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회 인권영화제 정보

 


올해에도 인권의 감수성을 키우는 영사기는 어김없이 돌아갑니다. 2005년 제9회 인권영화제가 '어린이·청소년의 인권'을 주제로 오는 5월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구 허리우드극장)에서 열립니다.

어린이·청소년은 가족, 학교, 사회 그 어느 곳에서도 보호받고 통제되어야 할 대상으로 규정당하며 자기 결정권을 지닌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받지 못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올해 인권영화제에서는 어른들의 프리즘이 만들어 낸 시선에 묻혀 일상의 틈바구니에서 으레 배제되어 온 어린이·청소년의 인권에 빛을 비추어보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영화제 사전제작지원작 '어린이·청소년의 인권'

 

인권영화제에서는 어린이·청소년의 인권 문제를 좀더 폭넓고 수평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전제작지원작을 기획 중입니다.

 

먼저 '청소녀' 레즈비언들에게 가해지는 학내의 구조적인 억압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작품이 제작 되고 있습니다.  레즈비언이라는 정체성이 학내에서 알려질 때 그녀들이 겪게 되는 차별을 보여주면서, 청소년 집단 내  엄연히 존재하는 성적 소수자 문제를 반추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이 작품의 제작에는 여성영상집단 '움'과 레즈비언 인권운동단체인 '끼리끼리'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지구적으로 진행 중인 무장한 세계화의 영향력이 제3세계 아동에 뻗치고 있는 영향력에 대하여 고찰해 볼 수 있는 작품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먼지, 사북을 묻다>로 올해의 인권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미영 감독은 현재 네팔에서 현지 아동들과 함께 아동노동인권의 열악한 환경을 조명하는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있습니다.

 

영상을 표현 수단 삼아 억눌려 있던 에너지를 분출하고자 시도하는 청소년들의 움직임 역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권영화제에서는 사전제작지원작의 하나로 활동하는 청소년들에게 영상으로 스스로의 사고를 적극 개진하려는 청소년들의 주체적 행동을 독려할 계획입니다.

 

총3편에 이르는 사전제작지원작들은 5월 중순에 제작이 완료되어 인권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국내 프로그램 선정 및 발표

 

제9회 인권영화제 국내 프로그램 출품 모집이 마감되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는 총 50 여편에 이르는 작품이 접수되었습니다. 상영확정작은 3월 31일 인권영화제 홈페이지 등으로 공지될 예정입니다.

 

해외 프로그램 일부 확정

 

지금 인권영화제에서는 해외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영이 확정된 작품은 <The Yes men>, <Outfoxed: Rupert Murdoch's war on jouranlism>, <Original Child Bomb>, <Surplus>, <Battleground>, <Keep not silent> 등입니다.

 

장애인 접근권 확대를 위한 발걸음

 

9회 인권영화제에서는 작년에 이어 장애인들이 인권영화제를 볼 수 있도록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화면해설과  대사 더빙이 곁들인 시각장애인을 위한 영화 2편을 상영하고, 점자 자료집과 시각 장애인용 홈페이지 등을 구축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청각 장애인을 위하여 감독과의 대화 자리 등에수화 통역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체 장애인들이 극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아직 많이 미흡하겠지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해외 프로그램 리뷰 #1 <Battleground>

Battleground : 21 Days on the Empire’s Edge/ Stephen Marshall


_VIDEO IMAGE_<Battleground>는 이라크 시민들의 목소리에서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의 목소리까지, 2003년 이라크의 풍경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는 사담 후세인 반대 투쟁을 벌이며 게릴라로 활동하다가 13년간이나 망명해야했던 게릴라 Frank로부터 시작한다. 자신의 생사조차 모르고 있던 가족을 만나기 위해 돌아온 그가 보게 되는 것은 물과 전기 없이 살고 있는 이라크 사람들과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이름 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일상에 대한 혼란스러움이다. 이라크 사람들의 목소리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은 이라크를 점령하고 있는 미군들의 전쟁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다. 젊은 군인은 이 전쟁을 “군대의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또 다른 군인은 미국의 개입이 중동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과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매일 일어나 일을 하러 갈 때 나는 영화 속에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또 어떤 군인은 이 전쟁의 초현실적인 특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3주 동안 촬영된 이 다큐멘터리는 이라크 사람들의 절망적인 호소와 이라크를 점령하고 있는 미군들의 의견을 렌즈에 담아내면서, 이라크 점령의 복잡한 문제들을 풀어놓는다. 이라크 사람들과 ‘미국에서 온 해방주의자’들 사이의 단절, 사담 후세인 아래서 고통 받았고, 이제는 미국의 점령 하에 계속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의 초상은 힘있는 편집을 통해 흔들리는 불빛처럼 불안하기만 한 이라크의 상황을 보여준다.

 

<The Yes men>  

미국인 조커인 마이크와 앤디는 WTO를 비판적으로 규정한 웹사이트를 만든 것을 계기로 WTO 관계자로 오인되어 각종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언론에 출현하게 된다. 기존의 제도권 경제 논리가 횡행하는 곳에 침투하여 WTO를 위시로 한 신자유주의 세계화나 자본주의에 대한 희화화를 일삼는 그들의 언행은 매 상황마다 우스꽝스러움을 연출하고 관객의 폭소를 자아낸다.

<Surplus>
풍요와 빈곤, 잉여와 궁핍이 뒤섞인 소비 사회에 대한 비판을 고도의 상징을 동원, 현란한 비주얼로 표현하고 있다.   

<Original child bomb>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 피해자들의 고통을 현재적 시점에서 고찰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그칠 줄 모르는 핵무기 확장의 움직임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치유되지 못한 과거의 기억을 현재화하기 위하여 사용된 감각적 이미지들이 돋보인다.

 

<Outfoxed:Rupert Murdoch's war on journalism>

루퍼트 머독이 운영하는 거대 미디어 기업 폭스사의 우파적 성향을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 그래픽 효과 등을 이용하여 희화화 시키고 있다. 사회의 신경망이라 불리는 미디어의 중요성을 새삼 환기시키는 작품이다.

 

<Keep not silent>

동성애에 대한 혐오는 물론, 종교적 차원의 가공할만한 박해를 감내해야 하는 이스라엘 레즈비언들의 심정을 섬세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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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03-29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국 상영일정도 혹 나왔을까요?
집, 사무실, 학원만 왔다갔다 하면 정보를 놓치는경우가 넘 많아요. ㅠ.ㅠ

balmas 2005-03-29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안 나온 것 같아요.
3월 31일날 상영작이 최종 확정된다니까, 상영일정은 아마 4월 중순쯤 나오지 않을까요??

로드무비 2005-03-29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식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