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나 없는 허접한 서재에서 왠 이벤트냐고 비꼬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리뷰? 신경 별로 안 쓴다. 그게 무슨 밀린 숙제도 아니고, 부러 스트레스 만들 필요 없다.

그렇다고 대충 얼버무려 리뷰를 쓰고 싶지는 않다. 그러다보니 리뷰가 없다.

현재까지 총 방문자 411명, 서재지수 495점. 왠 이벤트?

그게 뭐 대수냐. 텅 비고 담담한 이 느낌이 그저 좋을 뿐이다.

즐찾하는 서재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곳.

서재지기들 나름대로 독특한 맛이 있어서 매번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상을 받아둔 기분이다.

하야 나날이 심심함을 조금씩 덜고 있는 중.

볼품 없고, 무능력한 이 몸을 위해(?) 매일 매일 밥상을 차려준 아낙들을 위해 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오늘, 아니 어제 아침부터 들었다.

상품은 음반을 주고 싶었으니, 별 문제 없을테고...어떤 문제를 낼까 고심하던 중....

담임선생님 몰래 무슨 음모를 꾸미는 초등학교 개구쟁이 녀석들의 씨익 하는 웃음 같은 것이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자, 문제 나갑니다.

 

문제 1.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을 보면 등록번호라는 게 있다. 바코드 아래 있는 그 번호 말이다. 아는 사람은 물론 알겠지만, 분실을 막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모든 도서의 특정한 페이지에 그 등록번호를 따로 찍어둔다. 물론 그것은 거의 분실을 막는 방편이 되지 못 한다. 한데, 그 등록번호를 찍는 페이지는 각 도서관마다 다르다. 여기서 문제. nowave가 자주 애용하는 남산도서관의 등록번호 찍는 페이지는 과연 몇 페이지일까?

ㄱ. 47페이지  ㄴ. 57페이지  ㄷ. 67페이지 ㄹ. 37페이지

 

문제 2.

nowave의 주민등록상 현재 나이는 몇 살일까?(몽상자님은 이 문제에서 제외됩니다. ^^)

ㄱ. 24살 ㄴ. 25살 ㄷ. 29살 ㄹ. 30살

 

문제 3.

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 중 가장 많은 수의 작품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문제 2.에서 제외된 몽상자님 만을 위한 문제입니다.)

ㄱ. 박상륭  ㄴ. 정영문  ㄷ. 괴테 ㄹ. 아도르노 ㅁ. 루카치

 

문제 4.

다음 중 가장 자신 있는 문제를 하나 골라 기술하시오.(참고로 이 문제는 김유동 교수의 [독일문화의 이해] 라는 2학년 대상의 2000년 1학기 기말고사 문제입니다. ㅋㅋ)

ㄱ. 도시와 농촌의 본질적인 차이를 설명한 다음 고대, 중세, 현대 도시의 특징을 비교하시오.
ㄴ. 스핑크스의 상징을 중심으로 고대 오리엔트 문화와 고대 그리스 문화의 차이를 설명하시오,
ㄷ. 모더니티의 형성 과정에서 종교개혁이 갖는 의의를 음미하시오.
ㄹ. 베르너 헤어초크의 [아기레, 신의 분노]와 빔 벤더스의 [도시의 엘리스]를 토대로 한 모더니티의 관념을 음미하시오.
ㅁ. 모더니티의 문제점, 근대화의 과정 속에서 유럽 내에서 차지했던 독일의 위치, 독일 통일과정을 고려하면서 제1차 세계대전의 원인을 추적해보시오.
ㅂ. 세계화는 왜 재앙이 될 수 있는지 음미하시오.
ㅅ. 제임슨의 아도르노 수용이 갖는 의의와 문제점을 음미하시오.

 

시간이 좀 걸릴 거라 생각되므로 기한은 일요일 자정까지로 하고, 많은 참여 바랍니다.

 

두 분께 상품을 드리겠습니다. 채점 기준은 객관식은 1점, 주관식은 5점 만점 입니다. 주관식 채점 기준은 전문성, 독창성 상관 없이 채점 당시 제 기분에 따른다는 것을 밝혀둡니다.

 

참, 상품은 기본적으로 ARCO 라이센스 음반입니다. 그러나 원하지 않는 경우 제가 가진 로스트로포비치가 연주한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드릴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러시다면 다른 상품을 언급해주세요. 생각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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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10-02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가 상당히 난해합니다. 자신있는 분들은 응모하세요 ...

