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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데리다의 근황에 관한 기사를 퍼오면서 댓글을 달아, 다음 주 월요일에 [법의 힘]이
출간될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본의아니게 '허위사실을 유포'(^^)한 셈이 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메일이 왔는데, 출판사 사정 때문에 좀더 늦어져서 21일 경에나 나올 것 같다고 하네요.
많이 기다리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좀더 기다려달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군요. 죄송 ...
그리고 며칠 전에 문학동네 자회사인 아트북스에서 데리다의 [자크 데리다 시선의 권리]라는 책이 출간
되었습니다. 이 책은 사실은 2년 전에 같은 출판사에서 저에게 번역 의뢰가 왔던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어처구니 없는 계약 조건을 내거는 바람에 계약이 무산되긴 했습니다만 ... (야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위해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 책은 마리-프랑수아즈 플리사르라는 벨기에의 사진작가의 사진작품집에 대해 데리다가 글을 쓴 책입
니다.
사진집은 레즈비언의 사랑과 그로 인한 두 쌍의 남녀 사이의 갈등에 관한 서사를 보여주는 사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데리다는 원서로 40여쪽(하지만 책의 판형이 큰 데다가 글씨가 작아서, 보통 책으로
하면 80쪽 이상이 될 것 같군요)에 걸쳐 상당히 난해한 논평을 달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좀더 신중을 기울여서 책을 구입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데리다의 글이 상당히 난해해서, 데리다의 철학이나 문체에
익숙하지 못한 경우 번역하기가 매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역자 소개를 보니 번역한 분은 미술사를
전공하고 영국에서 공부한 분이더군요. 번역본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정황상 번역의 상태에 대해 회의를 품지 않을 수 없을 듯합니다.
그래서 마리-프랑수아즈 플리사르에 대해 개인적인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이라든가, 사진 자체를 워낙
좋아하는(이 사진집에는 상당수의 누드 사진들도 있는데, 매우 아름답더군요) 분들이라면 모를까,
데리다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이 책을 사려는 분들이 계시다면, 우선 신중에 신중을 기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번에 약속만 드리고 아직 이행을 못했는데, 다음 주에는 기필코(!!!^^) 서점에 가서 [그라마톨로지]의
번역을 검토해볼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시선의 권리]도 함께 검토해볼 생각인데, 문제는 틀림없이
비닐 포장을 했을 것이라는 점이죠.
흐, 이걸 25000원이나 주고 사서 검토해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