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nrim > [요리스 이벤스 회고전] 스페인의 대지
스페인의 대지
1937년 / 52분
스페인 내전을 영화로 담겠다는 이 프로젝트는 이벤스가 뉴욕에 머물던 1936년에 처음 시작되었다. 이 영화는 본래 스페인의 내전을 찍은 뉴스 영화를 편집하여 제작하기로 했었다.그러나 아카이브 자료들을 대출하는데 높은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자료의 상태 또한 좋지 않았고, 프랑코으 ㅣ정치적 입장을 찬성하는 것들 뿐이었다. 그런 이유로 이벤스는 스페인으로 직접 날아가 이 전쟁을 다룬 완전히 새로운 영화를 만들 것을 제안하게 되었다.
이 영화는 마드리드와 발렌시아를 잇는 도로에 인접한 한 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스페인 내전의 최전방의 광경, 프랑코의 폭격으로 인한 공포와 죽음, 그리고 파시즘에 대항하는 농부들의 투쟁과 노동 사이의 갈등이 영화의 긴장감을 더한다. 이벤스는 시가전의 현장뿐만 아니라 전방의 다른 측면, 즉 자유를 위한 투쟁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영화에 담고자 했다.
존 페르노의 인상 깊은 촬영과 헬렌 반 동겐의 파워풀한 편집, 그리고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해설이 만난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사상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특히 편집을 맡은 헬렌 반 동겐의 세삼한 작업은 이벤스가 지시한 세 가지 지침을 따라 완성되었다. 첫째, 각 쇼트를 유동적이고 연속적으로 편집할 것, 둘째 매우 감각적이고 심리적인 측면을 강조할 것, 셋째 감독이 가진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입장을 충분히 드러낼 것이었다.
영화의 시연은 백악관에서 있었다. 그 자리엔 루즈벨트 대통령과 가의 부인, 헤밍웨이와 이벤스가 참석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영화의 내용과 완성도에 크게 만족했다고 한다. 며칠 후 LA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열린 친구들의 조언으로 인해 영화에 큰 변화가 생긴다. 당시 영화 해설을 맡은 이는 오손 웰즈였으나 그의 목소리가 이 영화에 비해 '너무 아름답다'는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헤밍웨이가 해설을 맡게 되었던 것이다.
초기엔 미국과 유럽에서 이 작품에 대한 비판이 많았으나, 이벤스는 자신의 영화가 그의 원칙대로 완성되었다고 확신했다.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영화평에 대해 이벤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은 파시즘과 반파시즘과 같은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반드시 확고한 자신의 입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극적이고 정서적이며 예술적 가치를 갖고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면 감독은 반드시 어느 한 편의 입장을 가져야 합니다. 당신들도 마음속에 매우 단순하지만 한 가지 입장을 지니고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전쟁이 일어나면 당신은 이쪽이나 저 쪽 편에 가담하겠죠. 그렇지 않으면 총에 맞을 테니까요. 아니면 군대의 감옥에 감금될 수도 있겠죠. 양쪽 편에 가담하는 일은 절대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런 원칙은 군인과 마찬가지로 감독에게도 적용됩니다."
- 자료집에서.
감독의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드려내는 아주 선동적인 영화였다. 어제본 <위도 17도>와 같은 관점의 영화로 자신들의 땅을 떠나지 않고 계속 저항하며 삶을 일구어가는 사람들의 모습, <스페인의 대지>에서는 수로 공사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를 대표적으로 상징한다. 황무지가 된 땅에 물을 공급하면 수도 마드리드로 10배 넘는 식량을 보낼 수 가 있고 그건 바로 우리의 힘이 될 거라는 그들의 신념.
헤밍웨이의 목소리는 강건하고도 의지가 느껴지는 목소리였다..하지만 오손 웰즈의 나레이션 또한 궁금하다... ^^;;