비로그인 2004-10-03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지금 막 [명동백작]을 보고 들어왔습니다. 이제 이중섭의 삶이 조명된다니, 내일은 정말 재밌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문제가 좀 어렵죠? ㅋㅋ 하루 종일 반응이 궁금했는데...역시 문제 4. 때문이겠죠? 실은 저도 좀 놀랬습니다. 물론 강의를 수강하고 시험을 보면 그래도 좀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난감하죠. 다만 제가 이 문제를 낸 것은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그냥 궁금한 게 아니라 너무도 너무도 궁금해서...히힛.
해서 발마스님의 강력한 반성촉구에 못이기는 척 하고 대체 문제를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길...

비로그인 2004-10-03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들의 웹서핑 실력을 테스트 해보겠습니다.

수정된 문제 4.
우리나라 인디 록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중성적 보컬을 자랑하는 남상아를 아시는지. 뭐 모르셔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간단히 설명드리면 시인, 문화평론가, 기타리스트 등등 다양한 직함을 내걸고 활동하고 있는 성기완과 전 삐삐밴드의 베이시스트 박현준, 그리고 허클베리핀에서 탈퇴한 카리쓰마 만땅인 남상아와 출판등록 하지 않은 스플릿 시집을 최근 세 번째로 발표한 드러머 김상우가 만든 밴드죠. 자 진짜 문제 나갑니다. 추측컨대 아마도 이들 네 명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밴드가 소닉 유쓰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상아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뮤지션과 추천하는 음반은 무엇일까요?(참고 사이트는 3bf.co.kr입니다. 반응을 보고 이 역시 어려운 것 같으면, 초강력 힌트도 준비되어 있으니 너무 염려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문제의 배점은 3점입니다. 혹시 수정되기 전의 문제 4.에 대한 답을 준비하고 있던 사람들 있을지 모르니, 그 문제에 대한 답을 보내주신 분들에겐 가산점이 부여됨을 밝혀 드립니다. ^^ 그럼, 여러분 홧팅!!

비로그인 2004-10-03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상아. 암울한 카리스마가 배어있는 목소리가 좋아서 허클의 팬이 되었는데, 그뒤로 결별하고 3호선으로 옮기더군요. 목소리가 '명랑'해진 이후 안듣게 되었어요. 하기야 속에서 켜켜이 쌓여 폭발할 것 같이 내지르는 소리는 특정한 감정상태를 사랑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들지요. 그런데 남상아는 그런 거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 같더군요. 어쩌다가 그들(은 기억도 나지 않지않겠지만-허클과 삐삐밴드의 멤버들과 성기완)과 술자리를 했을 때, 아마도 해체와 결성의 기로에 있었는지 분위기가 상당히 가라앉아 있었던 것 같았죠. 허클은 이기용과 남상아가 맞서있어 보였고, 박현준은 시종일관 입을 삐뚜름하게 웃어보이기만 했으며, 이들은 성기완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었죠.
흠... 저야, 허클의 이기용에게는 미안하지만 남상아의 목소리에 빠져 있었고-아직도 허클의 그 판은 저의 애장음반입니다- H2O부터 삐삐밴드, 삐삐롱스타킹, 원더버드, 3호선에 이르기까지 박현준의 이상한 매력에 계속 끌렸는데, 성기완의 난잡한 실험음취향이 뭣이 매력적일까? 이들이 이해가 안됐죠.
나는 안녕하세요, 딸기가 좋아, 옛날사람을 노래방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불렀던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론 반가운 문제인데, 노웨이브님. 취향과 개인사 위주로 문제가 너무 불친절해요. ^^
불친절이 목적이시라면 충분히 달성하셨습니다~

비로그인 2004-10-03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친절, 제 한계이자 특기이자 음음...속 좁은 인간이라...
근데, 제가 낸 문제들 중 3번 까지는 찍기로 장난 삼아 별 생각 없이 낸 거였고, 수정된 문제 4.는 님 말씀처럼 제 취향이랄 수 있죠. 변명을 하자면, 급하게 떠오르는 게 없어서...
역시 nowave, 너의 지저분함은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군!

