하나 추가했죠. 그게 영역본 [우리, 유럽의 시민들?] 마지막에 수록된 인민주권에 관한 논문입니다.
그 이외의 나머지 글들은 대개 영어로 번역되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에, 하나 구입해서 읽어볼 만합니다.
Identité et différence: L'Invention de la conscience, Seuil, 1998.

이 책은 존 로크의 [인간 지성에 관한 논고]의 한 장("동일성과 차이"라는 제목이 붙은)의 영어 원문과
불어 번역 두 편(하나는 17세기 번역이고 다른 하나는 발리바르의 번역)을 수록한 다음, 발리바르가 이 글에
대해 매우 상세한 해설과 주석, 용어 해설 등을 붙인 책입니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프랑스 철학계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죠. 발리바르의 철학적 인간학 연구의 한 핵심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업적입니다.
L'Ethique, trans. Bernard Pautrat, Seuil, 1999.

이 책도 한 권 구입해두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스피노자 [윤리학]의 라틴어/불어 대역본인데, 현재 프랑스에서
매우 널리 쓰이고 있는 좋은 판본입니다. 해설이나 주석을 전혀 담고 있지 않다는 게 좀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번역의 정확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기존의 번역본들보다 훨씬 낫죠. 소장해둘 만한 책입니다.
Claude Lefort, Le Travail de l'oeuvre Machiavel, Gallimard, 1971.

클로드 르포르의 이 책도 하나 구입할 만하죠. 르포르의 국가박사학위논문을 출간한 책인데, 마키아벨리
당대에서부터 20세기의 레오 스트라우스에 이르는 마키아벨리 해석의 역사를 검토한 다음,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집약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책이죠. 800여쪽이나 되는 방대한 책이지만, 하나 구입해서 두고두고
참고할 만한 책입니다.
** 몇 권 더 추천하고 싶은데 오늘은 이 정도로 하죠.
그리고 [유럽철학어휘사전]은 한 2-3년 뒤면 값싼 페이퍼백(한 1/3 정도 가격)이 나올 테니, 그 때 가서
사도 늦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