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해석의 경연장

담덕29

 

이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유심히 보니 추천을 많이 받은 글일수록 확대해석의 경연장이다.

이 칼럼이 그렇게 편협하고 교육개혁에 대해 무지와 오류에 찬 글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맹목적인 사회엘리트 계층에 대한 반감차원에서 쓰여진 글도 아니다. 이 칼럼은 지극히 정상적인 상식선에서 쓰여진 글이다.

이 칼럼을 비판한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나는 무식해서 어려운 질문은 하지 못하니 대답을 한번 해보길 바란다.

미국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세계2위의 대학이 서울대이다. 이것이 자랑스러운 일인가 덜떨어진 일인가?

내가 아는 상식에서는 학문에 대한 자존심이 있고 자기대학원과 교수 역량에 대해 믿음이 있는 대학이라면 어떻게든 외국에서 자기대학으로 유학을 오게 만들려고 애를 쓰지 자기대학사람들이 가게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자기대학으로 외국사람들이 학문을 배우러 많이 온다는 자체가 '명문'이라는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의 대학들은 그런 순위를 발표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기대학을 나와 자기대학원에서 승부를 못보고 뭔가를 밖에서 배워와야 경쟁이 된다는 것은 내가 지금 있는 대학의 교수역량과 교육체계가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유학을 가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다. 외국의 학문과 내용을 잘알 필요도 있고 선진학문을 통해 나와 국가의 발전을 꾀할수도 있다. 그러나 이 배알도 없는 사람들아 생각해보라. 서울대는 적어도 이 땅덩어리안에서는 엘리트라고 자칭타칭 부르는 대학이 아니었던가?

서울대가 아니라 다른 국내 대학이 미국대학에서 박사학위받은 세계2위라면 그나마 이해를 하겠다. 그런데 국내1위라는 서울대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미국대학으로 학위를 따러 갔다는 것이다.

과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가? 이것이 자랑스러운 뉴스인가?

서울대가 진짜 명문이라면, 서울대에 있는 교수들과 젊은 학생들이 진짜 실력이 있고 연구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라면 자기들이 만든 이론과 연구성과물로 미국대학을 누르고 오히려 그들이 서울대로 유학을 오게 만들어야 한다.

지금 서울대로 유학오는 미국학생들 아니 미국대학들이 있는가?

이래서 서울대교수들과 지방대교수들을 전부 자리이동 시켜도 서울대는 여전히 서울대이고 지방대는 지방대일뿐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도대체 서울대는 왜 존재하고 있는 것인가? 서울대는 이 나라에서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서울대가 진짜 명문이라면, 이런 뉴스가 나왔을때 서울대 교수들은 전부 머리를 처박고 통곡을 해야한다. 애시당초 자존심도 없는지 조용한 것을 보면 과연 이 나라의 최고엘리트들답다.

한국에서 공부 제일 잘하는 학생들을 싹슬이해서는 단체로 외국대학으로 유학을 보내는 중간경유지 역할이나 하고 자빠져 있는 서울대..

아직도 대학이 무엇이고, 대학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감을 못잡아 정원축소하고 되지도 않는 논술이나 면접으로 학생들 '골라잡기'에만 혈안이 된 이 그럴싸한 대학의 총장이란 사람의 철학을 듣노라면 나는 암담해질 뿐이다.

그렇게 머리가 좋은 학생들을 뽑아 놨으면 하버드학생들이 유학을 오는 서울대로 진작에 만들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하버드 학생들이 서울대로 와서 학문을 배우고 있는가? 아니라면 왜 그들은 서울대에 와서 학문을 하지 않는가?

왜 한국의 서울대는 끊임없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가? 서울대에서 딴 석사나 박사학위는 쓰레기인가? 서울대에서 딴 석사나 박사학위로는 인정을 못받는가? 아니면 박사학위 여러개를 받아야 출세를 할 수 있기 때문인가?

하여간에 웃긴 것은 이 나라는 조금만 위에다 대고 비판을 하면 전부 열등감의 소산이거나 빨갱이들의 공격이라는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뉴스를 보면서도 분노가 생기기는 커녕 칼럼자체를 수준이 낮다고 비판을 해대니 서울대의 웃기지도 않는 그들만의 무소불위 기득권이 사라질턱이 없다. 수능대박이면 인생역전이니 수능에서 단체로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간다. 이렇게 배울 것 없는 대학이라도 들어가기만 하면 평생 놀고먹어도 나는 서울대출신이니까.

조만간 미국대학 유학순위 1위가 되지 않을까 두렵다. 차라리 그쯤되면 하버드 서울캠퍼스라고 불러야 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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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1-17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글들 보지는 않았지만, 대충 짐작이 가네요. 가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에 산다는게 깝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