비로그인 2004-10-03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참, 님의 음악 지식도 장난 아닙니다, 그려! 저는 한참이나 아래에서 밍기적 대고 있는 것 같군요, 헤헤.
그렇군요. 처음과끝님은 삐삐밴드를 좋아했군요. 저는 그때 당시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는데,
너바나의 음악을 우리나라에서도 하는구나 해서 오히려 허크와 코코어를 좋아했죠.
남상아가 허크에서 나가자 허크는 뭐랄까 김이 확 빠진 느낌이어서 그 이후엔 별로라고 생각해요. 코코어도 2집까진 그래도 좋아했는데, 서서히 바닥을 드러낸 것 같아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님이 하시 말씀 중(태클은 아니니 오해 마시길...로드무비님 정말 삐친 거 아니죠? 그렇죠? ㅜ.ㅜ) 남상아가 3호선을 만들면서 '명랑'해지셨다고 하셨는데..글쎄요, 제 생각에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만약 님이 그렇게 느끼셨다면, 그건 순전히 성기완의 명랑함(올해 봄 3집 발매 공연을 dgbd에서 봤는데, 성기완의 무대 매너는 초절정 죽음이더군요)이 남상아의 보컬을 통해 혹은 밴드 형태로 표현된 것 뿐이 아닐까요. 이들의 앨범을 모두 사 모으며 제가 주시하고 있었던 건 과연 각각의 곡을 누가 작곡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cd 속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3집까지의 기본적인 앨범 구성 형태는 각 앨범 초반에는 약간의 밝은(?) 분위기에서 후반으로 갈 수록 어둡고 무겁고 축 가라앉은 분위기죠. 그런 곡들 거의가 남상아 작곡입니다. 그 절정에 있는 곡이 이번 3집의 <끝>이 아닐까요? 길어졌네요. ^^

비로그인 2004-10-03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지식이랄 것이 없구요, 그냥 취향따라 듣는 정돕니다. 남상아가 명랑해졌다는 건... 음, 별 게 아니라 허클에서 나온 후 아주 목소리가 바뀌는데, 저는 이 여자가 연애를 하는건가, 왜 이러나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김상우와 사귀고 있다는 말이 들려왔어요. 지금까지 사귀는지는 몰라도... 그 이후로 남상아 목소리를 딱 두 번 들었지요. 저는 영혼 저 밑바닥에서 속을 긁어올리는 듯한 소리들을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남상아는 이제 안그렇죠. 지금은 어떨런지 모르지만, 하여튼 남상아의 허클시절 그 노래부르던 분위기, 그 목소리의 독특함. 그런 것은 매우 인상적이죠. 이기용도 만만치 않지만 남상아의 카리스마를 휘어잡지는 못했죠. 그때는 사진을 독학할 때라 밴드하는 사람들-주로 인디, 영화하는 사람들-주로 아마추어 스텝들, 그림그리는 사람들-실험작하는 젊은 화가들, 댄스하는 사람들-고전무용보다는 주로 제3세계음악이나 춤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라 술을 마셔도 아주 기가막힌 자리가 많았죠. 그런 거 있잖아요. 한없이 타고오르는 열정의 분위기. 한쪽에서 노래를 부르면 춤꾼이 분위기를 못이겨 춤을 추고, 악기를 다루는 자, 흥겨워 열에 오른 연주를 하고...한편에서 다큐나 인디영화틀어놓고 밤새도록 보고... 말그대로 아마츄어들의 축제였죠. 제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는거죠. 이제 지나가버린.
님이 올려다놓은 몇 곡의 곡은 그런 과거를 추억하게 한담말시...


비로그인 2004-10-03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로드무비님과의 삐침은 그만 신경쓰시길.
둘만의 대화에서 나온 말이에요. ㅋㄷㅋㄷ

로드무비 2004-10-03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죄송해요.
두 분이 왜 이러실까요?
(저는 너무 재밌게 두 분 얘길 들었습니다만 ㅎㅎ)
처음과끝님의 한 자락을 엉뚱한 곳에서 보게 되는군요.흐뭇^^

balmas 2004-10-04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남의 서재에서 이게 뭡니까???
두 분이 눈이(아니, 귀가^^) 맞으셔가지고 ... ㅋㅋㅋ

비로그인 2004-10-04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죄송해요. 이런... 노웨이브서재님 글에다 쓴다는 걸 클릭을 잘못했나봐요... 헤... 죄송.

비로그인 2004-10-04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읔... 저도 죄송..저와 취미가 비슷한 것 같은 분을 만나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그냥 남의 집(너무 정 떨어지는 표현?)에서 수다를 떨었네요. 처음과끝님 우리 눈이, 아니 귀가 맞은 거 맞죠?
아니라구요? 네...홀홀...총총..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